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22 일곱 살 봄?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엄마가 누군가와 통화하는걸 봤다. 깜짝 놀라게 해 주려고 몰래 다가갔는데 엄마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야 뭐. 세주만 아니면 걱정할 게 뭐 있어. 걘 누굴 닮아 그렇게 몸이 약한지 몰라. ... -중략- 너희 애들은 잘 크지?" 마침내 그 기억 끝에는 엄마 배 속에 웅크린 내가 있었다. 어린이책, 청소년책을 어른들이 읽으면, 그 나이의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 어떤 세주에서 들여다 보여진 아이의 마음은 위 내용이다.. 내 아이를 너무 자랑하지 않으려는 겸손의 마음, 아이도 엄마가 말하는것을 곧이 곧대로 듣진 않겠지...라는 믿는 마음.그런데 아이는 농담처럼하는 엄마의 가벼운 수다에도 깊은 상처를 받는구나.. 아이가 듣고 있다는 것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아이 이야기를 쉽게 했었던 내 자신이 참 반성되는 부분이었다. 아이들은 '어떤 세주'가 '어떤 00'이 되어 말하지 못한, 차마 행동하지 못한 나의 답답한 모습을 대번해주는 모습을 상 상하며 통쾌한 마음이 들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