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잘 내는 좋은 엄마 - 상처 주지 않고 아이를 성장시키는, 지혜롭게 화내는 방법
장성욱 지음 / 라온북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제목에서 화내지 않는 다는걸 전제하는 다른 육아서들과는 달리 화 내는 것을 허용하는 것처럼 보여서 더욱 눈길이 갔습니다. 대신 상처 주지 않고 지혜롭게, 화를 잘! 내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아직 어휘에 서투른 8세아이가 책 제목을 보더니 화를 잘내는 엄마가 왜 좋은 엄마냐고 묻더라구요.^^;




작가님이 딩동댕 유치원, 만들어 볼까요 등 EBS 간판 프로그램 PD셨더라구요.

일과 육아를 모두 완벽하게 해내려다 크게 아프고나서 아이들 생각에 사표를 던졌다고 하시는데

워킹맘 이었던 저에게는 너무나 와닿는 내용이었습니다. 내 손으로 아이들 양육할 수 있다는 설렘과 기쁨도 잠시, '엄마의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제가 딱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목차를 보면 내가 언제 화를 내는지, 화가 무엇인지,

부모가 내는 화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하여 이야기 한 후 아이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부모는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하며, 무분별한 화가 억제 되지 않을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하여 이야기 합니다.

저는 3장의 제목들을 보고 뜨끔했어요. 과연 지금까지 내가 아이에게 냈던 화들이 아이에게 어떻게 자리 잡았을지 살짝 겁이 나기도 했구요.




'나는 언제 화를 낼까?'

많은 육아서에서 보셨겠지만 결국 아이의 문제는 부모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죠.

이 책에서도 역시 내가 화를 내는 이유는 아이가 잘못해서가 아닌 나 스스로 치유되지 않은 무언가 때문 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잘 모르겠더라구요. 나는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무엇일까.

스스로 알 수도 있지만 이 부분은 실제 상담을 받아보고 타인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나를 봐야 알수 있는 부분이겠더라구요.




내가 시키는대로 하지 않을 때 화나고 짜증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아이는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존재가 아닌 거죠. 화를 통해서 아이를 통제하게 되면,

통제가 꼭 필요할 때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해요.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자기결정권을 적절히 허용받고 자란 아이가, 문제해결력이 발달해서 성공적인 자기주도적 삶을 살게 된다고 하니 명심해야겠어요.




'도대체 화가 무엇일까?'

화와 분노는 좌절의 다른 이름이라는 맥락에서 동일하다고 할 수 있으며 좌절의 상황이 생각과 만나면 화가 생긴다고 해요. 좌절의 상황이 드럼통 안의 휘발유 자체라고 하면 생각은 불씨 있는 성냥과 같다고 하네요. 좌절의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불이 날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합니다.

화라는 것은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감정이기 때문에 무조건 참으면 결국 마음의 병이 된다고 해요. 말 그대로 '화병'으로 몸의 질병도 일으킬수 있죠.

감정에는 좋고 나쁘고 옳고 그른 가치 개념이 없기 때문에 화라는 감정이 나쁜 감정이라고만은 할수가 없어요. 화라는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관리 또한 할 수 있어요.




'부모의 화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이 부분을 읽으며 정말 아이에게 많이 미안했고, 그 간 아이의 문제라고만 생각했던 이상 행동들이

결국 나의 화 때문은 아닌가 많은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큰 아이가 10개월쯤 되었을 때

제가 복직을 하며 사정상 친정집에서 아이를 양육했어요. 동생이 태어날 때쯤 온전히 저와 함께

생활이 가능했었는데 그런 이유로 큰 아이에게 애정결핍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동생이 태어난 후 부터 큰 아이는 사사건건 혼나기 바빴던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점점 불안하고 결핍이 발생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대비하자'

그렇다면 화를 내더라도 아이의 마음이 다치지 않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인지 여러가지

사례가 소개되며 직접 써보며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화를 다스리는 마음훈련지가 몇가지 함께 소개됩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은 전문적으로 나 스스로 화에 대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겠더라구요.


내 속에 있는 화를 이해하고 인정하라

반복되는 화의 고리를 끊어라

감정일지를 써라

포유류의 뇌와 인간의 뇌 중에 선택하라

(파충류의 뇌: 생명의 뇌 / 포유류의 뇌: 감정의 뇌 / 인간의 뇌: 이성의 뇌)

피라냐의 시간대(화에 취약한 시간대)를 미리 대비하자.

자녀와의 '애정통장'에 잔고를 늘려라




'도저히 화를 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공감대화법이라고 해서 '에코 대화법' 이라든지, 치유하기 위한 말을 통해 화를 억제하되 그래도 도저히 화가 억제되지 않는다면 화를 멈추기 위한 중요한 장치로 '화해 시도', '사과'에 대한 조언을 합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화를 내다가 순간적으로 '내가 왜 이렇게까지 화를 내지? 이렇게 말했어야 하는데...'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거든요. 하지만 이미 저는 불같이 화를 내고 있고, 이 상황에서 갑자기 아이에게 사과를 하고 조곤조곤 말한다는게 무엇때문인지 잘 안되더라구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싸움이 끝난 후에 화해를 시도하는 것보다 싸움하는 도중에 화해를 시도하는 것이 효과가 훨씬 크다고 합니다. 여기서 사과라는 것은 아이가 잘못한 행동에 대해 훈육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그 일에 화로 대처한 것에 대해 사과를 하라고 하네요. 어떤식으로 화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할지 명쾌한 답변을 들은 것 같았어요.


화로 치닫는 길목에서 계속 화를 낼지, 화를 멈출지, 사과를 할지 결정하는 것은 순전히 화를 내고 있는 당사자의 선택이다. 순간의 선택이 반복되면 습관이 된다. 습관이 되기 위해서는 시행착오를

쑥스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 p.227




2020년 현재 휴직한 나, 초등학교 1학년 아이, 거기에 6살 유치원생 아이까지 집에서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아이와 부딪히게 되는 상황이 많았어요. 더 냉정하게 말하자면 일방적으로 아이가 당하는(?) 상황이 많았죠. 처음 휴직할때의 마음은 엄마인 내가 아이들 보살펴야 한다는 마음이

가득했는데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었죠. 화를 내더라도 아이에게 상처주지 않으러면 저 역시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적절히 브레이크 거는 연습도 필요하겠고요.


상담심리학을 공부한 작가의 글이라 꽤 전문적으로 화를 다스리도록 조언하고 있기에 조금은 어렵게 생각되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책을 통해 앞으로 화가 나는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지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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