사용자를 위한 디자인 - 디자이너의 작업과 사업을 위한 지침서
헨리 드레이퍼스 지음, 현호영 옮김 / 유엑스리뷰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그 시대에 디자인적 사고를 했다는 점, 인간에 대한 스탠다드를 확립하려고 시도했다는 점 등은 혁신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동시대 디자이너의 교과서가 될 수 없는 이유는, 생산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고, 사람들의 요구 또한 너무나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사람의 감각과 반응에 대한 스탠다드는 더이상 부유한 백인의 취향에 일관되지 않고 개인의 문화권이나 젠더등에 따라 달라짐을 이젠 알게 됐다.

생산 과정 또한, 소비자들이 책임감 있는 소비를 원하기에, 전체 생산 과정의 환경적/윤리적 기준을 점검할 수 있는 넓은 사고가 필요해졌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오래된 책에 적힌 인간 기준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또한 그들과 대화하지도 않고 그저 관찰만 하면서 마치 그들을 이해하는양, 그들을 ‘위해서’ 무슨 대단한 일을 해주는양 유세를 떨어서도 안된다.

대신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귀기울이고, 디자이너나 엔지니어, 기획자 또한, 커뮤니티에서 공존하는, 타인과 연결된 한 인간임을 인지하고, 생산과 디자인 과정 전반을 다양한 측면에서 다른이들과 대화하고 합의해 결정해나갈 필요가 있다.

물론 그 시대 속에서 대상이 아닌 인간에 대한 탐구를 시도했다는 점은 존경받을만 하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는 말이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이 ‘교과서’로 활용하는 대신, 그의 ‘동시대 인류의 필요를 꿰뚫는 사고’의 원동력만 참고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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