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첫사랑 감독일지 - 변윤제 장편소설
변윤제 지음 / 슬로우리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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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랜만에 읽어보는 청소년 소설이다. 표지그림에서 오는 상큼함이 설렘으로 다가온다. 제목도 '엄마의 첫사랑 감독일지'.

책을 읽기 전 잠깐 동안 나의 첫사랑을 떠올려본다. 미소가 지어지지만 이불킥을 하고 싶을 만큼 부끄럽다. 누구에게나 돌이키고 싶은 과거는 있을 것이다.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그리고 내 인생은 어떻게 바뀔 것이며 그것이 나의 행복을 보장해 줄까?

여기 미래에서 시간 여행을 떠나온 14세 아이 차연이 있다. 그 아이는 자신이 주인공 우다현의 딸이라고 한다.


"저는 미래에서 왔고, 믿을 수 없겠지만 당신의 딸이에요."


흥미로운 설정은 기대감을 부른다. 하지만 단순히 여행을 떠나온 것이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복잡한 사연이 있는 듯하다. 미래에서 본 엄마의 일기장 속에 담긴 비밀은 차연으로 하여금 시간 여행을 하게 만든 것이다.


'미래가 좀 바뀐 것 같아요.

고작 밴드부실을 몇 번 들락날락 한 것으로도 미래가 바뀌네요.'


차연은 미래를 바꿔놓을 만한 과거의 사건에 자신이 개입해 미래가 바뀌어 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과거를 바꿔 엄마의 미래가 행복할 수 있다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려고 하는 차연. 그런 차연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다현은 진실을 밝혀 세상을 바로잡으려 한다.


'모든 걸 바로잡아야 했다.

운명을 바꿔야 한다면,

더 정의롭게 변화시켜야 한다.

그게 맞다.'


이야기는 차연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차연의 엄마인 다현은 자신의 미래가 담겨있는 일기장을 불태워버린다.


차연아, 미래는 원래 모르는 거야.

모르니까 의미가 있는 거고,

모르기 때문에 힘껏 살아갈 수 있는 거야.

미래를 함부로 엿보고,

바꾸는 게 말이 돼?

나는 여기 나의 현실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갈 거야."

P.191



소설 초반부에 '인생을 바꿀 거라면 부모님 연애사가 아니라 재물운을 바꿔야 하지 않나. 로또 번호나 알려줄 것이지.'라는 다현의 대사가 나온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내 머릿속에 떠오르던 생각을 작가가 말해줘 웃음이 나왔다.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결말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 소설은 당찬 다현의 모습에서 우리가 바라는 행복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정해진 미래가 있다면 오늘 하루는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소설은 행복이란 크기와 방향 모두 각자의 몫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과 <재벌집 막내아들>을 떠올리게 하는 이 소설은, 풋풋한 사랑 이야기와 반전 스토리를 함께 맛볼 수 있어 끝까지 몰입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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