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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서양음악사
야마사키 게이이치 지음, 이정미 옮김 / 시그마북스 / 2024년 8월
평점 :

일단 이 책의 앞표지를 보면 'history of western music'이라고 쓰여있다. 분명 서양 클래식 음악사인데 웨스턴 뮤직이라는 영어 표현이 있어서 뭔가 싶었다. 나에게 있어 웨스턴 뮤직이라 하면 보통 미국의 파퓰러 음악. 즉 1930년대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발달된 컨트리 음악을 말하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서양 음악은 'western classical music'을 의미한다.
어찌 되었건 이 책의 내용은 충분히 서양 음악사를 역사와 함께 펼쳐놓는데 보통의 음악 전공자들이 만든 책과는 다르다. 왜냐하면 이 책은 음악 이야기를 먼저 꺼내놓는 것이 아니라 역사 이야기를 먼저 하고 그 역사와 관련된 음악과 작곡가 및 대표곡을 소개한다. 그래서 글의 중심축이 음악이 아니라 역사이다.
서양의 역사를 서양 음악사와 교집합이 되는 고대부터 이 책의 전개는 시작된다.
서양 음악사도 처음 배울 때 고대-중세-르네상스-바로크-고전-낭만 그리고 인상주의, 국민악파를 비롯한 현대음악의 갈래들-20세기 전후반의 음악들로 구분하여 배우게 된다.

목차에서도 서양의 음악 중심으로 소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굵직한 서양 역사와 문화, 정치에 대해 소제목이 붙어 있다. 그래서, 왜 이런 음악이 탄생되고 발전되었는지 역사를 통해 엿볼 수 있고 음악에 담긴 시대상이나 생활상도 알 수 있다. 예술 속에 담긴 서양의 역사를 찾을 수 있고 음악과 역사의 불가분 한 관계를 더 뚜렷하게 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또 이 책은 한발 나아가 대표곡을 소개할 때 QR코드가 있어 실제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했다. 역사와 음악을 글로 접하면서 실제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좋다. 음악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 중에 하나는 관련 지식을 알아가면서 곡에 대해 살펴보는 것인데 이 책은 역사를 통해 음악을 연관 지어 살펴볼 수 있어 좋다.
그냥 서양 음악사 책을 읽다 보면 작곡가가 활동한 시대가 잘 연상이 안 되고 지리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는데 역사와 지리를 살펴보면서 서양 음악을 접근하는 방법도 좋은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