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아이 모두 다른 우리는 2
박선희 지음 / 씨드북(주) / 202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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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얼음 아이"
책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이었어요.
그림을 보니 아이가 얼음 속에 갇혀 있네요.
알고 보니 글, 그림 모두 박선희 작가님의 작품이더라구요.
그림체가 여리여리 한 것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은 그림이예요~
대체 어떤 아이이기에 얼음 아이라고 했을까?
책 소개를 슬쩍 봤을 때에는 집에서는 말 잘하는 아이,

사람들 앞에서는 말을 안하는 아이..
그냥 쉽게 생각해서 우리 아이와 같은 상황이라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을 하며 책을 보기 시작했지요.


책의 뒤쪽을 보면 이 책에 대한 간략한 내용이 나와요.
"나는 부끄럼쟁이도 내숭쟁이도 아니야."
순간 그럼 대체 왜 밖에 나가서 말을 못한다는 거지?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죠.

 

 


책을 펼쳐보니 노란 바탕에 펭귄 여러 마리의 다양한 포즈와 표정 등이 그려져 있는데 전 이그림이 너무 예쁘더라구요.
아이도 이 그림을 보더니 펭귄 너무 귀엽다며 한 마리 한마리 다 살펴 보고 갔네요.

 

 


이 책에 주인공으로 나오는 "송이"라는 아이의 시점에서 쓰여진 책이예요.
말을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거라는 송이는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처음 학교에 갔죠.
친구들이 짓궂은 행동을 해도 선생님에게 아무런 말도 못해요.


누군가가 송이에게 말을 하면 몸도 마음도 얼음이 되어 버린다고 해요.
스스로도 누군가가 "땡"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여전히 말이 안나오나 봐요.


집에서는 콸콸콸콸 나오는 말이 밖에만 나가면

어떻게 말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는 송이.
선생님은 친구들에게 이런 송이를 "부끄러워서 그런거야"라고 말해준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송이는 스스로도 본인이 말괄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전혀 부끄러워서 그런게 아니란 말씀!

 

 

 

엄마의 칭찬 스티커의 유혹에도 말이 안나오는 송이는
목소리를 빼앗긴 인어공주에 스스로를 대입해보기도 해요.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는 송이,,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는게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다시 학교에 가는 날, 엄마와 송이는 둘만의 어떤 약속을 하고

엄마는 송이에게 화이팅을 외쳐 줍니다.
과연 오늘은 송이가 학교에서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책의 마지막까지 송이가 왜 말을 못하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부끄러운 것도 아니고..말을 못하는 아이도 아니고.. 대체 뭘까? 했는데!!
마지막에 작가가 쓴 이야기를 보고 아....했어요.
이 이야기는 "선택적 함묵증"이라는 증세를 가진 조카의 7살 때 이야기였어요.
처음 들어본 증세인데 책을 보고나니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그림체가 예뻐서일까요, 제목이 마음에 들었던 걸까요?
책이 도착하자마자 책상위에 올려 두었더니 아이가 어느새 혼자 읽고 있더라구요.
아이에게 책을 읽고나서 "이 친구는 왜 얼음 아이래?"라고 물었더니
"밖에서 말도 안나오고 얼음같이 얼어 버려서 얼음 아이인가봐"라고 하더군요.
"왜 말도 못하고 얼음 같이 굳은거야?"라고 물으니
"부끄러운 것도 아니라는데 왜 말을 못하는지 모르겠어"라고 대답하는 아이에게 설명해 주었어요.
특정한 상황에서 말을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증세가 있다고.
그러니 학교에서 혹시라도 말을 못하는 친구가 있으면 놀리거나 짓궂은 행동말고 다정하게 말을 걸어줘 보라고요.


단순히 부끄러워 하는게 아닌 "선택적함묵증"이란 증세를 가진 아이가 있다는 것을

저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네요.
아이 책을 통해 어른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뜻깊은 책이었어요.
그리고 나서 책 뒷편을 다시 보니 "모두 다른 우리는" 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와 다른 어떤 누군가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되요.
같은 시리즈로 "잠자는 아이"가 있다고 소개가 되어 있는데 이 책도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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