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작은 공간 넓은 이야기 - 2022 NEW BOOK 프로젝트 - 협성문화재단이 당신의 책을 만들어 드립니다 선정작
이정관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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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운전하기보다는 승객과의 관계가 더 힘들어지는 요즘이다.

어느 기사는 묻는 말 외는 아예 모른 척하라고 권한다.

그러나 사람은 둥글게 살아가야 한다. p. 58



좁은 공간, 택시 안에서 수많은 삶들이 시간을 채운다.

어플 사용으로 더 쉽게 타는 세상이 되었지만, 핸드폰 사용이 익숙지 않은 분들은 되려 택시 잡기가 어려워졌다. 가끔씩 엄마 모시고 성당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탄다. 대부분의 기사님들은 친절하다.



누구나 남다른 길을 걷는 게 삶이다.



각양 각색의 손님을 태우고 오늘도 이정관 씨의 택시는 달린다.

술 취한 취객부터 몇 년 만에 서울을 찾은 노신사들, 새벽을 깨우는 동대문 시장 상인들, 빈 차만 보면 무조건 타고 100미터만이라도 가는 이상한 아줌마 등... 설명하기 힘든 사람도 많다. 25년간 핸들을 잡고 다니다 보니 승객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하고 경찰서에 갈 일도 종종 생긴다.



사람과의 대화는 역시 힐링이다



운전만으로도 삶이 고단하고 지칠 듯한데 굳이 왜 책을 썼을까?

궁금해서 서평을 신청했고 책을 손에 들었다.

후루룩 읽어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글쓴이는 택시 기사라기보다는 시인이자 작가였다.

삶을 통찰하며 써 내려간 경험과 깨달음은 깊이가 있다.



삶의 포로로 사는 것보다는 삶의 프로로 살아야

내가 하는 일이 즐거워지고 기쁨도 얻는다.



여러 승객들을 만나면서 그는 매일 새롭게 태어난다.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아들이자 딸... 친구이기도 하고 동료이기도 한, 또는 이방인이기도 한 우리들이 그의 승객이다. 매일 최선을 다해 승객의 목적지에 동행한다. 그리고 보람을 느낀다. 반복되는 삶 속에서 의미를 찾고 만족을 얻는다. 좁은 공간, 탁한 공기를 견뎌내며 밤 낮으로 달린다. 순간 맞닥뜨리는 감정이 아픔일 때도 있고 고된 피눈물이 엉키기도 한다. 외로운 인생길이 바퀴와 함께 굴러 간다. 수많은 승객과 함께 굴러간다.


승객이 건넨 솜사탕 같은 삶의 이야기를

조금씩 떼어 다른 승객에게 나눠주는 즐거움이

나의 힘이고 위로가 되었다.



그렇다.

빈 택시는 의미가 없다.

수많은 장애물을 통과하고 목적지에 다다르도록 그의 곁에는 승객들이 있다.

오만 종류의 인간을 겪어내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따뜻한 온기의 소유자라는 점.

36.5도의 인간들이 만나고 흩어지면서 말을 남긴다. 흔적을 남긴다.

그는 그들의 이야기를 엮어낸다.

각양각색의 이야기들...

이야기는 매일 새롭게 업데이트된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뤼치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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