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부분은 이 주 전부터 떼부림이 심해진 7살 아들을 느끼며 아이의 상황이랑 닮은 것 같아 관심있게 본 부분이다. 외면과 내면이 꽤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엄마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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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로 인한 다툼은 종종 에너지 소모로 치닫는다. 서로 상대를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으로 여기고 그만두려고 해도 어떻게 해야 다툼을 멈출 수 있는지 알지 못하기에 소모적 충돌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원하든 원치 않든 관계는 결국 깨진다.
수년간의 결혼 생활을 통해 내가 배운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눈앞에 벌어진 일을 그저 단순하게 보이는 대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것이다. . 그 맥락을 발견하고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이 관계에 어떤 첨가물을 넣었는지 발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저 사람 왜 저래?'라는 답이 없는 질문과 고통스러운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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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표현을 어려워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해다. 그리고 이해의 첫걸음은 이들에게 가라앉아 있을 시간을 주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감정을 표현하기 전에 깊이 심호흡하고 마음의 용기를 북돋울 시간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자기 감정을 솔직히 표현했을 때 소중한 사람이 이를 무시하거나 오해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받아들여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시간이 필요하다.
(중략) '사랑하지만 미운 감정'을 깨닫고 실제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그는 자신의 생각과 전혀 다른 어머니를 발견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경계를 깨고 어머니와 더 가까워진 듯 보이지만 사실 그의 마음속에는 더욱 선명한 경계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상상과 현실을, 사랑과 미움을, 사랑해야 할 것과 미워해야 할 것을 확실히 구분하는 경계가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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