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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퀸 - 테일러 스위프트 평전
롭 셰필드 지음, 김문주 옮김 / 영림카디널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다시 찾아온 스위프티 모먼트~
이번에 테일러의 전기가 새로 출간됐다해서
자칭 이 구역 최강 스위프티로서 안 읽어볼 수가 없었다.
당신이 스위프티라면 무조건 좋아하고 공감하며 읽을 책!
책 <더 퀸>은 롤링스톤의 기자 롭 셰필드가 테일러의 음악 인생에 대해 집필한 책으로
데뷔앨범 <Taylor Swift>부터 시작해 가장 최근에 낸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까지
시간 순서대로 테일러의 커리어를 나열,
테일러에 대한 저자의 평론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저자가 테일러의 광팬이라 중간중간 찐팬적인 모먼트가 많이 나오는데
흡사 나를 보는듯해 읽는 내내 절로 웃음이 나왔다.
특히 저자소개란에 '노래방에서 언제든 Enchanted를 불러
분위기를 망칠 태세가 되어있다'고 적혀있는 게 넘 웃겼음ㅋㅋㅋㅋㅋ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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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챕터 제목은 테일러의 노래 가사를 인용하고 있다.
첫 챕터에서는 작가가 처음 테일러에 빠지게 된 계기인
테일러 데뷔앨범의 수록곡 <Our song>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작가가 테일러에 입덕하게 된 그 과정이 내 입덕과정과 정확히 일치해
맞아 그랬었지~하며 진심 폭풍공감하며 읽었다ㅋㅋ
"내가 처음으로 Our song을 들은 순간 이후에도
테일러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노래를 20~30곡 더 써냈다"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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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역시 테일러의 찐팬으로서
왜 사람들은 그토록 테일러의 음악에 열광하는 걸까?에 대해
작가 본인이 느끼고 연구한 이유를 조목조목 서술해 나가는데
내가 테일러의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와 정확히 일치했다.
테일러의 음악엔 '감정을 자극하는 잘 쓰여진 서사'가 있다.
작가가 말하길, 테일러는 어떠한 평범한 순간도 극적으로 만들어내
보통의 사람이라면 그냥 넘겨보낼 감정들도
하나하나 증폭시켜 그걸 최대한으로 이끌어내는 마법같은 능력이 있다고 표현하는데
나도 테일러 노래를 들을 때면 종종 떠올리던 생각이다.
테일러는 감정에 정말 예민&세심하고, 무엇이든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에
솔직히 일반인으로 살아가기에는 엄청 힘들고 피곤한 성격이겠지만
이거야말로 예술가로서는 최고의 재능이 아닌가 싶다.
"로맨티스트이자 울보,
진정한 사랑과 함께 편지나 탄산음료같이
바보 같고 케케묵은 잡동사니들을 모두 믿는 사람"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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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evermore 최애곡 <right where you left me>는
보너스 트랙으로 공개된지라 언급하는 사람이 많이 없어 슬펐는데
이 책의 저자는 아예 한 챕터를 이 노래에 배정해줘 감동했다.
내가 생각하는 테일러 노래 중 가장 비참한 노래.
"나는 right where you left me를 들을 때
대부분 먼지를 뒤집어쓴 채 그 탁자에 앉아 있는 존재다.
또 어떨 때는 우리가 노래를 들을 때처럼
레스토랑에서 그 장면을 목격하는 다른 사람이다.
자기들도 그녀처럼 되지 않길 바라면서
꾸역꾸역 식사를 하는, 당황한 구경꾼들이다."
시간은 흐르고 모두가 다 알아서 제 갈 길을 가고 있는데
나혼자 똑같은 장소에 똑같이 홀로 남아 멈춰있는 순간을 살아간다는 것.
그 비참함과 절망감을 무엇보다도 잘 표현한 이 노래를 통해
TV 속 그 어느 누구보다도 빛나보이지만
이런 인간적인 면모도 거침없이 창작물을 통해 드러나는
테일러의 솔직함이 대중을 매혹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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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전반적으로 테일러 팬으로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작가가 다 대신 써준 책.
내가 몰랐던 테일러의 side story도 알 수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 아니 내가 요새 꽂혀 정말 맨날 들었던 노래인 <You're so vain>을
테일러가 red 앨범 다큐멘터리에서 언급했을 정도로 좋아했는지 몰랐다.
고3 때 테일러가 BBC 라이브 라운지에서 부른 걸 보고
나 또한 빠져 정말 애정했던 필 콜린스의 <Can't stop loving you>도 언급되는 등
이 책을 읽으며 새삼 내 10대 시절엔 항상 테일러가 옆에 있었구나.. 감회가 새로웠다.
추억회상 제대로 함ㅎㅎ
테일러 팬이라면 무조건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