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에 다양한 예술형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상을 꼽으라면 '실존주의철학'이 아닐까 싶다. 알다시피 1차 세계대전이 불러온 사회 구조적 혼란과 범사회적 자괴감으로 비롯되었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행할 수 없는 고난들을 표현하려 했고 이와 비슷한 모습으로 영상예술에서는 펠리니를 비롯한 이탈리아의 '네오리얼리즘'의 사조가 이어졌다. 비참한 현실을 몽타쥬와 다양한 편집기술들을 배제한채 기존 사실주의에서 더 깊은 사실주의를 표현한 것이다. 당대 사람들에게 지나친 현실 반영이 지루하고 이질적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어떤 식으로든 예술과 사회현상은 양극단에서 함께 진보되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로 유명한 장 폴 사르트르의 소설 속 대사가 이미 내포하고 있듯이, 살아서 생존한다는 존재자체의 담론에 의의를 제기하고 있다. 실존주의의 이같은 본질탐구는 생존문제에 밀접하게 기대 생각되어지는 철학으로써 당대 국민들에게는 부적절하고 매우 위험한 담론으로 분류되는 듯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예술가들에게는 삶에 비치는 현실탐구라는 이상을 표력하기에 더할나위없는 사상이었던 것이다. 존재는 개인의 주관이 투영된 하나의 피사체에 불과하고, 그 생각의 투영들이 행하는 당위들은 애초에 그 자체로 무의미하다는 생각이다. 이 철학 자체가 포괄하는 영역과 담고있는 농도가 너무 방대하고 세밀해서 구체적인 정의를 내린다는 자체가 어쩌면 철학에 대한 모순으로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힐링, 멘토등의 키워드로 세대를 뭉뚱그려 규정짓고 각자의 한계를 범세대적 연민으로 왜곡시키는 서적과 담론들이 횡횡하는 이 시기에 문득 더할나위없이 중요하게 다가왔다.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으로 분류되는 <이방인>은 문학동네 출판사에서는 <이인>이라는 제목으로, 국내 출판계에서 유일하게 다른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기존 같은 곳에서 다른 사상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함축한 <이방인>이라는 제목이 기존 출판 업계에서 당연시 여겨졌던 것이다. 하지만 타인이 자신을 '이방인'으로 바라보는 것에 더해, 1인칭 시점에서 진행되는 소설속 주인공은 자기내부를 타인으로 바라보며 서술하고 다시 개인으로, 다시 타인으로 오고가며 판단하게 되는, 이런 내부의 타자화 이루어 진다. 이는 자신을 타인으로 규정짓고 관찰하는 행위와, 사회 속에서 이해되지 못하고 분열되는 개인의 실존철학을 거울을 보듯 인식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인二人>이라는 제목도 마땅히 적확해 보인다.
최근 세계고전문학으로 독자들의 이목이 주목되면서 여기저기 다양한 출판사에서 출판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중복된 출판도 계속 이루어 지고있다. 조지오웰과, 허밍웨이와 더불어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 가장 많은 출판사에서 출판된 세계문학이 아닌가 생각 될 정도이다. 그만큼 이 <이방인>은 시간이 지날 수록 현 사회를 유지하는 사람들의 심심한 관념에 거름을 뿌려주는 책이라는 것이다.

<페스트>는 고통에 대해 이야기 한다. 빠져나갈 수 없는 재항 속에서, 죽음과 생존을 이야기 한다.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 저마다 어떻게 재앙에 대처하는 모습을 제시함으로써 극한의 상황에서의 봉기가 어떤 진리를 불러올 수 있는지, 알베르카뮈의 실존적철학을 좀더 다양한 개체와 공간들에 이입해 실험한 느낌이 드는 수작이다.
문예출판에서 나온 알베르 카뮈 전집들은 충분히 소장가치 있다고 생각된다. 인간이 살만한 가치가 없는냐에 대한 철학을 '자살'이라는 극단적 위치에서 바라보는 <시지프신화>, 풍경과 자연을 시적인문장으로 표현한 수작 <결혼. 여름>. 역사적, 사회적 현상들이 일으키는 '반항'이 어떤 근본을 내포하고 있으며 그것이 제기하는 실존적 의의를 다룬 <반항하는 인간>, 주로 주인공의 독백으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인간 깊은 곳에 내재되어 있는 위선과 탐욕을 끄집어 내는 <전락>까지 어디하나 빼놓고 얘기 할 수 없는 알베르카뮈의 소설들이며, 아마도 현재진행형으로 그가 문학으로 드러낸 철학은 연장선상에서 지금도 끈임없이 화자 될 것이다. -ozwonsu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