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하나 잘 키웠을 뿐인데 - 당신의 가치는 성과가 아니라 사람에 있다
실비아 앤 휴렛 지음, 서유라 옮김 / 부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의 가치는 성과가 아니라 사람에 있다

실비아 앤 휴렛

AI 가 판을 치는 세상이 조만간 올 것이다.

어느 누구도 이 사실을 부인하기 힘든 때가 되었다.

코로나가 가져온 변화는 비대면 만으로도 세상이 그럭저럭,

아니, 어떤 면에서는 더 효율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검증해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이 책이 떠올랐다.


마이클 J 겔브 (청림출판)

이 책이 프로테제 ( Protege : 제자, 특히 스승에게 교육과 보살핌(숙식 등)을 동시에 제공받는 제자를 가리키는 말 - 나무위키)를 위한 책이라면,

'후배 하나 잘 키웠을 뿐인데' 스폰서 ( Sponsor : 행사·자선 사업 따위에 기부금을 내어 돕는 사람. 순화어는 `후원자' - Oxford Languages) 를 위한 책이다.

훌륭한 스폰서(후원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올라타고 싶은 거인(진정한 프로)가 되어야 한다.

선배 답지 못한 선배, 어른답지 못한 어른, 멘토 답지 못한 멘토가 많은 시대이다. 오죽하면 '꼰대'라는 단어까지 등장했을까..

벌써 오래전 이야기가 되었지만 내가 조직에서 나온 이유 중 하나도 일 자체는 즐거웠는데 고인 물과 같던 답답한 상사들의 구태의연함에 숨이 막혀서, 내 미래의 발전이 상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있었다.

....

그러고 나서 내가 막상 상사가 되어보니...

나는 과연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는가 반성하게 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관계는 일방적이지 않고 상호 보안적이다.

스폰서는 특정한 인재의 성장만을 지원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조직의 필요에 따른 인재를 양성하는 동시에 잠재력을 지닌

프로테제의 재능과 역량, 신뢰에 투자함으로써 자기 자신에게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져다줄 기반을 마련한다.

p.22

생각해보니 나도 잘 키운 후배 한 명 덕에 인생이 바뀌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내 역할을 대신할 직원을 찾아낸 뒤 더 높은 우선순위의 일에

집중할 여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아직도 나는 배우는 중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서 해야 할 행동들을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또한 다양한 사례가 있어서 공감이 많이 된다.

그의 평판은 아주 훌륭해요. 만약 제가 내일 버스에 치이더라도, 그는 제 손으로 일군 사업을 한 점의 문제도 없이 지켜 낼 겁니다.

p.92


미국 보험업계의 전설인 앤드루 막스가 브루스 틴들을 후배로 추천할 때 언급한 표현이다. 이보다 더 스폰서의 지지를 받는 강력한 레퍼런스가 있을까?

우리가 잘 아는 스티브 잡스가 본인이 세운 회사에서 어이없게 퇴출된 뒤 다시 애플로 들어가서 회사를 살린 이야기를 알고 있을 것이다.

잡스는 그때 존 스컬리를 제대로 된 후배로 키우지 못하고 갈등의 씨앗으로 키우는 실수를 범했다.

훗날 팀 쿡의 등장으로 다시 성공을 일구고 역전승을 이루긴 했으나 췌장암으로 생을 마감해야 했던 비운의 천재는 조금 더 일찍 완벽한 프로테제를 만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이 지역, 학력 등 다른 배경이나 다른 정체성,

다른 기술을 지닌 프로테제를 포용하기 시작한다면

그로 인해 기대할 수 있는 혜택은 엄청나다.

인재 풀과 기업 시장은 날이 갈수록

다양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p.106

나도 내 관점으로 판단하고 편견을 가진 채 나를 닮은 '미나미'를 찾곤 했다. 그런 직원과 일을 하면 익숙해서 좋긴 했지만 다양성을 통한 발전은 부족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나와는 전혀 다른 성향의 인재를 만나고 그와 조화를 이룰 때 조직은 더욱 빛나고 완성도를 높일 것이다.


혼자서는 살 수 없다.

혼자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없다.

함께 가야 한다면 더 지혜롭게, 더 즐겁게, 더 현명하게 파트너를 선택하고 그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현실적인 동행을 해야만 한다.

이 책은 비논리적인 감정으로 몰아붙이는 선후배 관계라든가, 서글픈 갑을의 포지션이 여전히 횡행하는 직장 내에서의 상하 관계 속에서, 우리가 배우고 실천해야 할 활용법을 깨알같이 알려주고 있다.

지금의 나에게 또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한 행동지침 매뉴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