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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 ㅣ 뫼비우스 서재
존 하트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가정에 헌신적이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가난 속에서 자수성가에 최고의 변호가로 자리매김하고 엄청난 부까지
얻은 에즈라 파킨스. 하지만 그는 아내나 딸은 여자라는 이유로 사람 취급도 하지 않고
하나뿐인 아들 워크에게는 변호사 일을 물려받도록 강요한다.
워크는 아버지와는 달리 능력있는 변호가가 아니었고
남편의 사고와 그 이면의 불륜을 알게된 여동생 진은
두 번의 자살시도 이후 병원에서 알게된 알렉스라는 여자와 함께 지낸다.
여자와 함께 지내는 딸을 인정할 수 없는 에즈라는 딸과 불화를 겪고
어느날, 딸과 자신을 중재하려는 아내를 밀쳐 숨지게 만든다.
그날밤, 어디선가 걸려온 전화를 받고 나간 그 역시 행방불명이 된다.
그로부터 18개월 에즈라 파킨스의 시신이 발견된다.
이미 18개월 전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워크는 여동생 진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생각하고 그녀의 죄를
덮어주기로 마음 먹는다.
결국 그가 용의선상에 오르고 체포되기에 이른다.
자신의 혐의를 벗고 동생을 지키기 위해 워크는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아버지에 얽힌 추악한 진실을 알게된다.
아들이 자신보다 나은 모습에 질투를 느끼고
돈을 세상의 최고 가치라고 여기며
이를 이용해 아들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려 했던 에즈라.
그는 사건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동정심도 느낄 수 없는 캐릭터이다.
짧게 등장하는 알렉스의 아버지 역시 어린 딸을 성추행하는 추악한 아버지로 등장한다.
물로 나쁜 아버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워크의 이웃에 사는 스토크스 박사는
아버지처럼 따뜻하게 그를 대한다. 그리고 워크는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소원을 가지고 있다.
작품은 에즈라 파킨스라는 악인이 가족들을 얼마나 힘들게 했는가를
보여주면서 워크와 진이 아버지를 극복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스릴러 장르의 작품답게
진이 의심받지 않도록 그리고 자신의 혐의를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워크의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특히 형사 및 검사와 벌이는 심리 게임은 압권이다.
범죄, 법정 스릴러의 재미와 함께 가장 가깝기에 더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는
가족의 모습을 밀도 있게 그려낸 존 하트의 작품은 재미있는 스릴러
소설이 그립던 내게 큰 기쁨이 되었다.
존 하트의 근간 <다운 리버>도 빨리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