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일은 힘들다. 그렇게 일반화하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으나 일이 아무리 적성에 맞고 재미있어도 유쾌한 감정만을 지속한채 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내가 쓴 서평들에서 많이 언급했지만 난 두 아이를 둔 워킹맘이다. 일하는 시간은 고작 12시부터 5시까지지만 일의 강도나 스트레스는 전일제 일만큼일 때가 많다. 오늘도 그랬다. 단순 노동이지만 고작 1명과 일하기에, 그 한명의 컨디션과 기분에 따라 사업장 분위기가 많이 좌지우지 된다. '도대체 저 분은 왜 그러지? 조울증인가? 분노조절장애라도?' 평소엔 나도 그럭저럭 컨디션이 괜찮기에 함께 일하는 분의 말투나 행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도 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블루투스 이어폰은 필수다.
일을 하면서 어찌 보면 적은 돈이고, 시간으로 따지자면 많을 수도 있는 돈을 벌면서 내가 이렇게 까지 눈치를 봐야하나 싶을 땐 정말이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하지만 난 퇴근하고 나면 육아로의 출근이 기다린다. 엄마가 언제 오나 오매불망 기다릴 아이가 눈에 밟혀 아이 아빠한테 퇴근 후 픽업을 맡길 수도 없다. 무튼 그런 상황에서 내가 회사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짧은 시간내에 털지 않으면 저녁에 아이들의 사소한 다툼도 쉬이 넘기질 못한다. 그럼 나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몇 주 전에 회사 일이 조금 일찍 끝나서 아이들 데릴러 가는 시간 전에 여유 시간이 생겼다. 카페에 가서 돈을 쓰며 앉아서 쉬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아이들을 빨리 데리러 가기엔 아쉽고 고민하다가 벚꽂 보러 혼자 자주 들렀던 회사 근처 스타디움에 갔다.
주변의 자연 풍경이 잘 보이는 곳에 차를 대고 의자를 젖히고 쉬면서 핸드폰을 보는데아, 가끔 무료할 때 들어가보는 '네이버 책문화' 코너에서 이벤트를 봤다. 바로 허밍버드 출판사의 이벤트였는데, '당신의 일상을 바꿀 1cm는 무엇인가요?'에 대한 댓글을 달면 심사(?)를 통해 책을 주는 이벤트였다. 난 바람과 풀과 나무가 있는 나만의 아지트인 스타디움 사진을 올리며, "저는 일이 조금 일찍 끝나면 퇴근 후 근처 스타디움에서 초록이 자연보며 힐링하고 좋아하는 책으로 기분전환하는게 제 1cm예요." 라고 댓글을 달았다. [출처] [이벤트 종료] 당신의 일상에 특별함을 더하는 1cm는 무엇인가요?|작성자 허밍버드 댓글은 94개가 달리고 나서야 이벤트가 종료되었고, 경쟁률이 치열한 이벤트라 당첨이 더 반갑고 기분이 좋았다. 이쯤 되면 내 일상을 바꿀 1cm는 책 이벤트 아닌가 싶다.
아무튼, 그렇게 감사하게 받은 책,「1cm 오리진」 이 책은 11개국 번역 출판되고 누적 판매 100만 부를 찍은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