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 애호가가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한 미술관 수업
김찬용 지음 / 땡스B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소에 미술관에 가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는 이 책의 제목에서부터 이끌렸다. 원래부터 미술관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 미술관에 더 가고 싶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 책은 인기 큐레이터로 일하시는 김찬용 작가의 책이다.

김찬용 지음

17년째 미술 현장에서 활동 중인 전업 도슨트.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전시 해설에 관심을 갖게 되어, 2007년부터 많은 미술관을 다니며 자원봉사로 전시 안내를 시작했다. 10여 년간 현장에서 버티며 당시에는 전무했던 전업 도슨트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했다. 2015년부터 도슨트가 미술관과 관람객 사이에서 훌륭한 매개자의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인정받기 시작했고, 도슨트를 업으로 삼는 사람이 늘어났다.

국내외 100여 개 이상의 전시에서 해설하며 수백만 관람객을 미술 애호가의 길로 안내해온 그는, 예술의 대중화가 아닌 누구나 예술을 통해 일상에 자극을 느낄 수 있는 '대중의 예술화'를 추구하며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서 활동하고 있다.

차례

6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각의 섹션은 "0. 미술관이 뜨고 있다 1. 좋은 전시를 고르는 안목 2. 전시를 200% 즐기려면 3. 작품별 감상법 4. 해외 미술관 사용법 5. 국내 미술관 사용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2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방문한 미술관 5위는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이다.

미술관에 가서 인증샷을 찍게 허용한 것도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고 즐길 수 있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전시되어 있는 작품을 훼손시킨 사례도 있어서 관람객의 주의와 관람 예절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탤컷 파슨스 미적 인식능력의 발달 단계로 5단계를 소개한다.

1단계 - 천성적 애호의 단계

2단계 - 아름다움과 사실성의 단계

3단계 - 표현의 단계

4단계 - 매체, 형태, 양식의 단계

5단계 - 자율성의 단계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로 3, 4단계, 즉 가볍게 즐기는 애호가에서 깊은 애호가 수준의 영역으로 잡고 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가벼운 허세로 작품을 봤다면 점차적으로 미술관을 사랑하고 작품을 즐기게 되는 애호에 도달하는 단계로 이른다면 이 책의 효용을 다한다고 보고 있다.

좋은 전시를 결정짓는 5요소

고전미술, 건축 및 디자인 전시, 체험 전시 및 어린이 전시, 현대 미술로 취향을 가늠해볼 수 있지만 같은 작품을 봐도 여러 생각의 갈래들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전시작품에 대한 생각은 자유다. 작품은 바라봄의 대상일 뿐 취향을 구분짓는 경계가 될 수 없다고 생각된다. 고전 미술을 봐도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아이디어와 영감을 준다.


4개의 작품 중 어느 작품에 눈이 오랫동안 머무는가?

마리 로랑생, 마티스, 라울 뒤피 그림 좋았던 기억이 !!!!


전시 리뷰 사이트 소개


저자가 운영하는 볼만한 전시와 미술관 소개하는 플랫폼 사이트도 책에 있다.



미술도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런 책을 읽으면 작품을 볼 때 어떤 측면을 볼 것인지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 작가의 생애, 어떤 표현 양식인지 어떤 재료로 어떤 구상을 했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볼 것이다.


<책을 읽고 나서>


꼭 봐야만 하는 것들에 마음을 다 뺏겨 버린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전시회를 간다. 가득 찬 일거리를 소화하느라 골치 아픈 문서들과 씨름하고 평일에 쉼 없이 달려온 뇌의 가동량을 잠시 꺼두고 싶다면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거나 짬을 내어 전시회를 간다.

잠시 나의 공간과 생각을 떠나 가까운 전시관을 방문한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된다.

이 책은 미술을 즐기는 방법, 즉 좋은 전시회를 발견하는 방법, 장르별 작품 감상 팁, 국내, 해외 미술관 추천 리스트, 도슨트 김찬용의 인생 전시와 작품이 수록되어 있어 미술관에 가는 것을 막 취미 붙였다면 꽤나 유익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내 취향이 무엇인지 잘 모를 때 다른 사람의 의견보다는 나의 경험치의 축적을 믿고 시간에 맡기는 편이다. 그래서 설명서나 가이드 성격의 책은 잘 보지 않지만 이 책은 많은 이들이 왜 미술관을 찾는지 혹은 그림을 즐기는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 그림을 즐기는지, 또 그동안 그림 보는 것을 즐긴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명화를 보더라도 아무 감흥이 생기지 않을 수 있고, 국내 작은 규모의 전시회에서 열리는 무명작가의 작품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일단은 미술관에 가면 작품을 보지 않아도 공간이 주는 특별함이 있다. 특히 전시가 시작되는 첫 시간에 방문을 하면 아무도 없는 나만의 전시회가 된다. 그 고요한 적막과 공간 안에 있는 것 자체가 그림에의 특별한 초대가 되고 설렘이 된다.

이 책을 읽고 평일 오전 오픈 첫 시간에 입장하는 것을 추천한다. 유명한 전시회보다 내가 사는 곳 가까운 곳의 전시실에 들러 상설 전시되어 있는 작품도 가만히 물끄러미 쳐다보면 나한테 다가오는 의미가 있다. 왜 그 자리에 그 조각이 있고 그림이 있는지 가까운 공원을 산책하면서도 스스로 물을 수 있다. 이 작품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의 생각을 맞춰보고 왜 이런 작품이 나왔는지 생각해 보면 나와 작가의 교감이 시작되고 나라면?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미술관에 가서 그 작가의 생각을 또한 그 시대의 역사, 문화, 경제, 철학, 정치 등 모든 것과 결부시켜 생각해 볼 수 있고 작품 안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나를 발견하고 내가 사는 현재 시점에서 다가오는 울림이 있으면 전시를 본 그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작가님의 인상 깊은 작품들을 보면서 나도 같이 공감했고 몇몇 작품은 사진으로 찍어 두었다. 언젠가 직접 볼 수 있을 날을 꿈꾸면서. 특히 해외의 유명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갈 수 있기를 소망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