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멀 피플 아르테 오리지널 11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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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의 사랑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조금만 떨어져서 보면사랑은 평범해지는 이야기다평범한 사랑그게 뭐 어려울 게 있겠냐 싶지만다들 알 것이다사랑을 평범하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그리고 또 다들 그렇게들 사랑한다는 걸어려우면서도 보편적인 이야기그게 사랑 이야기다노멀(nomal)한 거다.

 

두 남녀가 있다코넬과 메리엔. 2011년 1월부터 2015년 2월에 이르는 시간그들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 시절까지 사랑하고헤어지기를 반복한다.

사회신분에 차이가 있고성격도 다르다코넬은 메리엔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미혼모의 아들이고 내성적이지만성격 좋고 많은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남자이고메리엔은 커다란 집에 유복한 가정 출신이지만 가족들과 사이가 좋지 않을뿐더러 학교에서도 완전히 아웃사이더였다그들은 사랑한다하지만 헤어진다여전히 그리워하면서도 다른 남자와 여자와 사귀지만다시 만나 사랑한다하지만 다시 헤어진다그들의 만남은 필연으로 보이고헤어짐은 아주 사소한 오해와 계기로 인한 것이라 안타까워 보인다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중요한 것은 만나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헤어지는 과정과 그 마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그래서 만나 사랑을 나누는 장면보다 멀어져서 서로를 쳐다보는 모습이 더 밀도 높게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은 샐리 루니의 두 번째 작품이고 맨부커상 후보작이다소설 속 인물들은 바로 작가의 나이 이전에 머문다그러니까 자신의 한계 속에서 사랑과 헤어짐을 이야기한 것이다그래서 지나치게 거창하지 않으면서 섬세한 감수성을 잘 녹여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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