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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만난다면
오철만 지음 / 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만난다면.이라니..
아. 어쩜 제목이 이렇지? 그리고 표지는 또 어쩜 이렇게 부드럽고 아름다울까.
하늘인가. 바다인가. 무엇일까.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조금은 멍-해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인도. 바라나시. 나에겐 조금 낯선 단어들.
여행을 두려워하는 탓에 여기 저기 많이 돌아다녀보지 못한 겁많은 나에게,
인도라는 단어는 더더욱이나 멀고 먼 곳으로만 느껴졌었다.
주변의 아는 사람들이 인도,는 젊은 시절에 꼭 가봐야한다고 말할 때, 항상 웃으면서
응 나도 한번 꼭 가보고 싶어, 라고 조용히 얘기하곤 했었는데.
막상 떠나려고 하면 용기가 나질 않았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가지 못하게 말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이제 어딘가 떠나기에는 묶여 있는 것들이 많아진 지금에서야 후회가 된다.
한가로운 휴일 , 따뜻한 햇살 아래 침대에 걸터 앉아 이 책을 보고 있노라니-
마치 지금이라도 당장, 짐을 꾸려 인도로 떠나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무언가 놓치고 지금을 지나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인도에서 갑작스런 사고를 당하고 사진작가 생활을 시작하게 된 오철만 작가.
그의 글과 사진을 함께 보고 있으면, 가보지 못한 상상 속의 인도를 그려보게 되고
지금 인도에 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아. 역시.. 또다시 그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의 연속.
그 곳에서 도착하면 새까만 얼굴에서 누구보다 반짝이는 눈동자를 가진 아이들,.
그 아이들의 손톱 끝 까만 때, 길가에 앉아있는 할아버지의 수염과 입에 물고 계시는
오래되고 군데군데 벗겨진 파이프-
그 모든 것들이. 마음으로 만져보고 싶다. 내 마음까지. 깨끗하게 정화되는 것 같은 기분.
아.... 언젠가 나는 그들을 만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곳에서의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