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보다 뇌과학 - 아이들의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만프레드 슈피처.노르베르트 헤르슈코비치 지음, 박종대 옮김 / 더난출판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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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성장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한가지. 바로 우유죠. 저 역시도 아이들 성장에 도움되라고 다양한 방법으로 우유를 먹이려고 하고 있어요. 그런데 우유보다 뇌과학이라는 제목을 보고는 우유 말고 성장에 더 좋은 무엇이 있는 건가? 하면서 책을 보게 되었죠.

이 책은 아이가 태어나면서 부터 12세까지 아이의 두뇌 발달 과정을 최신 뇌과학으로 밝혀낸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요. 어떻게 하면 아이의 뇌세포를 깨우고 발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많은 지식이 담겨 있더라구요.


엄마라면, 아빠라면 누구나 내 아이의 뇌 발달 과정에 관심이 있을거라 생각해요.

"아이의 뇌세포를 깨우는 것은 우유 한 잔이 아니라 엄마와 아빠의 사소한 몸짓과 말 한마디다!" 라는 앞표지의 강렬한 한 문장과 뒷표지의 9개월 아기에게 철학책 읽어주기 내용을 잠깐 보면서 빨리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태어나면서부터 12개월까지 아기의 뇌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돌 이후부터 두돌전까지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며 미취학 아동기의 아이의 세상과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졸업때까지 아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언제 생각해도 생명은 참 신기해요. 한낮 세포에 불과했던 태아가 수없는 세포분열을 통해 그 세포가 심장이 되고 팔이 되고 다리가 되고 얼굴이 되고..결국 세상에 태어나죠. 그렇게 9개월동안 뱃속에만 있던 아기가 태어나면서 부터 뱃속에서와는 완전 다른 신세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뇌에 자극이 생기며 이는 뇌에 흔적을 남기며 세상을 배워 나갑니다. 특히나 아기의 뇌는 밤중에 많은 일을 한다고 하니 잠을 잘 자는 것 또한 얼마나 중요한지 알수 있겠더라구요.


여러가지 자극에 의해 아이는 시기에 맞춰 성장해 나가지만 일반적으로 아기들의 발달 상태나 발달 시점은 편차가 크니 부모는 그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해요. 경험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누구 아이는 벌써 목을 든다더라, 누구 아이는 벌써 앉는 다더라, 걷는 다더라. 그 시기에는 그 몇개월 차이가 너무나도 크게 느껴져서 조급하게 느껴질때가 많았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정말 소비적인 생각을 했었구나 싶더라구요. 



어쨌거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의 뇌가 발달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렇다면 어떤식으로 발달을 촉진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책의 뒷표지에 나왔던 내용이 여기서 자세하게 나오더라구요. 결국 아이에게 자극을 줄때에는 부모가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부모가 아이에게 무언가를 전달할때, 가령 책을 읽는다던지 말을 건다던지, 아이는 부모의 미세한 감정을 모두 알아차린다고 합니다. 전달하는 사람이 즐겁고 행복해야 그것을 전달받는 사람도 그것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게 된다고 해요. 그만큼 부모의 말한마디도 아이에게 굉장히 중요한 것이죠.



돌 이후 두 살배기 시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해요. 아이의 머리는 백지라서 우리가 그리고 색칠하는대로 받아들이고 흡수한다는 얘기 다들 들어 보셨을거예요.

이 시기 아이들에게 놀이가 곧 학습이기에 놀이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것들을 보며 직접 경험을 할수 있도록 해주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나 과도한 자극으로 인해 아이가 진짜로 경험해야 할 것을 경험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하라는 메시지도 담겨 있었어요.

그 경험들은 곧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들이니 부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구나 싶더라구요.




현재 저의 아이가 8세, 6세이다 보니 3장부터는 더욱 주의깊게 읽게 되더라구요. 미취학 아동기에 유치원에서 놀며 배우는 것이 엄청 많다고 합니다. 유치원은 곧 삶의 배움이 시작되는 곳으로 이 시기에 학교에서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이 발달한다고 해요. 즉, 다른 아이들과의 접촉을 통해 하지 말아야 할 행동과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를 모두 배우게 되는 것이죠. 그러고보면 어린이집에 좀 더 일찍 들어갔고 태어나자마자 형이 있었던 저희 둘째는 첫째에 비해 규율에 대해 더 잘 받아들이고 사회성이 좋더라구요.


결국 아이에게 최상의 학습은 잘 노는 것이라고 해요. 아이들이 그냥 단순히 놀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며 미친듯이 뛰놀고 싸우면서 엄청난 뇌 발달이 이루어진다고 하니까요. 성장에 필요한 행동들을 직접 몸으로 많이 겪으며 이것들이 결국 뇌의 흔적이 되며 엄청난 시냅스들이 생겨나는 거죠.


또한 유치원에서는 덧셈뺄셈이 아닌 학업의 가장 기본이 되는 '태도'를 배우기에 유치원을 오래 다닐 수록 학업성취도가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고 하네요.

우리 교육 현장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유치원까지는 그래도 놀이중심의 교육인데, 초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180도 바뀌어 학습중심의 교육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초등학교 교육이 유치원 교육에서 배워야 할 점들이 많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학교라는 공간에서 나와 같은, 나와 다른 아이들과 서로 어울려 뛰어 놀며 많은 것을 경험하며 아이의 뇌는 계속해서 발달할 것이라는 것 또한 부정할수가 없어요.


이 책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읽어보면 가장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각 시기별로 아이의 뇌가 발달하는 과정을 안다면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 역시 달라질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며 내 아이들의 이미 지나간 더 어린 시절에 괜시리 미안해 지더라구요.

코로나로 인해 집콕하는 요즘 어떻게 보면 부모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은 기회이면서도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어요. 하루빨리 우리 아이들이 그들만의 세상으로 나가 마음껏 뛰어 놀고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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