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이야기 그 웃음의 참뜻
이강엽 / 평민사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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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과 마추쳤을때 바보이야기라는 제목에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제목을 왜 저자가 저렇게 지었을까?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데에는 무지 긴 시간과 노력을 요구할것인데 한 완성된 작품을 만들어 내고 왜 하필이며 유창한 타이틀이 아닌 [바보이야기]라는 제목을 택해야만 했을까?하는 의구심에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저자의 작품을 읽어 본적이 없는터라 저자에 대한 사전 지식도 저자의 가치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 책에 입혀진 글들을 하나 하나 읽기 시작했다.바보라함은 정상인 보다 못한 지적수준과 사고력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 일테니 하고 읽었지만 여지 내가 가진 생각들이 한순간에 무너뜨려 버리고 말았다.한마디로 저자에 대한 생각을 말하자면 '엽기적인 남자'로 표현하고 싶다.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천재 해석주의자'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이니 나 얼마나 이강엽님의 해석에 찬사를 보낸다.

바보이야기라함은 간단히 말해 humor라고 해야될거 같다.우리는 유머가 무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높은 곳에서 초연한 태도로 내려다보며 인간의 어리석음을 웃어제끼는 웃음이 아니라 인간의 어리석음을 가가대소(呵呵大笑)하면서 그것이 자신을 포함한 인간들의 슬픈 천성이라는 데 연민과 사랑을 던지는 약간 복잡한 웃음이다. 그런 뜻에서 위트처럼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하나하나의 현상에 대한 반응으로서 나타나는 데 그치지 않고 보다 포괄적인 인생관조의 한 태도에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저자가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은 위트가 아닌 세태성 유머들이 많아 보인다.저자는 비관론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쾌주의자도 아니다.그는 단지 한 유머성 이야기가 시사하는 그 참뜻을 저자는 나름대로 해석하여 시사해주고 있을뿐이다.그의 해석은 참으로 놀라울 정도니 감탄이 안나올수 가 없었다.

책의 제목에서 있는 '웃음의 참뜻'은 바로 그러한 저자의 주관을 드러내 보이는것이다.나를 비롯한 독자들은 이 책에서 제시한 이야기를 읽어 가면서 다른 이야기들엑서는 좀체로 보기 힘든 웃음판을 겪게 될 터이지만 저자 이강엽님은 그 웃음이 크면 클수록 그 이면의 의미는 의외로 심각함을 감지 해야된다고 우리들에게 경고하고 있다.추호도 저자가 세태 비판을 하기 위해 이 책을 펴낸것이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비약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저자는 이 보잘것 없는 책이라고 규정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평가절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그건 바로 저자의 겸손함이 절로 베인 말이 아닌가 싶다.저자는 절대 문장에서 현학적인 문구를 자제하는 배려를 보인점이 실로 마음에 와 닿았다.이 한권에 책을 펴기위해 저자는 수많은 사람들의 입담과의 이야기을 털어 놓는 중 저자의 진지함을 엿볼수 있었다.저자는 단지 웃음을 주기 위해 각고의 노력으로 이 책을 세상에 선보인게 아니다.우리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그 가치 범위를 넓혀주기 위한 교양성이 짙은 책이라고 해야 되겠다.

저자는 바보이야기들을 하면서 우리나라 교육열에 대한 회의론을 보이고 있다.아무리 없어도 자식은 가르쳐야겠다고 덤벼드는것이 우리네 부모들의 일반적인 모습이다는걸 저자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하지만 저자는 무엇이든 지나치면 문제가 되듯이 특히나 저자가 말하는 바보이야기의 태반이 지나쳐서 생기는 데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지나치게 머리가 나쁜것은 말할것도 없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고지식한것 지나치게 욕심이 많은것 지나치게 자식을 사랑하는것..이런 '지나치게'를 저자는 두려워 하는것이다.현대 유머는 자기보다 못난 사람을 설정하고 그들의 바보짓,그것도 상식이하의 비현실적인 바보짓에 웃음을 보인다고 생각한다.그런 바보이야기는 단지 바보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알아야된다.그 이야기 이면에 무엇을 의미하고 우리들이 자각하기를 바라는지 우리는 한번 되짚어 보면서 웃어야 되지 않을까?난 이 한권의 그리 뚜껍지 못한 작품을 읽으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에 저자에게 감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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