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중요해 I LOVE 그림책
크리스티안 로빈슨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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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왠지 힐링이 되는 듯한 느낌의 책, "넌 중요해"를 만나게 되었어요. 이 책은 칼데콧 상 수상 작가인 크리스티안 로빈슨의 책이예요.
그림을 보면 예쁘고 잘그렸다기보다 간결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무언가 메시지가 있는 듯한 그림이예요.
마치 우주의 행성을 나타낸 듯한 알록달록한 원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그 곳을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입니다.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보았던 표지인데, 책을 읽고나서 보니 그렇게 보이더라구요.

 

 

표지를 한장 넘겨 보니 원, 삼각형, 사각형으로 이루어진 도심의 모습이 보입니다.

일정한 모양만으로 이루어진 그림이어서 인지 복잡한 도심이지만 간결해 보이기도 하네요.

 

 

한 장 더 넘겨 보면 나오는 프롤로그 같은 첫 문구.
"얼마나 자신이 중요한지 확신하지 못하는 모든 이들에게. 너도 그래."
이 문구 만으로도 이 책은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이 보아도 좋을 것 같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책의 내용은 모두 연결되어 있지만 삽화 측면에서 보자면 4개 파트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을 듯 해요.
글 없이 그림만 본다면 점점 생물이 진화를 하거나,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점점 확장이 되거나, 점점 축소가 되거나해요.

 

첫번째 파트.
작아서 너무 작아서 잘 안보는 것(미생물)을 현미경을 통해 관찰하고 있는 한 소녀의 모습으로 시작해요.

 


다음 그림은 조류의 흐름을 따르는 어류떼와 홀로 떨어진 생물의 그림 뒤에 마치 그 홀로 떨어진 생물이 육지로 올라오는 것 같은 그림이 나와요.
미생물에서 육지 생물로 진화되는 것 같지 않나요?
"큰 흐름을 따른 이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어. 맨 먼저 가기도 하고 맨 나중에 가기도 하지. 넌 중요해."

 

 


두 번째 파트.
아래 그림은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점점 멀어짐이 느껴지는 그림들이예요.
모기 한마리가 무언가의 피를 빨아 먹고 있고, 알고보니 그것은 공룡의 꼬리였어요.
더 확장해서 보니 간지럽지만 긁을 수 없는 위치를 모기에게 물린 공룡은 공룡 무리에서 뒤쳐졌네요.
아무도 널 도와주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다시한번 전해줘요.

 


세 번째 파트.
다음 그림들은 또 한번 시선이 점점 멀어지는 듯한 그림들이 나와요.
지구로 떨어지는 운석의 모습에서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 우주 더 멀리서 보이는 태양 그림 순서로 점점 시선이 멀어지는 그림이 또 한번 그려집니다.
만일 홀로 어딘가 떨어지거나, 처음부터 모두 다시 시작해야만 하는 절망 적인 상황이거나 단지 가스 상태에 불과한 상태가 되더라도 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또 한번 전해주어요.
그림과 내용이 맞아 떨어지고 간결하면서도 묵직하게 메시지를 전달해 주네요.

 


네 번째 파트.
이번에는 시선이 점점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이예요.
집에서 멀리 떨어진 우주에서 홀로 우주선을 타고 있는 우주 비행사의 그림에서 복잡한 도시의 모습으로 시선이 옮겨집니다.
때때로 집에서 아득히 먼 곳에 있게 되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작별을 고하기도 하며, 때때로 복잡한 도심 속에서 길을 잃고 외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넌 중요하다는 그 말이 왜인지 저에겐 위로의 말로 들렸어요.
이 부분은 복잡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모든 어른들이 보면 정말 많이 위로가 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도시의 공원 큰 나무 밑에서 놀고 있는 아이와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은 노인으로 시선이 옮겨졌다가
벤치에 앉은 노인들의 발 밑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비둘기들,  좀 더 자세히 보면 개미떼들도 보여요.
늙기도 하고 젊기도 하며 맨 먼저 가기도 하고 맨 나중에 가기도 하고.

 


재미있게 놀고 있는 여자아이의 발 밑에서 작아서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 것도 있다고 해요.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지켜 보고 있는 것 같은 남자 아이의 그림으로 시선이 옮겨가며
"넌 중요해." 라고 다시한번 강조하며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남자 아이가 바라보고 있는 도심의 그림이 책의 마지막 그림(뒷표지 안쪽)으로 장식이 됩니다.
이 그림은 앞표지 안쪽 그림과 같은 그림이예요.
이야기를 보면 앞 부분 두 문장과 마지막 두 문장이 서로 대칭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어요.
마치 돌고 돌아 처음으로 다시 돌아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야기도 그림도 "1-2-3-2-1" 이런 느낌이랄까요.

 

 

 

결국 작가가 하고자 한 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넌 중요해" 인 것 같아요.
세상에 하찮고 보잘 것 없는 존재는 없다.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모두모두 중요하다.


처음 책을 받고 8살 아이가 먼저 책을 보더라구요.
아직은 이 책의 의도를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것 같아서 책을 다 읽은 뒤, 아이와 이야기 해보았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살아 있는 생명체가 있으며 이들 역시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 줄 수 있었고, 또한 힘들고 외롭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나는 정말 중요한 사람이니 용기를 잃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살자라고 얘기해 줄 수 있었어요.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아이와 대화를 통해 알려주었지만 책을 어느정도 보더니 위에서 제가 파트를 나눈 것처럼 그림의 시선이 멀어지고 가까워짐은 알아차리더라구요.
괜히 칼데콧 상을 받은 작가가 아니구나 싶었네요.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죠.
아이들이 다음 장을 궁금해 하며 점점 빠져들어 보게 되더라구요.
또한 책의 내용을 보면 글이 간결하면서도 리듬감 있게 읽혀요.

책을 소리내서 읽는 8살 아이에게는 읽는 재미도 있었던 책이었어요.


6살 아이 역시 보는 재미, 듣는 재미가 있어서인지 집중해서 책을 보더라구요.
공룡을 좋아하는 6살 아이는 모기에 물린 부분이 공룡 꼬리였다는 것을 알고는 너무나 재미있어하며 한참이나 웃었답니다.


아이들이 좀 더 자라면 다시 한 번 이 책을 보여 주고 싶어요.
아이들에게는 재미있고 유쾌함을 전해 줄 수 있고,

어른들에게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넌 중요해".
모든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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