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불행을 통해 자신의 상대적 행복을 확인하고,
타인의 행복을 순수하게 축하할 자신이 없는 사람.

당신의 눈물에 유난히 반응하는 사람을 조심하라. - P33

언제부터였을까? 솔로가 루저 취급을 받고, 커플이라는 게 ‘당연히‘ 되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기 시작한 것이.
끊임없이 돈을 벌고 지속적으로 돈을 쓰는 사람들이 있어야만 비로소 돌아갈 수 있는 자본주의라는 체제에서 돈을 조금만 번다거나 덜 쓰는 사람이란 교화의 대상일 뿐이다.
사람들이 많이 쓰고, 또 벌고, 또 쓰게 만들고 싶은 기업의 입장에서 덜 버는 사람(이를테면 골드미스도 주부도 아닌 올드미스)이라든가 덜 쓰는 사람(이를테면 주말에 파스타를 사 먹으러 나오지 않고 집에만 있는 솔로)은 어떻게든 소비시장으로 끌고 나와야 하는 존재일 뿐이니까.

골드미스나 모태솔로라는 신조어, 커플 마케팅의 시작점은 특정 계층을 소외시키고 그를 통해 소비를 창출하려는 의도와 맞닿아 있는 것. 다만 그런 자본의 의도를 읽을 수 있어야 말려들지도 슬퍼지지도 않는 것. - P108

서로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만나 행복할 수 있을까?
나의 대답은 ‘그렇지 않을 확률이 높다‘이다.

정치관은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반영한다.
지금의 세상이 꽤 괜찮다고 믿는 자와 지금의 세상이 부당하다고 믿는 자가 어떻게 함께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을까. - P143

<절대 만나면 안 되는 다섯 가지 남자>

"우리 가족에게 잘하는 여자였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남자. 사회적 약자에게 막 대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남자. 당신의 성공을 질투하거나 자기 상황과 비교하는 남자. "혹시 거기 남자도 나오는 건가?"라고 모임에 갈 때마다 묻는 남자. 당신의 오르가슴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남자. - P145

첫째, 직접 손에 들고 몇 장을 훑어보았을 때 쉽다는 느낌보다는 살짝 어렵다는 느낌이 드는 것.
둘째, 과거 현재 미래 중 무엇에 대해 다루든 결국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
셋째, 세상 어느 곳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든 지금 여기에 적용해볼 만한 이야기인 것.
넷째, 자기복제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지나치게 다작을 하지 않은 저자의 것.
다섯째, 무엇무엇 하는 00가지 방법처럼 숫자로 사람을 현혹하지 않는 제목일 것. - P159

다짜고짜 "일단 한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시죠"라고 말하는 사람치고 알맹이가 있는 사람이 없더라는 것.

알차게 준비된 무언가를 갖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시간이 소중한 만큼 상대의 그것도 소중함을 알기에
다짜고짜 일단 한번 만나십시다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 P161

내면의 상처를 극복하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연애를 배제한 다른 일상에서 ‘성취의 경험‘을 하는 것이다. - P191

결국 누구든 혼자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사실 무서울 것이 없어.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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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팔에 쥐가 나서 자세를 바꿔야 했다. 나는 그를 깨우지 않으려고 천천히 그의 품에서 몸을 빼냈다. 그때 그레고어가 손가락을 집게처럼 오므렸다. 그가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부여잡는 순간 그에 대한 사랑에 가슴이 벅차올라 순간 울컥했다. - P58

임신이란 당신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여자의 몸 안에 침입자가 들어와서 몸을 변형시키고 자기 필요와 기호대로 바꿔놓는 거야. 그 침입자는 당신이 들어왔던 곳과 똑같은 구멍을 통해 빠져나가지. 당신에게는 한번도 허락되지 않았던 난폭함을 만끽하면서. 그는 당신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영역을 침범해 당신의 여자를 영원히 제 것으로 만들어버릴 거야.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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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가 잦으면 똥을 싼다고. 언젠가 받겠지. - P24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는 소학교 3학년 때, 선생님이 "천황 폐하가 너한테 할복하라고 하면 어쩔 거냐?"라고 묻는 말에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어....어....." 하다가 죽도록 맞았다고 했다. 그때 그가 대답하지 못한 이유는 할복을 할지 말지 고민한 게 아니라, ‘천황 폐하가 나를 어떻게 알고 할복하라고 하지?‘ 생각하느라였다. - P39

이렇게 운 좋게 서로 오해를 풀고 웃을 수 있었으니 다행이지, 실제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오해 속에 살아가고 있을까. 끝내 풀리지 못한 채 묻혀 버린 세상의 오해들이 얼마나 많을까. 알고 나면 아무 일도 아닌 문제로 얼마나 많은 관계가 파투 났을까. 조병화 시인의 시 [남남]에 ‘오해로는 떠나지 마세. 오해를 남기고는 헤어지지 마세‘하는 구절이 있지만, 애초에 오해인 줄 알았으면 떠났겠습니까요. - P53

밝고 긍정적이고 낙천적이고 적극적이고 겸손한데 실력까지 좋으니 그까짓 토익 점수가 문제겠는가. - P61

SNS 세대 젊은이들 이야기인 아사이 료의 소설 [누구]에도 인맥에 관해 이런 서늘한 대사가 나온다.

...인맥을 넓히겠다고 너는 늘 말하는데, 알아? 살아 있는 것에 뛰고 있는 걸 ‘맥‘이라고 하는거야. 너, 여러 극단의 뒤풀이 같은 데 가는 모양인데, 거기서 알게 도니 사람들과 지금도 연락하고 있냐? 갑자기 전화해서 만나러 갈 수 있어? 그거, 정말로 인‘맥‘이라고 할 수 있는 거야? 보고있으면 딱하더라, 너. - P63

처음 청탁하는 사람한테 하소연을 할 게 아니라 99명에게 거절당했더라도, 100번째 사람에게 "이런 테마로 책을 기획했는데, 선생님밖에 쓰실 분이 없더라고요"라고 입에 침도 안마르고 말하는 요령 정도는 있어야 먹고살기 쉽지않을까. - P75

대부분 편집자가 퇴사 메일을 보낼 때,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몸이 좋지 않아서 당분간 쉬기로 했어요.‘ 그만두는 사연은 각자 다를 텐데 전부 자기 몸 탓으로 돌린다. 뒷모습도 아름다운 사람들. - P81

추억 속의 사람들은 잠시 소환했다가 제자리에 돌려 놓는 게 좋다. 긴 공백은 무엇으로도 메우지 못한다. - P125

무라카미 하루키의 고민 상담소 사이트가 열렸을 때, 한 독자가 물었다. 하루키 씨도 동창회에 나가세요? 하고.
그러자 하루키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동창회 같은 데 나간 적이 없습니다. 과거로 돌아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 P126

"니는 애 먹고 나는 잘 먹고."
엄마, 혹시 <쇼미더머니>보나.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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