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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최윤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6월
평점 :
첫 만난
- 최윤
최윤은 관록 있는 작가이고, 어씨 보면 소설의 주제도 그 나름의 진중한 무게가 있다. 그런데 그녀의 시각은 젊고 형식도 진부하지 않다. 안티로망(anti-roman)에 가까운 서사구조의 파괴 그러면서도 소설은 난해함으로 빠지지 않는다. 문체는 서구적이다. 불문학 교수라는 또 다른 직업상의 영향일 수 도 있을 것이다. 오래전의 그녀의 소설 회색눈사람에서 기존의 한국 소설과는 다른 그녀 나름의 형식과 내용을 보았는데 오늘 이 소설집에서 한층 성숙된 면을 곳곳에서 확일 할 수 있었다. 중견 작가인 그녀에게서 오히려 젊은 작가들에서 찾을 수 없는 참신한 글쓰기를 발견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소설집에 실린 단편 8편 중 파편자전이 옥에 티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수필과 소설의 중간 형태로 쓴 이 글에서 오히려 그녀의 작품과 괴리된(어쩌면 작가로써의 우월의식 눈에 거슬렸는지도) 인식이 좋게 보이지 않았다.
단편 곳곳에서 그녀의 사람들 잠재 인식 읽기- 인간의 심리를 깊이 있게 인식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녀의 문체가 지적인 면은 아마 이 곳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