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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ㅣ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1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이금이 작가님의 작품을 읽었다. 《너도 하늘말나리야》가 개정판으로 나온지도 후속작들도 독자들의 요청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겠다는 것도 이제 알았다. 이제야 청소년소설의 대작가를 영접한 것 같아 괜시리 작가님께 죄송한 마음도 든다. 앞으로 찐팬이 될 것 같단 예감도.
이 책은 총 4부로 되어 있는데 주인공 3인방 이름으로 '미르 이야기','소희 이야기','바우 이야기' 로 각 한장씩 3편, 마지막편은 '너도 하늘말나리야'다.
작가님은 '미르'의 가정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글을 쓰시다가 이야기가 써지지 않아 덮어 두었다 다시 쓰기를 하며 10년 정도 되는 세월동안 '소희와 바우'에게 숨결을 불어넣게 되었다고 한다. 난 이혼가정이 되고 시골에서 새로운 삶을 사는 미르보다 '바우'에게 더욱 마음이 쓰였다. 그래서 '바우 이야기'에서 마음이 뭉클해서 눈물을 찔끔 흘릴뻔 했다.
예민한 시기인 13살, 초등6학년의 속사정을 작가의 세심하고 부드러운 감성으로 엿볼 수 있어 읽는 내내 참 좋았다. 서로 다른 아픔이 있지만 어른들처럼 규정짓지 않고 부담스럽지않게 다가가서 따스한 손길을 내미는 그들의 우정이 참 속 깊다 느껴졌다.
이런 여운이 가시기 전에 2편, 3편도 펼치게 될 것 같다.
📖 미르는 활기차게 움직이는 그 아이가 어쩐지 신나거나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이상했다. 내 마음 때문일까. 이 세상 무엇이든 눈이 먼저 보는 건 없는 것 같았다. 아니, 눈이 먼저 보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건 마음이다, (39쪽)
📖 나는 미르를 이해하기로 했다. 그 애가 보여 준 게 아니었다 해도 혼자만의 얼굴을 본 사람이 가져야 하는 아주 작은 예의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건 남의 일기장을 봐 놓고 남들에게 그 내용을 떠들고 다니는 짓이나 마찬가지다. (75쪽)
++ 너무 속이 깊은 소희. 어른 보다 타인을 잘 헤아리는 소희를 안아주고 싶다.
📖 나는 소장님이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모습을 보면 힘들어도 꺾이지 않고 자기 길을 가는 것 같아 멋있어 보인다. (89쪽)
📖 제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다 울음을 터뜨리던 미르 모습이 다시 떠올랐다. 소희는 살면서 그래 본 적이 없었다. (102쪽)
📖 "돈으로 갚을 빚, 마음으로 갚을 빚 따로 있는 법이여."(104쪽)
📖 엄마는 아빠와 내게 달맞이꽃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가 우리를 위해 등불을 켜고 있었던 거예요. 엄마가 떠나자 불빛도 함께 사라진 것 같았어요.
📖 엄만 내가 세상과 만나는 문이나 마찬가지였고요. (129쪽)
📖 자리를 넓히고 있는 괭이밥은 아빠의 변한 마음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 (165쪽)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