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마지막까지 남겨진 인물 김득구와 고효순의 대화는 오래 마음에 남는다.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김경일의 마음 트래킹』에서 '불안은 사실을 정확히 인식하는 과정에서 누그러질 수 있고, 분노는 누군가 진실을 이해해 줄 때 비로소 잦아든다'라고 이야기한 대목이 떠오른다.
김석 작가는 제주 4.3 사건이 특정 시기와 공간에 국한되어 머무르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한다.
소설 속 이야기를 통해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 우리가 역사를 바라보는 방향이 어떠해야 하는지 알려주려 했음을 알 수 있다.
제주 4.3 사건은 같은 민족 간의 총부리를 겨눈 비극이지만 상기시켜야 하는 우리의 역사이다.
이 소설을 통해 다시 한번 그날을 기억하고 더 이상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