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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의 세계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양지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8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917/pimg_7867592762675229.jpg)
풍부한 상상력으로 늘 우리를 놀라게 하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신간이예요.
만약의 세계라.. 이게 무슨 말일까? 하는 궁금증에 더욱 관심이 갔던 책이예요.
전에 봤던 그림책들에 비해 컴팩트한 사이즈네요.
띠지에 적힌 "네 마음속에는 너만을 위한 또 다른 세계가 있어"라는 글귀와
로봇을 안고 있는 아이가 바라보고 있는 무언가가
만약의 세계라는 제목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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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며 나오는 글 없는 몇 컷의 그림들.
자고 있는 아이와 표지에서 보았던 아이가 안고 있던 로봇이 보여요.
그리고 고양이 한마리가 그 로봇을 물어가면서 만약의 세계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책에는 늘 그냥 그린 그림은 없더라구요.
이번 책도 마찬가지로 책의 시작과 마지막이 무언가 이 책의 비밀을 풀어 주는 열쇠랄까요?^^ 마지막 장은 직접 확인해 보시는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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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 문장이 이 페이지에서 시작되어요.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책을 볼때마다 느끼지만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요.
이번 책도 마찬가지더라구요. '만약 그 때 이렇게 행동했더라면...
만약 그 때 이런 말을 했더라면.. 만약 그 때 그 말을 안했더라면..'
아이에게 읽어 주려고 책을 펼쳤지만 어느새 제가 더 빠져들어 읽고 있었죠.
갑자기 고양이가 물어간 로봇이 나타나 이런 말을 해요.
"갑자기 이런말 해서 미안한데 나, 만약의 세계에 가게 됐어."
"이런 저런 이유가 떠올랐지만 결국 분명한 사실은
난 만약의 세계로 가고 다시는 매일의 세계로 돌아 올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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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의 세계는 네가 살고 있는 매일의 세계가 아닌,
네 마음속에 있는 또 다른 세계야."
"어떤 물건도 어떤 일도 어떤 사람도 어떤 마음도
사라지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세계에서 만약의 세계로
있는 곳이, 머무는 곳이 바뀔 뿐이야."
만약의 세계에 대한 감이 좀 오시나요?
매일의 세계에서 잃은 것, 만약 그때..하며 하지 못한 모든 것이
만약의 세계에 있다고 해요.
결국 고양이가 물어간 로봇도 아이의 매일의 세계에는 없지만
만약의 세계에서 언제나 함께 하고 있을거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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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정말 소중한 것이 만약의 세계로 가 버렸을 때,
만약의 세계가 점점 커지는 대신 매일의 세계는 아주 작아지고 말지."
만약의 세계가 커지만 서 있기 조차 힘든 상황이 된다는 것을 간결한 그림으로 잘 표현해 주었더라구요. 즉, 만약의 세계만 키워선 안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주지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917/pimg_7867592762675235.jpg)
"만약의 세계가 큰 사람일 수록 매일의 세계도 커다랗게 만들 수 있어."
왜냐하면 만약의 세계는 너만의, 너만을 위한 에너지 뭉치거든."
"너에게 있는 두 개의 세계 모두를 ...... 즐겁게 즐겁게 만들어 가길 바랄게."
마지막으로 갈수록 만약의 세계도 또 다른 나의 미래, 즉 나만을 위한 에너지 뭉치이니
매일의 세계와 같이 모두 크게 만들어 가길 바란다는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준답니다. 어떻게 보면 속상하고 힘든 마음을 극복해 낼 수 있는 힘을 주는 그림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8살 아이와 6살 아이와 함께 읽었는데요.
아이들 혼자 책을 읽고 작가의 심오한 뜻을 헤아리기에는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내용을 쉽게 풀어 전달해 주고 대화를 나누어 봤지요.
엄마: "네가 소중하게 아끼던 장난감을 밖에서 잃어버리면 그 장난감은 지금 당장 너의 눈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만약의 세계에서 너와 함께 있는 걸거야. 그런데 계속 만약의 세계만 생각하고 속상해하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
아이: "매일의 세계가 작아져서 넘어져요."
엄마: "맞아. 만약의 세계가 너무너무 커져서 이 그림처럼 서 있기도 힘들어질거야. 그러니 너무 속상해만 하지 말고 매일의 세계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아이: "네. 저도 신나게 풍선 타는 생각하면서 매일의 세계도 크게 만들게요."
어떻게 보면 어른들에게 더욱 와닿는 내용의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만약의 세계가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