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옷이 필요해 마음 추운 날, 마음코트 - COT프로세스로 배우는 권영애 선생님의 자존감 UP! 셀프 힐링 워크북
권영애 지음 / 아이스크림(i-Scream)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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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동안 '마음', '심리'에 관한 책들을 많이 봤다. 심리에 관한 책은 타인을 잘 이해하고 싶어서 펼쳤고, 마음에 관한 책은 나를 위하여 펼쳤다. 대부분 선택한 책이 그럭저럭 괜찮았다. 하지만 책은 책이고, 삶은 삶이었다. 내 마음을 잘 다스리고, 마음을 잘 챙기고 싶어서 다양한 책들을 읽고 기억해 두고 싶은 문장들은 기록으로 남겼지만 아직도 삶 속에서 내 마음이 평안한 상태로 유지되는 것은 참 힘들었다. 역시 몸이 바쁘고 힘들어지면 바로 마음에도 신호가 온다. 그만 좀 쉬게 해달라고..... 너무 쉼 없이 달려와서 피곤하다고 여러 형태로 드러난다. 전에는 그럴 때 여러 가지 상황과 감정이 뒤엉켜 누가 살짝 불편한 감정을 건드리기만 해도 '분노'라는 스위치가 켜지고 갑자기 짜증과 예민함의 발톱을 드러냈는데 그래도 요즘엔 아는 게 쓸모가 있다고 자꾸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불편한 감정은 뭐지? 왜 갑자기 마음이 상한 거지? 어느 순간부터 불편한 마음이 생겼을까?' 나의 감정과 한 발짝 떨어져 생각이란 걸 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화가 나서 누군가에게 상처되는 온갖 말들을 두서없이 내뱉을 것만 같은 때는 '이렇게 쏟아나봤자 나중에 후회할걸? 지금 네 감정은 네 것이 아니야. 지나가는 나그네 같은 거야.'라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다.

 

 

문장으로 쓰고 나니 새삼 내가 많이 달라지긴 했구나 싶다. 전에 내가 쓴 글에도 언급했듯이 나는 내 감정을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긍정적인 요소보다 부정적인 요소가 많다는 걸 알기에 드러내서 표현하는 것에 서투르고 깊숙이 감춰두는데 급급했다. 하지만 그런 감정들은 시한폭탄과도 같아서 한 달에 한 번 마법에 걸리기 전에 호르몬의 활동으로 한 번에 확 폭발하기 일쑤였다. 지금은 그러지 않기 위해 몇몇 방법으로 애쓰고 있어서 그 횟수가 확연히 줄어가고 있다. 돌아보면 내 감정의 어두움은 임신, 출산, 육아 이 삼 종 세트로 인해 비로소 확연하게 드러났고 나는 아이들에게 정서적 대물림을 하고 싶지 않아 엄마가 된 이제라도 내 마음을 잘 돌보려고 애쓰는 중이다. 그런 나에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책, 「마음에도 옷이 필요해 마음 추운 날 마음코트」는 정말 제대로 내 마음의 근원적 문제를 해소하고 온갖 잡다한 것들에 휩쓸리지 않을 단단함을 위한 '힐링 워크북'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바로 '자존감, 효능감을 만드는 버츄프로젝트 수업'을 쓰신 권영애선생님이시다.

 

 

2년 전 저를 설득해 버츄프로젝트 30강 온라인 강의를 만드신 PD님이 2019년 7월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퇴사를 앞두고 마지막 강의를 기획하고 있는데, 마음 아픈 교육자들을 안아주는 심리치유 강의로 꼭 제가 제작하길 원하셨습니다. 저는 주어진 일정의 어려움으로 미루기를 원했지만, 몇 날 며칠 느낀 그분의 진심, 진정성이 결국 제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결국, 다른 일정을 중단하고, 셀프 힐링, 심리치유 프로세스인 '마음 코트 COT'를 개발했습니다. 그랬던 그녀가 최근 또 저를 울렸습니다. "2달을 편집하느라 거의 매일 밤샘 작업을 했는데 이상하게 힘들지 않았어요., 선생님 만난 게 제 인생 최고의 기적이에요, 사람이 기적임을 믿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제가 만든 '마음 코트 COT미션지'들이 너무 소중하다고, 저작권 보호를 위해 <마음 코트 워크북>으로 만들어 선생님의 진심을 지켜드리고 싶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중략)

사랑과 정성을 담아 그녀가 저를 대가 없이 안아주었듯 저도 세상의 한 사람을 안아주고 싶어졌습니다.

혼자서 마음 추운 겨울을 보내고 계실 한 분의 가슴을 녹일 수 있다면

그게 저의 응답이고 또 다른 제 삶의 기적일 거라 믿습니다.

「마음에도 옷이 필요해 마음 추운 날 마음코트」 들어가며 중

 

위의 문장을 보면, 어떻게 이 책이 세상에 나왔는지 쓰여있다. '진심은 진심으로 통한다'는 말을 좋아하는 나에게 서문만 보고도 '와, 이 책이다!'싶었다.

목차를 살펴보면, Part1. 내 마음의 온도를 느껴보세요. Part2. 내 마음을 안아줄 선물 하나, '공감 돋보기' Part3. 내 마음을 보여줄 선물 하나, '살핌 망원경' Part4. 내 마음을 녹일 선물 하나, '무지개 안경'으로 제목 하나하나 따뜻하다.

 

 

 

          내 마음,

지금 안녕한가요?

 

위와 같은 물음으로 시작되는 책의 첫 장.


 

엄마를 잃고 말을 잃어버린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어느 날 아이가 그린 그림을 보고

선생님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웃는 얼굴에 단발머리를 한 엄마가 누워있습니다.

그 품에 누운 아이는

두 팔로 자기 몸을 감싸 안았습니다.

이 아이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엄마 품같이 따뜻한 사랑입니다.


짧은 글에 잠시 동안 먹먹해졌다. 그런데, 뒤 장의 글에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럼 내 마음은 지금 어떤가요?

혹시 내 마음이 아픈가요? 내 마음이 울고 있나요?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 봐주는 내가 있나요?

사랑이 고프다고 절규하는 내 마음을 알아차려 주세요.

나 - 나 관계에서부터 사랑은 시작됩니다.

내 안에 숨어 있는 나, 따뜻하게 나를 안아주는 나를 만나야 해요.

이 책을 끝낼 때쯤, 내 가슴에 내가 따뜻하게 안겨있을 거예요.

나는 나를 안아주고 사랑해 줄 힘이 있으니까요.

이제부터 봐주지 못했던 나를 가만히 봐줄 거예요.

이제부터 내가 나를 따뜻한 시선으로 만나줄 거예요.


 「마음에도 옷이 필요해 마음 추운 날 마음코트」는 매 활동지가 수록되어 있다. 그에 앞서, 마음을 다독이는 권영애 선생님의 따듯한 글귀가 수록되어 있다. 한 문장, 한 문장 읽을 때마다 난로 앞에서 불을 쬐는 듯 따뜻한 온기가 온몸에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실 이 책의 서평을 쓰려 했을 때 다른 때보다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했다. 왜냐면 책의 곳곳마다 나를 위로하는 주옥같은 문장이라 금방 마음을 빼앗겨버리기 일쑤고 활동 시트 또한 예전의 과거 시절의 마음 알아차리기부터 현재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좋은 방법들이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어 서평을 쓸 때 책을 다시 펼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꼼꼼히 기록하는 편인 나로선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보통 서평을 쓸 때 책의 내용에 대해 쓰는데,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어 정리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책을 붙들면 책 글 밥 사이사이 자간도 넓고 책 내용도 쉽게 잘 읽힌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마음에도 옷이 필요해 마음 추운 날 마음코트」에서 저자는 세 가지 자아에 대해 말한다. '역할 자아(보이는 작은 나), 존재 자아(보이지 않는 큰 나, 관찰 자아(내가 어디 있는지 아는 마음 파수꾼'으로 표현한다. 또한 책의 제목, '마음코트'에서 코트란 COT의 줄임말로 Care, Observe, Try를 말한다.

 

 

「마음에도 옷이 필요해 마음 추운 날 마음코트」 P68


 

 

이 책은 시종일관 친절하다. 위의 사진처럼 '마음 코트 사용법'을 확인하고 책의 순서대로 따라가며 '공감 돋보기'와 '관찰 망원경', '무지개 안경'으로 우리 마음에 따뜻한 옷을 입혀주기만 하면 된다.

 

 

내 감정 살핌

나의 심리적 관계 패턴을 만나줘요.


우리 모두에겐 감정 패턴이 있어요.

나도 모르게 반복하는 마음의 패턴은 나만의 마음 고향과 같아요.

내 패턴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면 그 패턴 감정을 반복해요.

(중략)

내 무의식 감정 고향이 분노였다면 분노가 올라온 순간,

자신의 감정을 마음코트 1단계 공감 돋보기로 먼저 녹여요.

그다음 2단계, 분노 고향이 올 때 바로 알아차려요.

그리고 분노가 아닌 다른 반응을 선택하는 거예요.

같은 분노 고향을 가진 사람에게 의도적으로 사랑의 반응을 해 줄 수 있어요.


 

책의 뒷부분에는 크게 불쾌한/유쾌한 으로 나뉘는 마음COT감정이름표300과 마음COT 의도이름표80, 마음COT가치이름표110이 실려있다.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고 자주 들여다보면서 감정의 여러 가지 이름에 대해 인식하고 좋은 감정들만 마음속에 고이도록 계속 노력해야 겠다.

마지막으로 페이지 178에 있는 문장을 다시 읽으며 '나의 존재감'에 대해 생각해보려 한다.



사람들은 힘든 순간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하지만

그게 잘 안돼요.

뿌리가 흔들려 뽑혀버릴까 무서운데

열매 맺을 것을 상상하라고 하는 거 같아요.

다 괜찮아요. 내가 나를 다시 '재양육'할 수 있어요.

내 뿌리가 안전하다는 느낌을 내가 나에게 말해 주세요.

내 존재감은 관계를 통해서 다시 누군가를 살려요.

모든 관계는 존재감을 주고받는 특별 무대에요.

내 옆에 있는 한 사람이게 나도 존재감을 선물할 수 있어요.

「마음에도 옷이 필요해 마음 추운 날 마음코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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