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 상처를 치유하고 무너진 감정을 회복하는 심리학 수업
쉬하오이 지음, 최인애 옮김, 김은지 감수 / 마음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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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이 책은 2주전에 한참 마음이 지치고 힘들어질 때 받아보았다. 제목에 끌리기도 했는데 책장을 펼치고 얼마간 읽는 와중에 내가 왜 힘든지, 힘들 수 밖에 없는지 알게 되었다. 직장내에서 심한 감정노동을 하고 있었던 것.

바로 아래 책을 읽고 돌아봤던 그 때의 감정을 옮겨와본다.


한 중반쯤 읽을 때쯤 아래의 글을 마주할 수 있었다.

「나는 그녀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만약 누군가 감정적으로 기생한다해도 내게 힘과 여유가 있고 또 기생하는 정도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면 웃으며 받아줄 수 있다. 어쩌면 상대에게는 그것이 자기 인생의 괴로움을 처리할 유일한 방법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정적 기생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범위를 넘어선다면 나 자신을 위해 상대를 끊어내야 한다. 나를 더 이상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삼지 말라고 상대에게 분명히 밝히고 관계를 정리해야 하다. 그래야 내 삶에도 새로운 아름다움을 받아들일 여유와 공간이 생긴다.」- 「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중.

감정적으로 기생한다는 말. 왜 내가 전에는 참을 수 있었고 이젠 못 참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때맞춰 비워야하는 내 감정쓰레기통을 비우지 못하고 계속 타인들로부터 채워짐만 받고 있었던 것.

이제 내 쓰레기통을 비울 때가 됐다. 더이상 지체할 수가 없다. 그랬다간 내가 어떤 괴물로 변할지 모르기에 난 오늘 부터 퇴사D-100부터, 퇴사 당일이 될 때까지 치유하는 글쓰기를 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내 감정을 추스리고 내 감정을 날 것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제일인 것 같다.


내가 살면서 겪은 수많은 일, 나의 인간관계에서 벌어진 감정의 드라마는 누구나 경험해보았음 직한 것이라고 믿는다. 이 책을 쓰기 위해 과거를 돌아보고 정리하다가 오히려 아픈 상처를 헤집게 될까봐 내심 걱정했지만, 감사하게도 그 과정을 통해 오히려 어떻게 선택하고 어떻게 자유로워질 것인지를 더욱 잘 배울 수 있었다.

먼저 가본 사람으로서 해주고픈 말이 있다. 당신의 인생에 힘든 일이 얼마나 많았든, 여태껏 얼마나 괴로워하며 살아왔든 상관없다. 장담컨대 그 일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될수록 당신은 새로운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저자의 말 중에서

저자는 상담사로서 내담자와 상담한 사례를 다루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자신의 내밀한 경험을 솔직하게 다루며(심리학 공부중에 자신이 치료사와의 상담 내용도 밝힌다) 때론 심리상담전문가적 위치에서, 때론 삶을 먼저 살아내고 있는 인생선배로서 따뜻하게 삶의 내면적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들을 제시한다.

특히 저자는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 중에 경쟁학원의 유명강사의 별칭과 비슷한 발음의 별칭을 쓰면서 문제를 겪게 되고 그 강사로부터 온갖 괴롭힘을 당하고 자신을 둘러싼 근거없는 소문이 나돌며 업계 사람들의 따돌림까지 당하게 되는 수모를 겪는 내용까지 고스란히 다룬다. (Part 2.괴롭히는 감정, 부정적정서를 쏟을 희생양찾아 대입하기)

<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이 책은 크게 4파트로 나뉜다.

part1. 옭아매는 감정

나만의 생각으로 바라보다

part2. 괴롭히는 감정

내 안에 있는 나를 보다

part3. 수용하는 감정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하다.

part4. 위로하는 감정

다시 살아갈 힘을 얻다

 

 

 

이 책은 위와 같이 한 사례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관련 내용을 에세이처럼 몽글몽글 감정에 심금을 울리도록 짧은 글이 실려있다.

그리고 사례가 나오고 그 사례에 대한 심리분석적 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감정을 다루기 위한 Tip들도 보기좋게 배치했다.

오늘은 심리서에 대한 책 서평이므로 개인적으로 관심있게 본 부분들을 발췌했다.

그러면서 내가 알게 모르게 내 감정이 여러 사람에게 휘둘렸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페이지20

'운명에 순응한다'는 것은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그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보다는 '운명'적으로 일어나는 일 하나하나가 나 자신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단련하는 발판이 된다는 사실을 '인지'함을 뜻한다.

페이지 62

★★★★★ 감정 기생자로부터 벗어나는 방법 7가지

 

고슴도치효과_

상대방의 사랑을 지나치게 갈망한 나머지

오히려 상대에게 상처 입히고 사랑 때문이라고 말하다

페이지 75

아동정신분석학자 도널드 위니컷은 아기의 부정적 행동(울거나 남을 때리는 등)이 '공격'본능에서 비롯됐다는 기존의 정신분석학 관점을 반박하며 아기의 이런 행동이 오히려 '사랑'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이런 종류의 '사랑'을 '무정한 사랑'이라고 칭했다.

(중략) 무정한 사랑은 상대를 지나치게 갈망한 나머지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위 부분은 이 주 전부터 떼부림이 심해진 7살 아들을 느끼며 아이의 상황이랑 닮은 것 같아 관심있게 본 부분이다. 외면과 내면이 꽤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엄마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가보다.

페이지 89

무지로 인한 다툼은 종종 에너지 소모로 치닫는다. 서로 상대를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으로 여기고 그만두려고 해도 어떻게 해야 다툼을 멈출 수 있는지 알지 못하기에 소모적 충돌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원하든 원치 않든 관계는 결국 깨진다.

수년간의 결혼 생활을 통해 내가 배운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눈앞에 벌어진 일을 그저 단순하게 보이는 대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것이다. . 그 맥락을 발견하고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이 관계에 어떤 첨가물을 넣었는지 발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저 사람 왜 저래?'라는 답이 없는 질문과 고통스러운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페이지 117-118

감정 표현을 어려워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해다. 그리고 이해의 첫걸음은 이들에게 가라앉아 있을 시간을 주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감정을 표현하기 전에 깊이 심호흡하고 마음의 용기를 북돋울 시간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자기 감정을 솔직히 표현했을 때 소중한 사람이 이를 무시하거나 오해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받아들여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시간이 필요하다.

(중략) '사랑하지만 미운 감정'을 깨닫고 실제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그는 자신의 생각과 전혀 다른 어머니를 발견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경계를 깨고 어머니와 더 가까워진 듯 보이지만 사실 그의 마음속에는 더욱 선명한 경계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상상과 현실을, 사랑과 미움을, 사랑해야 할 것과 미워해야 할 것을 확실히 구분하는 경계가 생긴 것이다.

페이지 119

 

 

페이지176-177

세상의 진실을 보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맹목적인 사람으로 살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심지어 . 그리고 그것이 바로 삶의 지혜다.

페이지 186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생존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는 이유도 알고 보면 오로지 생존을 위한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때가 많다.

페이지 188-189

 

페이지 200

내게 상처를 준 사람과 화해하는 것보다 나의 내면에 있는 그림자와 화해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덜 자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면의 아이와 함께 성장하다

페이지 217-218

오랜 세월 결혼 생활을 유지해온 부부들의 특징을 연구한 결과, 사랑보다 정이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의 가장 중요한 본질은 바로 '세월의 연단'이다. 시간은 우리에게 상대를 자세히 보고 관찰하며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현재 자신이 긍정적으로 발전하는 관계에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알려면 다음의 두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된다. 첫째, 엉망진창으로 보이는 관계지만, 다툼 속에서도 그와 내가 긍정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둘째, 혹은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더욱 잘 이해하고 스스로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게 되는가?

(중략)

페이지 219

 

우리 아이가 부모의 눈치보는 아이로 자리지 않도록, 아이답게 자라도록 더 신경써야겠다.

페이지 233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깊은 자기연민은 과연 우리의 인생에 어떤 역할을 할까? 그러자 내면의 내가 대답했다.

태어나면서부터 혼자일 수밖에 없는 자신을 깨닫고 스스로를 가엾게 여길 때 놀랍게도 내면에는 강한 투지가 생겨난다고. '버텨내! 뚫고 가!'라고 외치는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된다고.

곱씹어 보니 과연 그랬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이 세상 아무에게도 의지할 수 없다면 의지할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다.

자신의 내면에 굳건한 골조를 세우고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를 스스로 만든다. 그리고 그곳에서 계속 자신을 연민하며 지금보다 더욱 강하고 더욱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게 된다.

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p259

꽤 오래전,에 다니는 교회에서 목사님이 '자기연민에 빠지지마라.'고 나를 포함한 여럿에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그래서 내가 나를 스스로 안타깝게 여기고 나자신이 강해지도록 애쓰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 의아했었다. 지금 책의 내용을 보니 심리학적으로는 문제가 되진 않는 것 같다. 오히려 나를 성장하는 동기가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크리스챤이기도 하니 나의 환경에서 벗어나 나아지기위해 고군분투하기보다는 중심을 잘 잡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세상이 달라지고 가족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관계가 달라진다.

잔물결효과

이 책은 책장에 고이 꽂아두고 나와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 마음의 어려움을 겪을 때 다시금 꺼내 보고 위로받아야겠다.

기대이상으로 좋은 책을 볼 수 있어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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