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나라에서 온 소년 라임 어린이 문학 28
토마시 콘친스키 외 지음, 다니엘 슈파체크 그림, 김지애 옮김 / 라임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 시간나라에서 온 소년이란 책소개를 보고 어린이책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궁금하고 읽고 싶어졌다. 시간이라는 단어가 여러 가지를 떠올리게 했다. 타임머신, 과거, 미래, 시간조작, 시간멈춤, 하루48시간, 등 등.....

잠시 나에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큰 아이가 첫 돌이 되었을 때(육아 및 그 외 일상이 힘들어지기 전이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고 시간나라에서 온 소년의 책장을 펼쳤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건져 올리다!

시간나라 요정이 펼치는 뒤죽박죽 엉망진창 좌충우돌 대모험

시간나라에서 온 소년뒷표지에서

 

 

나의 삶에 아이들과의 시간을 빼면 '웃음기가 빠진 무미건조'한 시간이므로 온갖 상상이 펼쳐지는 이 책이 한껏 기대에 부풀게 했다.

등장인물부터가 범상치 않다. 이 책의 주인공은 시간나라의 요정으로 아빠를 따라 도서관에가서 책과 신문, 잡지에 오자를 만들거나 그것들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일을 하는 '타이포'이다. 그를 중심으로 그의 친구들과 부모님, 학교선생님등이 나온다.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가 재미있어서 집중해서 보다가 문득 '? 이 책에 뭐가 이리 묻었지? 혹시 내가 이 책 구경하면서 뭘 마셨나?'싶었다.

워낙 내가 보고 싶은것만 보는 습성이 있어서 책의 얼룩이 눈에 바로 들어오지 않았던 것. 정말 실제로 책을 보면 얼룩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나처럼 생각하기 쉽상이다.

 

 

    

 시간나라에서 온 소년등장인물 소개

   

 

 

시간나라에서 온 소년P12-13

 

 

지금까지 많은 서평을 써왔지만 책의 줄거리를 요약하는데 조심스러운 것은 처음이다. 내가 재밌게 단숨이 읽은 만큼, 이 책을 직접보고 그 재미를 많은 사람들이(이 책은 어린이책이지만 어른사람이 봐도 재밌다) 느꼈으면 하는 마음때문인 듯 싶다.

그럼, 최대한 줄거리는 많이 생략하려 노력하고 이 책의 재미요소만 몇 가지 사진으로 남기겠다.

  

 

 

시간나라에서 온 소년P19

 

 

이 책에 나오는 이들은 반짝 반짝한 새 것들을 아주 보기 좋게 헌 것으로 만드는 일을 아주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하고 있다. 특히, 책을 그렇게 만든다.

아빠와 아빠의 동료들은 촌스럽게 반들거리는 새 책을 멋들어지게 헌 책으로 만드는 기술을 무진장 많이 알고 있거든. 이를 테면 책장 찢기, 모서리 접기, 얼룩 묻히기 등등. (중략) 칠장이들은 새 책의 새하얀 종이를 사랑스러우리만큼 누르스름하게 만들기 위해서 밤낮없이 일한단다. 그리고 모서리 뒤집기, 구멍 뚫기, 종이 찢기 기술을 가진 전문가들이 그들을 물심양면으로 돕지. -시간나라에서 온 소년 P20

  

 

 

시간나라에서 온 소년P25

 

 

엄마를 무척 사랑하지만 어떨 땐 짜증이 훅 치밀 떄도 있어. 어디를 더럽혀야 하는지, 어떻게 지저분하게 만들어야 하는지, 어느 부분을 찢고 구겨야 하는지, 잔소리를 끝도 없이 늘어놓거든. 옷에 아이스크림 얼룩 하나 묻히지 않고 집으로 들어오는 날이면......후유, 말도 마! 언제든 방 안을 빈틈없이 어질러 놓아야 하는데, 깜빡하고서 장난감을 서랍 속에 넣기라도 하는 날에는! 흑흑, 상상도 하기 싫어. 그러니 우리 엄마 앞에서는 결코 깔끔한 척하면 안 돼.-시간나라에서 온 소년 p24-25

  

 

시간나라에서 온 소년P29

 

 

타이포의 가장 절친인 '스킴'은 위의 책 사진을 보다시피 코코아를 엄청나게 좋아해서 어딜가든 코코아 얼룩을 남기는 아이다. , 얼룩.... 이 책의 매력포인트다. 사진엔 흐리게 나왔는데 책 한 쪽에는 작게 무엇에 대한 부연설명이 되어있다. 물론 이 책의 이미지 답게, 말도 안되는 상상력이 듬뿍 가미되어, 세상의 모든 것을 더럽고 지저분하게 헌것으로 만드는데 관련된 것들을 담고 있다. 자세하게 설명하고 싶지만 이 책을 읽는 분들을 위해 꾹 참아본다.

  

 

시간나라에서 온 소년P47

  

 

 

시간나라에서 온 소년P64-65

 

 

이 책 이야기의 전개부분이 될 장면이다. 타이포네 반 전체가 인간 세상에 있는 빵집으로 현장 학습을 간 날이 타이포에게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빵집에 가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시간의 톱니바퀴를 반드시 찾아내서

세상이 낡아 가는 걸 멈추고 말겠어!

 

시간나라에서 온 소년책의 뒷표지에서

   

 

세상을 낡고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일을 하는 시간나라의 요정, 타이포. 하루빨리 전문 요원이 되어 인간 세상에 나가 일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러나 인간 세상을 구경하러 갔다가 인간들이 낡고 더럽고 망가진 것이 아니라, 깨끗하고 단정하고 반짝이는 새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는다! 결국 타이포는 세상의 모든 것을 낡게 만드는 시간의 톱니바퀴를 찾아내서 없애 버리기로 마음먹는데......

 

  

시간나라에서 온 소년P138-139

 

 

책의 후반부 책이 검은색 종이에 하얀 색으로 글자와 그림이 입혀있다. 25페이지정도가 그렇다. 책을 읽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오랜만에 기발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보니 마음이 가벼워진다.

아들이 6살이라 긴 글은 읽어주기 힘들지만

함께 그림위주로 보며 내용을 이야기해줘도 재미있어 할 것 같다.

2018 IBBY 어너리스트 선정

2017 화이트 레이븐 상 수상

2017 체코 마그네시아 문학상 수상

등의 수상경력이 화려한 이 책.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