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구와 문화이론 - 문화교양 2
존 스토리 지음, 박모 옮김 / 현실문화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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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사회를 기반으로 성립되는 문화.현대의 대중문화는 이전 단계에서 볼 수 있던 일부 엘리트만의 고급문화와 기층(基層)에 있는 토착적인 민속문화와의 사이에 나타난 중간문화를 이르기도 한다.종래 문화의 향수(享受)는 지극히 한정된 일부 계급 계층 사이에서 고급문화화하였으나,생활수준의 향상 및 교육보급의 확대에 따른 문화향수 능력의 향상과 매스 커뮤니케이션의 발달은 문화의 자유스러운 향수범위를 확대하여 대중문화 성립의 기반이 되었다.대중사회와 문화와의 관계는 가치체계의 전달형태나 사회화의 기능,레크리에이션이나 긴장처리의 기능 등을 분석함으로써 밝혀진다.특히 전자의 경우로는 교육 보급이나 매스 미디어의 발달에 의해 방대한 인구가 문화의 향수자가 되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순수 문화예술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있으나 대중문화는 반드시 대중과의 결합이 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이는 대중문화 성립의 요소로 이미 대중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대중으로부터 비롯된 문화가 바로 대중문화인 것이다.대중문화를 단순한 자연발생적 요소로 치부하거나,격이 떨어진 것으로 생각하는 행위는 결단코 사회발전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우리의 아이들은 아주 어릴적부터 위대한 작곡자의 음악보다,대중가요에 익숙하다.뛰어난 화가의 그림보다 만화에 익숙한 것이다.이들이 그 아이들의 정신세계를 만들어 가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으며,그 아이들이 다시 새로운 대중문화의 창조자가 되어가는 것이다.

저자는 대중문화의 수용자의 태도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나는 저자의 생각에 보다 덧붙이고 싶다.대중 문화가 수용자의 수동성을 특징으로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반대 논리도 가능하다고 말이다.대중도 대중 문화의 창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한 예로 영화나 가요는 대중의 요구에 맞아 떨어질 때에만 성공할 수 있다.그래서 대중 문화의 창작자들은 대중의 의식이나 요구 등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다. 흔히 대중문화의 수용자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대중도 대중 문화의 창조 과정에 간접적으로 참여한다고 보아야 하는 것이다.저자도 알고 있을터 대중문화의 수용자에 대한 지론이 좀 약했다고 해야될까?대중 문화는 탈정치화 경향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대중문화에도 사회 비판 의식이 담겨 있으며 최근의 우리 사회에서는 그런 경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대중 문화는 문화의 민주화를 가능하게 했지 않은가?저자가 날카롭게 지적을 했듯이 대중 문화의 문제점이 많지만 대중 문화의 출현을 계기로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대중 문화의 민주화를 실현하는 데 기여한 사회 현상인 것이다.

저자는 포스트 모더니즘에 대한 아주 강한 열변을 하고 있다.몇 년전만 하더라도 포스트 모더니즘이라는 말은,서구적인 의미가 강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다지 논의가 되지 않았었다고 나는 알고 있다.그러나 현시점에거 포스트 모더니즘에 대한 논의는 문화의 전반적인 면에서 확산되어 가고 있는 추세로 보여진다.그렇다고 해서 포스트 모더니즘 문화가 우리사회에 만연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다만 포스트 모더니즘이 우리의 문제로 조금씩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이러한 문화.예술의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포스트 모더니즘적 요소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것은 영상매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난 '존 스토리'님의 이론을부정하는것은 결코 아니다.평소에 대중문화의 관심이 지대한 바 그의 대중문화론을 받아들이고 난 후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대중문화의 폐단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현재 우리나라 대중문화는 쾌락주의로 물들어 가고 있으며,주소비계인 신세대들의 주도는 면밀하지 못하고 자기 치유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자칫하면 대중문화의 아노미 현상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결국 필요한 것은 문화자본의 왕성한 식욕을 적절히 제어하면서 대중의 정당한 자기표현 능력을 교율할 수 있는 힘을 만드는 일이다.개성과 즐거움이 적절히 조화되고 그 주도가 확실할 때 우리 나라의 대중문화는 그때서야 힘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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