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는 우리에게 대답을 거부하지 않는다. 성서는 우리에게 충분한 대답을 주었지만, 다만 우리는 성서를 계속 잘못 해석하고 있다. 성서의 대답은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요일 4 : 16) 우리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지만, 이 문장을 분명히 이해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강조하면서 이 문장을 읽어야 한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태도와 인간의 마음과 인간의 행동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 사랑이시다. 사랑이 무엇인지는 오직 하나님을 아는 자만이 안다. 하지만 거꾸로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먼저 - 물론 자연스럽게 -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며, 그래서 하나님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는 것이 아니다.
만약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시지 않는다면, 아무도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107) 이처럼 하나님의 자기계시 밖에서는 아무도 사랑이 무엇인지를알지 못한다. 따라서 사랑은 하나님의 계시다. 하지만 하나님의 계시는예수 그리스도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요일 4:9)예수 그리스도 안에 일어난 하나님의 계시, 곧 하나님의 사랑의 계시는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모든 사랑보다 앞선다. 사랑의 근원은 우리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 있다. 사랑은 인간의 행동이 아니라,
하나님의 행동이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요일 4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