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지는 사람입니다 - 인생 키워드 쫌 아는 10인의 청년들
김소담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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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없어 보여도, 길은 반드시 생긴다. 거친 세상이지만 방향타만 놓치지 않는다면 길은 만들어 진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삶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는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나에게 들려 있으며, 그렇기에 그 길은 정해져 있거나 남들과 똑같지 않다고. 그 유일무이 함을 깨닫고 나의 길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인생이 살 만한 이유라는 것을 나는 이제 안다 305

++ 내 삶을 완전 바꿔보고 싶은 때가 있었다. 이대로 살다간 내가 삶을 주도하는 것이 아닌 삶에 내가 잡아먹혀 끌려다닐 것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 이렇다할 능력도, 이렇다할 부와 명예도 없던 나였기에 내가 간절히 바란다고 삶은 바뀌지 않았다. 다만 의지를 가지고 읽고 쓰는 삶을 살자 내가 삶을 통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면서 환경은 변하지 않았지만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살만해졌다.

얼마전 만난 산뜻한 책, 《이번 여행지는 사람입니다》에서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만났다. 물론 결은 다를지라도.
"생각해봐, 설령 일이 잘 안돼도 우린 사실 잃을 게 없는걸! 지금 내가 가진 게 정말 가져야 살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삶을 더 무겁게 만드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걸."
그래, 맞다. 나도 잃을게 없었는데 남보다 갖지 못함에 아쉬워하며 나다움을 잃고 살고 있었다. 비로소 때마다 나의 컨디션에 맞는 책이 선물처럼 찾아와 나약해진 나를 일으켜 새웠다.
(사실 이번 읽은 책이 너무 좋아서 책을 자세히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역시나 마음에 훅 들어온 책은 나의 이야기를 끄집어 내어준다)

모모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김소담작가의 세번째 책인 이 책은 10명의 자기답게 사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인터뷰집이다. 생각처럼 식상한 이야기가 아닌 '육아, 공동체, 연결, 지속가능한 열정, 환경, 남성페미니즘, 비건댄서, 삶의 주도권, 경제력, 나를 찾는 모험'등 다양한 키워드로 자기만의 스타일을 드러내며 목소리를 높이는 트렌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몸으로 정직하게 노동하며 살 순 없을까 기웃거리다 전기와 가스를 쓰지 않고 요리하는 적정기술 레스토랑에서 장작을 패며 일하기도 하고, 베이커리카페와 게스트하우스도 운영해보고 현재는 공동체 마을에서 회사원이자 헬프엑스 여행가'로 살아가는 저자를 비롯해 일상의 제도적 변화를 만들어 내는 비범한 구의원 '미어캣'부터, 아프리카 여성들이 추는 아프로댄스를 알게 되며 자신의 몸을 사랑하게 됐다는, 낮에는 영화제 코디네이터로 저녁에는 녹색정치활동가로 일호는 '초', 보틀라운지에서 일하며 덜어내고 덜 버리는 삶을 사는 '한빛', 전업주부의 삶을 부캐로 살면서 직접 훈제 소시지를 만들고 뼈대만 남긴 주택을 고치고 일상 브이로그를 찍고 물류창고를 시간제로 관리하믐 등, '삶을 일에 끼워 맞추는 게 아닌, 일을 삶에 끼워 맞춘' 다재다능한 몽키 등 매력적인 10인의 삶과 생각들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요즘 단조로운 행정일을 하고 있는 내가 마치 낯선 여행지에서 새로운 이들과 친구가 되어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였다.

정답 없는 삶을 얼마나 세상의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기준으로 가치있게 살아내는지 "경로를 이탈해도 꽤 괜찮은" 인생이 이런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만의 틀에 갇혀있다고 느끼거나 일상의 무료함 속에 돌파구가 필요한 분들에게 매우 활력을 가져다 줄 책이 될 듯 싶다.

눈앞에 닥친 업무에 급급해 뾰족하게 날선 동료에게 넌지시 건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여행지는사람입니다
#김소담지음
#책이라는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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