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무리 천천히 여유롭게 걸으려고 해도 사방에서 밀치고 서두르고 재촉한다면 나 역시 의지와 상관없이 조급한 군중의 물결에 떠밀려 속도를 내게 된다. 적당히 협조적인 주변 환경은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p166
요 근래 한동안 단잠을 자지 못했다. 자면서도 머리속은 온통 여러가지 잡다한 생각과 지식들로 뒤엉켜 이상한 꿈을 꾸게 했고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채 평소 소화했던 일들을 혼자 처리바다보니 숨이 막히고 답답했다. 그래도 놓아버리면 아이들도 안정되지 못하고 나도 그대로 무너질까봐 두려워 겨우 겨우 마음을 다잡고 지내왔다. 그런데 결국 PMS(생리전증후군)에 바로 무너졌다.
남편의 부재로 인한 섭섭함과 힘듦을 아이들에게 '엄마가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너희들은 왜 말안듣고 마음대로니? '라고 생각하며 아이들한테 묵은 감정을 쏟아내게 됐다. 또 다시 자괴감이 밀려왔다. '역시 난 이것 밖에 안되는 사람인가? 모성애는 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아래의 글들을 보면, 내가 과부하에 걸려 스스로 무너지게 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온갖 해야할 리스트를 만들고 그것을 다 실행하지 못하면 불안해했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