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볼 (양장)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서평) 스노볼 by 박소영



종이책이 발간 되기 전에 웹소설로 읽게 되었다.

출판사 창비와 카카오페이지가 주최한 제1회 창비X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장르문학상 대상 수상작.

전형성을 탈피한 새로운 이야기”라는 찬사를 받으며 등장한 소설이라기에 흥미가 생겼다.

영어덜트 장르가 무엇인지도 찾아보았다.

10대 ~20대 가 주로 보는 소설이었다.

웹툰은 몇번 보았지만 종이책에 익숙한 나는 웹소설은 좀 익숙치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우선, 그냥 재미가 있다.

©Jamie Street 출처 Unsplash

혹독하게 차갑거나 치명적일 만큼 달콤하거나



중간은 없다.

한 영하 41도를 견뎌내며 현실의 폭풍을 온 몸으로 이겨내거나 어떻게든 환상과 꿈의 세계가 펼쳐진 스노볼로 향하는 기차를 타거나.


스노볼에 들어가지 못한 일반인들, 설국열차 첫칸에 타지 못한 비주류들은 비참하다.

눈폭풍이 일상인 바깥세상은 숨막히고 처절하다. 그런데 ...

따뜻하고 부유한 스노볼 안에서

평생을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온 해리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일까?

모두가 부의 사다리를 부여잡고 올라가기 위해 애쓰는 요즘 생각해 볼 만한 질문이다.

끊어지기 전에 사다리를 올라가던가 열차에 올라타야한다.

그러나 그곳은 건조하고 드라이 하며 냉정한 세계이다.

어렵사리 입성한 스노볼은 행복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나는 너를 반드시 해피엔딩으로 만들거야

우리 모두를 위해서

차설 디렉터

냉혹하고 차가우며 결과 지향적인 문화 속에서 여리고 순수한 10대 소녀의 순진한 꿈이 쉽사리 이루어 지기는 힘들다.

댓가를 치루어야 하고, 본인의 일상을 드러내야 하며, 진짜 나를 숨기는 과정이 요구된다.

거울 속으로 들어가는 주인공은 어느 순간 현실과 상상속의 나를 혼동하게 된다.

화려하고 따뜻한 스노볼은 인공적인 곳이고 철저하게 밀폐된 곳이며 일반인들, 혹은 자발적 노예들의 시선을 끌어당기기 위해

쉬지 않고 사건 사고를 만들어 내야 한다.


모두가 꿈꾸는 삶을 손에 쥐여 줬는데

왜 즐기지를 못하지?


내가 별을 쥐어주니

별이 자기 손을 찌른다고 징징거렸지.

차설 디렉터


이 시대를 살아내야 하는 많은 연예인들, 아이돌들을 보면서 오픈된 삶의 피곤함을 느낀다.

너무도 간절히 원했기에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또 행복했으리라.

그러나 어느 순간 찾아오는 공허함과 현실에 대한 깨달음.


그애도 자꾸만 불행을 찾아다녔어

말려도 소용이 없었지


스노볼 안의 위선과 허상에 갇혀 많은 액터들은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

스노볼을 동경하는 비주류 들은 평범하고 허름한 본인들의 삶을 증오하며 대중에게 환호를 받는 초대형 배우, 연예인 으로서의 삶을 따라 잡기 위해 발버둥 친다.

그것은 중독성이 강하고 달콤하며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남의 인생이 재밌어 봐야 무슨 소용이야.

내가 잘 먹고 잘 사는게 중요하지




한평생을 살아내고 깨달음을 얻은 노인의 일갈에도 우리는 공감하기 힘들다.


그래서 대중은 유행에 흔들리고 눈앞에 보이는 유혹에 휩쓸린다.


그러나 주인공 '전초밤', 새로운 고해리는 다르다.

그녀는 당차고 씩씩하며 강하고 똑똑하다.


그래서 우리시대 새로운 세대들의 활약이 너무도 기대가 된다.

그래서 이책이 아주 흥미진진 했고 영화로 나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 '나도 내게 허락된 날들을 더 성의껏 살아야 겠다.'


나에서 너 그다음 우리로 넘어가는 순수한 영혼들이 겪어내는 모험과 환타지.



남에게 휘둘릴 필요도, 나를 숨길 필요도 없이,

진짜 나로 살아가기를

© pexels-pixabay-31

※ 이책은 출판사 창비와 카카오페이지의 서평에 당첨되어 제공된 책을 읽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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