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의 세계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양지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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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상상력으로 늘 우리를 놀라게 하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신간이예요.

만약의 세계라.. 이게 무슨 말일까? 하는 궁금증에 더욱 관심이 갔던 책이예요.

전에 봤던 그림책들에 비해 컴팩트한 사이즈네요.

띠지에 적힌 "네 마음속에는 너만을 위한 또 다른 세계가 있어"라는 글귀와

로봇을 안고 있는 아이가 바라보고 있는 무언가가

만약의 세계라는 제목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어요.





책을 펼치며 나오는 글 없는 몇 컷의 그림들.

자고 있는 아이와 표지에서 보았던 아이가 안고 있던 로봇이 보여요.

그리고 고양이 한마리가 그 로봇을 물어가면서 만약의 세계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책에는 늘 그냥 그린 그림은 없더라구요.

이번 책도 마찬가지로 책의 시작과 마지막이 무언가 이 책의 비밀을 풀어 주는 열쇠랄까요?^^ 마지막 장은 직접 확인해 보시는게 좋겠죠?





책의 첫 문장이 이 페이지에서 시작되어요.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책을 볼때마다 느끼지만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요. 

이번 책도 마찬가지더라구요. '만약 그 때 이렇게 행동했더라면...

만약 그 때 이런 말을 했더라면.. 만약 그 때 그 말을 안했더라면..'

아이에게 읽어 주려고 책을 펼쳤지만 어느새 제가 더 빠져들어 읽고 있었죠.


갑자기 고양이가 물어간 로봇이 나타나 이런 말을 해요.

"갑자기 이런말 해서 미안한데 나, 만약의 세계에 가게 됐어."

"이런 저런 이유가 떠올랐지만 결국 분명한 사실은

난 만약의 세계로 가고 다시는 매일의 세계로 돌아 올 수 없다는 것."





"만약의 세계는 네가 살고 있는 매일의 세계가 아닌, 

네 마음속에 있는 또 다른 세계야."

"어떤 물건도 어떤 일도 어떤 사람도 어떤 마음도

사라지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세계에서 만약의 세계로

있는 곳이, 머무는 곳이 바뀔 뿐이야."


만약의 세계에 대한 감이 좀 오시나요?

매일의 세계에서 잃은 것, 만약 그때..하며 하지 못한 모든 것이

만약의 세계에 있다고 해요.

결국 고양이가 물어간 로봇도 아이의 매일의 세계에는 없지만

만약의 세계에서 언제나 함께 하고 있을거라는 거죠.





"너에게 정말 소중한 것이 만약의 세계로 가 버렸을 때,

만약의 세계가 점점 커지는 대신 매일의 세계는 아주 작아지고 말지."


만약의 세계가 커지만 서 있기 조차 힘든 상황이 된다는 것을 간결한 그림으로 잘 표현해 주었더라구요. 즉, 만약의 세계만 키워선 안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주지요.





"만약의 세계가 큰 사람일 수록 매일의 세계도 커다랗게 만들 수 있어."

왜냐하면 만약의 세계는 너만의, 너만을 위한 에너지 뭉치거든."

"너에게 있는 두 개의 세계 모두를 ...... 즐겁게 즐겁게 만들어 가길 바랄게."


마지막으로 갈수록 만약의 세계도 또 다른 나의 미래, 즉 나만을 위한 에너지 뭉치이니

매일의 세계와 같이 모두 크게 만들어 가길 바란다는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준답니다. 어떻게 보면 속상하고 힘든 마음을 극복해 낼 수 있는 힘을 주는 그림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8살 아이와 6살 아이와 함께 읽었는데요.

아이들 혼자 책을 읽고 작가의 심오한 뜻을 헤아리기에는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내용을 쉽게 풀어 전달해 주고 대화를 나누어 봤지요.


엄마: "네가 소중하게 아끼던 장난감을 밖에서 잃어버리면 그 장난감은 지금 당장 너의 눈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만약의 세계에서 너와 함께 있는 걸거야. 그런데 계속 만약의 세계만 생각하고 속상해하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

아이: "매일의 세계가 작아져서 넘어져요."

엄마: "맞아. 만약의 세계가 너무너무 커져서 이 그림처럼 서 있기도 힘들어질거야. 그러니 너무 속상해만 하지 말고 매일의 세계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아이: "네. 저도 신나게 풍선 타는 생각하면서 매일의 세계도 크게 만들게요."


어떻게 보면 어른들에게 더욱 와닿는 내용의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만약의 세계가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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