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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 개정판
파커 J. 파머 지음, 홍윤주 옮김 / 한문화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주제는 “소명”이다.
주제 자체가 요즘 나의 고민과 많이 연관이 된다.
그러고 보면, 나는 언제나 소명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초.중.고를 지나 대학에 진학할 때도, 제대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할 때도, 재대후 하나님을 뜨겁게 다시 만난고 졸업을 맞이할 때도,
여러해 준비 끝에 신대원에 들어온 후 사역의 자리에서도
나는 “소명이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고민을 하게 되고
그때마다 그에 딱 들어맞는 대답을 하지 못한채 그런 것 같다라는
막연함에 움직였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파커 J 파머는 나와 비교할 수 없을 화려한 경력을 지니었음에도
소명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살았음을 책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는 소명 vocation을 voice에서 유래했다고 이야기하면서,
소명을 “내가 들어야할 내면의 부름의 소리”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는 내면의 진짜 모습을 “참자아”라고 이야기하고, 평소의 나의 모습을 “에고”라고
말하며 둘을 구분하고 있다.
그리고 타고난 재능을 “씨앗”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어떠한 씨앗이 심겨져 있고,
에고가 참자아의 소리를 듣기 위해선 “침묵”이 필요하다고 한다.
저자는 퀘이커교도로서 기독교인이었는데, 같은 기독교인이었지만
나와는 다른 느낌의 기독교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특히나, 책을 통해 살펴보자면, 그에게 영향을 끼친 사람은
퀘이커공동체의 원로, ‘토마스 머튼’, ‘헨리 나우웬’ 같은 사람이다.
생각해보면, 난 무엇엔가 쫓기듯 살면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침묵해 본 적이
별로 없는것 같다.
항상 무엇인가 떠들고 내 내면을 성찰하기 보다는 관계 속에서 묻혀있는 듯하다.
참자아를 찾기 위핸 여정에는 고난의 과정이 필수적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그 어둠, 고난의 과정 속에서 두차례 우울증에 빠지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마저도 저자는 꾸준하게 문제의 해결책은 나자신, 참자아에게 있다고
역설한다.
어찌보면, 하나님 중심을 선포하는 기독교인에게 금기를 건드리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그는 인본주의를 말하고 있지는 않다. 이 책이 기독교 관련 서적이 아니기에
그것을 최대한 객관화 하려고 한 노력이 보인다.
그 참자아를 찾고, 그것에 정직하게 직면하는 것이 중아하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어떤 사회적 환경과 배경같은 것을 고려하기보다는 참자아에게 솔직하게 직면하라는
그의 충고는 큰 도전이 되기도 하지만 솔직히 두렵다.
맞다.
솔직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한 것을....
나는 저자가 우울증에 빠지게 된 이유 네가지를 들었는데,
그것이 현재 나에게도 해당되어 있어 더욱 나의 반면 교사로 삼도록 해야겠다.
그의 첫번째 이유는 본인을 지성인으로 규정했다는 것과
두번째 이유는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하나님을 체험하기 보다는
하나님에 대한 추상적 개념애 더 열중했다라는 것
세 번째 이유는 높아진 에고 때문이며
네번째는 왜곡된 도덕률 즉, 내가 되어야 하는 사람,
내가 되어야 하는 어떤 것의 이미지에 따라 살도록 이끌었던 것이다.
그는 또 특이하게 “리더십”이 모든 사람의 소명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을 거부하는 것은 도피이다라고 말하면서
누구나 어떤 종류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리더십론은 좀 특이했다.
바클라프 하벨과 넬슨 만델라를
예로 들면서,
진정한 리더십은 참자아에 솔직히 반응하고 깊은 어두움 속을 거쳐
“완전함”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저자는 한결같이 인간의 내면을 강조한다.
아무래도 인문서이다 보니, 기독교 색채를 빼려고도 많이 한 것 같다.
그가 말한 침묵, 내면을 솔직히 들여다 보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서 “기도”이다.
요란스러운 통성기도도 있겠지만,
나의 내면의 솔직한 모습을 반성해보고,
나와 함께 하시는 실존하사는 하나님앞에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소명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솔직하고 진솔하게
그리고 용기있기 반응하는 것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