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식물상담소 - 식물들이 당신에게 건네는 이야기
신혜우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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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식물학자, 식물을 연구하는 화가'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신혜우 작가의 책 《이웃집 식물상담소》를 읽었다. 


🌿 식물상담소를 처음 찾은 분들은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궁금해하세요. 처음에는 식물 이야기로 말문을 열어도 대화를 나누다 보면 사는 이야기, 꿈과 미래, 고민과 즐거움, 재미난 농담 등 예상 못 한 방향으로 흘러가곤 했습니다. 흐르는 대화 속에 식물에 대한 대답을 찾아나갔습니다. 숨 가쁜 날들 속에, 진솔하게 깊은 대화로 마음을 나누며 우리는 서로에게 쉼터가 되어준 것만 같습니다.


++ 저자는 미국에서 연구원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복합문화공간 '아트스페이스 보안'에서 열린 플리마켓어서 '식물상담소'를 연 것을 계기로 사는 지역의 갤러리에서 [이웃집 식물학자의 초대, 봄꽃봄]이란 이름으로 전시와 식물상담소를 열었다고 한다. 


🌿 "그 식물의 꽃과 열매를 본 적 있나요"

"그 식물의 진짜 이름과 고향을 아세요?" 25


자신이 키우고 있는 식물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물어보고 싶다 말하는 저자의 상담이야기가 따라가다보면 중간 중간 직접 그린 듯한 근사한 식물들의 그림이 눈을 사로잡았다. 


🌼 식물을 오래 키운 사람들은 품에 안고 있다고 잘 자라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아요. '내려놓는 마음' 같은 것이 생기지요. 50


++ 식물을 무척 사랑하지만 그 식물이 어디서 나고 어떤 환경에서 자라야 잘 자라는지 알아보고 키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 지점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는 글을 읽으며 식물키우는 것도 자식키우는 것과 같구나,싶은 생각이 들었다.


🌿 지금은 상황이 여의치 않아 꿈을 잠시 접어두었다 해도 언젠가 다시 펼치면 되는 일이다. 접힌 채로면 또 어떤가. 접힌 모양으로 다른 걸 만든다면 더 멋진 무엇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 이 문장을 보고 위로를 얻는 분들이 많이 계실 듯 하다. 


'그린워싱Greenwashing' 일반적으로 어떤 기업이나 단체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친환경적 이미지를 내세우는 위장술을 이야기하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

결과물은 친환경적으로 보이나 생산과정에서 심각한 오염이나 환경 파괴를 하고 있을 수도 있단것, 친환경 염료를 사용하는 화가가 다양한 염료를 얻고자 야생식물을 죽이게 된 것도 그린워싱이라고 한다.


🌼🍓 크게 눈에 띄지 않거나 먹어도 상관없는 경우 다듬지 않는 조직과 흔적으로 작물은 자신이 식물임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 예로 종종 딸기를 설명한다. 딸기는 장미과에 속하는 식물로 열매의 구조가 특이하다. 우리가 먹는 딸기과육은 정확히 화탁이라는 조직인데 이것은 꽃잎, 암술, 수술 등 꽃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달라붙는 부과조직이다. 이 화탁이 육질성으로 부풀어 오른 것을 우리가 먹는다. 143


 ++ 딸기🍓를 과일로만 알았지 장미과 식물이며 화탁이 육질성으로 부풀어오른 것이라니...신기하다.


식물상담소를 찾은 이들이 바쁜 일상속에서 잊고 있던 자연에 대한 마음을 되새길 수 있길 바랐던, 그와 동시에 잊고 있었던 마음을 상기할 수 있었던 그 마음이 책을 읽으면서 다정하게 전해져서 좋았다. 


한편으론 식물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지나친 수분을 주어 뿌리를 썩게 한다든지 자연스레 시들어 떨어질 잎을 보기싫다고 뜯어 그 자리에 보호벽을 만들 시간을 주지 못한일, 강렬한 햇빛 아래 기분 좋게 뿌린 차가운 물로 식물체의 온도를 낮추고 광합성을 방해(170)한 일등이 떠올라 얼굴이 뜨거워졌다.


식물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제대로 가꾸고 돌보는 일을 등한시 했던 나에게 식물도 하나의 생명체이니 소중히 그에 맞게 잘 다뤄줘야한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준책, 식물학자, 식물분류학자라는 전문가의 시선으로, 때로는 이웃집 언니처럼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 곁에서 조곤 조곤 대화를 나눠주는 책을 만나 힐링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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