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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 - Q & A
비카스 스와루프 지음, 강주헌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평점 :
"나는 체포되었다. 퀴즈쇼에서 우승한 대가로!"
라는 흥미로운 문장으로 시작되는 소설 <슬럼독 밀리어네어>
2009년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 8개 부문을 석권한
동명 영화의 원작소설이다.
원래는 2007년 <Q&A>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었는데
이번에 영화 개봉과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출간 되었다고 한다.
<레볼루셔너리 로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 이어
올해 원작 소설과 영화를 함께 보기로 한 세번째 작품
<슬럼독 밀리어네어>
열여덟의 바텐더 람 모하마드 토머스는 퀴즈쇼에서 억만장자 퀴즈왕이
되었다. 퀴즈쇼 관계자들은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한 무식한 일개
바텐더가 속임수를 쓰지 않았다면 우승할 수 없었을 거라며 경찰에 고소한다.
여기에는 돈을 지불할 능력이 없는 퀴즈쇼 제작자의 이해관계도 얽혀 있다.
퀴즈쇼 제작자와 짠 경찰은 고문을 통해서라도 자백을 받아내려고 하는데
한 여자 변호사가 등장해 람 모하마드 토머스를 빼내고
자신이 도와줄 수 있도록 진실을 이야기해 달하고 한다.
이제부터 12문제에 얽힌 람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름부터 이슬람교, 힌두교, 기독교가 혼재한 고아 소년 람은
태어나자 마자 부모에게 버림받고 입양도 여의치 않아 영국 출신 신부님 손에 자란다.
이후 앵벌이 조직, 한때는 잘 나갔던 여배우의 하인, 주물공장 노동자,
호주 외교관의 하인, 타지마할 불법 관광 안내원을 거쳐 바텐더가 된 람.
일자무식 바텐더라고만 생각한 퀴즈쇼 관계자들에게는 람이 퀴즈쇼에서
우승한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겨지지만 람에게는 모든 문제의
정답이 자신의 삶 속에 있었다.
자신이 하인으로 일했던 한 때는 우명했던 여배우와 관련된 질문,
옆집에 살았던 천문학자에게 들은 질문,
대피소에서 만난 탈영병에게 들은 훈장의 이름까지
람은 퀴즈쇼의 모든 문제의 답을 삶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가 답을 몰라 도움을 청했던
영어교사도 그렇게 치열한 삶 속에서 만들어진 인연이었다.
빈부의 격차가 큰 인도에서 극빈층으로 태어났지만 자신에게도
행운이 있을 거라며 1루피짜리 행운의 동전을 소중히 간직하고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행운의 동전을 던져 결정을 했던 람.
그러나 그의 행운의 동전은 단순한 행운이 아니라 그의 믿음이었다.
자신에게 행운이 올 거라는 믿음.
각 문제를 풀 때마다 조금씩 알게되는 람의 삶과
마지막에 밝혀지는 퀴즈쇼에 참여했던 진짜 이유까지
소설은 끝까지 흥미진진하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낯선 문화를 두 여인을 통해 익숙하게 만들어줬다면
<슬럼독 미리어네어>는 인도 극빈층의 삶을 보여준다.
현실이 각박하고 힘들 때, 삶을 원망하기 보다는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고 자신의 행운을 믿어보자.
꿈꾸는 자에게는 찬란한 미래가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