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위의 추천과 동양고전에 대한 관심으로 읽어나간 책이다.

강의록을 중심으로 쓴 책이라고 하나, 주석이 없다는 점은 용인할 수 없다.(적어도 나에게는..)

 책의 깊이나 울림을 떠나서 주석이 없는 책은 독자에게 지식의 확대를 (주석을 통해서, 관련 책을 찾아보거나 정확한 출처인지, 학계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살피는 나의 독서에 있어서는) 가져오기 보다 책을 읽었다는 포만감밖에는 가져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쟁과 사회 - 우리에게 한국전쟁은 무엇이었나
김동춘 지음 / 돌베개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한민국이 어떤 곳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첫째, 객관적인 눈을 통해 -바라보는 방법이 있을 것이고둘째, 지금, 여기 살고 있는 내 주변의 삶을 주워담아 재구성해보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사료를 통해 접근하는 사회학자로서의 엄밀함과 이 땅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되살려서 재구성하는 두 가지 방법 모두를 사용하고 있다. 이 두 가지 방법을 통해 학문의 엄격함과 기존의 학문에서 소외될 수 있는 역사를 살리고 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대한민국의 문제점들을 대한민국의 탄생을 통해서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예전 안경환교수님의 글에서 친일잔재를 모두 없애면 정의로운 사회가 구현될 것인가라는 부분을 본 적이 있는데, 대한민국의 불운한 탄생과 지금의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이 어떤 식으로 이어져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미니즘의 도전 -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설프게나마 페미니즘관련 저서를 읽고 생각을 가다듬는 사람이다. 나는 치열하게 고민해보지도, 논리정연한 글을 써본 적은 없지만, 페미니즘관련한 책을 읽을 때마다 공명이라고 해야할만한 무언가가 느껴진다.

 정희진 씨가 몇몇 칼럼을 통해서 보여주는 예리한 통찰력과 도발적인 문제제기에 늘 감탄하는 바다. 특히, 리 사회에서 나이듦이 돈과 성에 의해 추함과 중후함(중후함은 남성형형용사가 아닐까? 여성형형용사는 떠오르지 않는다..)으로 나뉘어질 수 있다는 연령주의에 관한 글이 인상깊었다. 여성은 소녀에서 아가씨로 아줌마로, 할머니인 채 죽는다. 남성은 소년에서 총각/청년으로, 아저씨로 할아버지인 채 죽는다. 이러한 생애주기는 어디서 비롯한 것일까? 같은 연령대임에도 불구하고 아가씨와 총각/청년의 차이는 무엇일까? 누군가에게는 나이듦이 권력에로 이끌지만, 누군가는 추함-노파로 이어진다. 이러한 것들은 젊은이들의 문화/청년/젊음이 주류가 된 사회, 현대의 생산성위주의 사회가 만들어낸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두 개의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여성학자로서 글쓰기에 좀 더 세련되어지셨음한다. 좀 더 쉽게 그리고 과격하게.. 앞서 남기신 어떤 분은 그녀의 글에 어느 정도의 전제가 있고, 이러한 점이조금은 폭력적이지 않냐고 하셨다. 여성학자는 여성적 글쓰기나 말하기를 하지만 동시에 기존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남성적 글쓰기나 말하기를 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두 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정희진 씨께 좀 더 세련됨을 감히 요구하고 싶다. 왜냐하면, 아직 여성적 글쓰기는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공명을 통해서 전해지는 무언가의 단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필요한 지적을 받아야함으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 새로쓰는 가족이야기 또하나의 문화 17
또하나의문화 편집부 엮음 / 또하나의문화 / 200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내 자신이 여성주의자이고 싶다. 그러나 미천하기 짝이 없는 지성때문에 함부로 내 자신을 여성주의자라 말하지 못한다.. 꼴통페미란 소리가 두려워서라기 보다, 제대로 알 지 못한 채 떠벌리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는 페미니즘의 지평이 얼마나 넓은 지를 보여준다. 누구나 겪어왔을 법한 일들을 쉽게 풀어내면서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끔 한다.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히 받아들여왔던 생애주기를 비틀어서, 새로운 역할모델을 제시해주기도 하는데 예를 들자면 독거노인의 삶, 게이커플의 일상,공동체적 삶이 그것이다. 이것들을 통해 4인가족체제가 스윗트홈의 현저한 답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어머니의 못다 이룬 꿈을 이뤄줄 딸아이의 미국유학, 있는 집 축에 속했던..,자식들은 미국에 있고 남편과 둘이 지내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또 그들의 삶을 찬찬히 부분적으로나마 들여다보면서 조금은 애석했고, 심사가 비틀렸고, 부러웠다. 유학을 가고싶지만 그래 한번 해봐라하고 떠보는 교수님도 없고, 호기있게 차고 나갈 웅지도 없고 어서 돈벌어라고 닥달하는 부모님에 좁디 좁은 집에서 많은 식구들이 모여살았기에 가족들의 발 밑에서 몸을 세로로 뉘여 자야했던 나로서는 내 이야기를 하고, 같이 나눌 그런 또 하나의 문화가 필요한 것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망하거나 죽지않고 살 수 있겠니 - 제5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이지형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단순하다. 재밌다.

소설을 왜보니? 차라리 만화나 드라마를 보지.

이게 나의 지론이었다.

그러나 이 한권의 소설을 단숨에 읽으면서 소설이 재밌구나를 느꼈다.

그래서 아주 서서히 박상우, 이문구, 공지영, 신경숙, 도스트예프스키까지 천천히 읽게 되었다.

소설읽기가 겁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재밌다. 소설로 날밤까는 묘미를 알 수 있으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