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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게 전화를 했다 ㅣ 시와반시 기획시인선 23
노효지 지음 / 시와반시 / 2022년 1월
평점 :

'시와 반시'출판사에서 출판된 양장본의 표지로 4부로 나누어져 있었으며, 노효지 시인의 51편 詩와 신상조(문학평론가)님의 詩評까지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보통의 詩集보다는 고급스러워 책꽂이에 전시할 만하였다.
51편의 詩들의 전반적인 느낌은
많은 기교와 복잡한 이미지가 섞여서 몇 번을 읽어도 이해가 잘되지 않았던 최근에 읽었던 詩集들. 그러한 시집에 비해 훨씬 수월하게 감상할 수 있었으며, 쉽게 다가 오는 詩일지라도 시의 기교가 리듬을 타고,한편 한편 마다 시적 이미지와 삶의 의미로 잘 다가와 공감이 되었다.
<지족구 거리> 중에서
낡고 오래된 길
버리고 싶었던 시간들이
정겹고 따뜻해지는
....
버리고 싶었던 기억들 보듬어 안고 같이 가을빛 쬐자고 한다.
잊고 싶은 기억 조각이 아련히 떠올라 따스한 느낌의 햇빛으로 승화하여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 되었지 않을까? 한편의 따스하고 부드러운 수채화의 느낌이었다.
<부용꽃> 중에서
젖은 발끝으로
발돋움하는 여자
바람 길,
개망초 꽃밭에 홀로 서 있다
눈부신 흰 빛
가슴 안에 뜨겁게 품고
구름처럼
영원을 바라보네
지지마라 그대여
새벽이면 혼의 소리가 들린다
홀로 핀 개망초를 통해서 힘든 삶의 현실에서도 영원한 시간에서 힘찬 기개를 펼쳐 내고 있다. 이 詩를 읽는동안 악성 베토벤의 교향곡 7번 2악장 연주가 생각이 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