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가 잦으면 똥을 싼다고. 언젠가 받겠지. - P24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는 소학교 3학년 때, 선생님이 "천황 폐하가 너한테 할복하라고 하면 어쩔 거냐?"라고 묻는 말에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어....어....." 하다가 죽도록 맞았다고 했다. 그때 그가 대답하지 못한 이유는 할복을 할지 말지 고민한 게 아니라, ‘천황 폐하가 나를 어떻게 알고 할복하라고 하지?‘ 생각하느라였다. - P39
이렇게 운 좋게 서로 오해를 풀고 웃을 수 있었으니 다행이지, 실제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오해 속에 살아가고 있을까. 끝내 풀리지 못한 채 묻혀 버린 세상의 오해들이 얼마나 많을까. 알고 나면 아무 일도 아닌 문제로 얼마나 많은 관계가 파투 났을까. 조병화 시인의 시 [남남]에 ‘오해로는 떠나지 마세. 오해를 남기고는 헤어지지 마세‘하는 구절이 있지만, 애초에 오해인 줄 알았으면 떠났겠습니까요. - P53
밝고 긍정적이고 낙천적이고 적극적이고 겸손한데 실력까지 좋으니 그까짓 토익 점수가 문제겠는가. - P61
SNS 세대 젊은이들 이야기인 아사이 료의 소설 [누구]에도 인맥에 관해 이런 서늘한 대사가 나온다.
...인맥을 넓히겠다고 너는 늘 말하는데, 알아? 살아 있는 것에 뛰고 있는 걸 ‘맥‘이라고 하는거야. 너, 여러 극단의 뒤풀이 같은 데 가는 모양인데, 거기서 알게 도니 사람들과 지금도 연락하고 있냐? 갑자기 전화해서 만나러 갈 수 있어? 그거, 정말로 인‘맥‘이라고 할 수 있는 거야? 보고있으면 딱하더라, 너. - P63
처음 청탁하는 사람한테 하소연을 할 게 아니라 99명에게 거절당했더라도, 100번째 사람에게 "이런 테마로 책을 기획했는데, 선생님밖에 쓰실 분이 없더라고요"라고 입에 침도 안마르고 말하는 요령 정도는 있어야 먹고살기 쉽지않을까. - P75
대부분 편집자가 퇴사 메일을 보낼 때,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몸이 좋지 않아서 당분간 쉬기로 했어요.‘ 그만두는 사연은 각자 다를 텐데 전부 자기 몸 탓으로 돌린다. 뒷모습도 아름다운 사람들. - P81
추억 속의 사람들은 잠시 소환했다가 제자리에 돌려 놓는 게 좋다. 긴 공백은 무엇으로도 메우지 못한다. - P125
무라카미 하루키의 고민 상담소 사이트가 열렸을 때, 한 독자가 물었다. 하루키 씨도 동창회에 나가세요? 하고. 그러자 하루키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동창회 같은 데 나간 적이 없습니다. 과거로 돌아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 P126
"니는 애 먹고 나는 잘 먹고." 엄마, 혹시 <쇼미더머니>보나. - P1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