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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곤지 잼잼 ㅣ 푸른숲 그림책 17
최숙희 글.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3월
평점 :
지난해, EBS에서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어요.
외국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포대기'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었는데
그보다 더! 제 관심을 끌었던 것은
문화센터같은 넓은 공간에서 여러명의 엄마와 아기가 귀에 익숙한 노래를 들으며 노는 모습이었죠.
엄마와 마주보고 손가락을 움직이기도 하고, 허리를 돌리기도 하고, 머리를 움직이기도 하면서 말이죠
이게 바로 '단동십훈'이라는 전통 놀이였어요.
신기한 것은
발가락만 움직이면서... 곤지곤지, 잼잼 등을 하면서... 뇌가 활성화되는 모습을 실험했는데
발가락만 움직인 것보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 (특히 곤지곤지) 뇌가 눈에 띄게 활성화되는 모습을 보였어요.
뇌가 발달한다니!!! ㅎㅎㅎ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더라구요.

이 단동십훈 이야기가
<괜찮아>, <나도나도> 등으로 유명한 최숙희 작가를 통해 사랑스럽고 위트있는 책으로 나왔어요.
단동십훈의 10가지 몸 놀이와 손 놀이가
강아지, 곰, 코끼리, 펭귄 등의 동물과 아기가 신나게 노는 모습과
쉽고 리듬감있는 글로 표현되어 있어요.
★★★ <곤지곤지잼잼>은 이런 내용이에요.

으앙!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자, 동물들이 나서서 번갈아가며 아기를 달래줍니다.

엄마 곰이 아기를 번쩍 들어 이쪽 저쪽 흔들어 주네요.
불아불아~ 불아불아~
해님 같은 우리 아가, 밝은 빛이 되어라.

캥거루가 아기를 무릎 위에 앉히고 앞뒤로 흔들어 줍니다.
달강달강~ 달강달강~
사랑스런 우리 아가, 귀한 사람이 되어라.

고릴라가 아기랑 마주 앉아 손 놀이를 합니다.
곤지곤지~ 곤지곤지~
쑥쑥 자라서 예쁜 사랑 하여라.

코끼리와 아기는 손뼉을 칩니다.
짝짜꿍 짝짜꿍~ 짝짜꿍 짝짜꿍~
신이 나서 짝짜꿍! 우리 아가 잘한다.

펭귄이 아기 손을 잡고 한 발 두 발 걷습니다.
섬마섬마~ 섬마섬마~
우리 아가 잘도 서네. 혼자서도 잘도 걷네.

두 팔을 활짝 펴고 나비가 나는 모습을 따라 합니다.
질라아비 훨훨~
우리 아가 예쁜 아가, 건강하게 자라라.

재미있게 놀고 모두 코~ 잠이 듭니다.

아가랑 엄마랑 함께하는 전통 놀이, 단동십훈에 관한 이야기가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어요. ^^
마지막 페이지까지 최숙희 작가의 섬세한 손길이 엿보이네요.

이렇게 CD도 담겨 있어요.
EBS방송에서 단동십훈으로 놀 때 부르던 노래가 들어있을줄 알고 기대가 많았었는데
CD내용은 책의 내용을 '그대로' 읽어주는 정도랍니다. 목소리 톤도 요가강사 톤(^^;;;)이에요.
그래서 솔직히 조금 실망!
그래도 '최숙희 선생님이 들려주는'이란 문구를 보고... 아! 작가가 직접 읽어준 거구나... 란 생각이 ^^
아이에게 읽어주는 건 제가 더 잘하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 이렇게 놀아요. ^^
우리 둘째랍니다. ㅎㅎㅎ
예전에 봤던 방송 내용이 떠올라
태어나서 눈을 마주칠 수 있을 즈음부터 곤지곤지, 잼잼, 짝짝꿍 등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지금 만7개월이고, 혼자서 짝짝꿍과 곤지곤지는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짝짝꿍~ 노래를 부르며 손을 잡아주면 손가락을 쫙 피고, 곤지곤지~ 노래를 불러주면 손가락하나는 추겨 세운답니다!! ^^


'에비에비'와 '아함아함'도 단동십훈에 포함되네요.
말이 거창할 뿐이지 우리 생활 깊숙히 자리 잡고 있는 단동십훈.
아기와 열심히 살을 부비고 눈을 마주치며 놀아주다보면 자연스럽게 애착이 형성되고
아기도 몸과 마음이 무럭무럭 자라겠지요. ^^
곤지곤지, 잼잼, 짝짝꿍 등이 좋다고는 알고 있어서
그저 아이에게 해주기에만 급급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좋은 의미도 포함된다고 하니
아이랑 놀아줄 때에도 그 의미를 되새기며 정성껏 놀아줘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