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인생에 클래식이 있길 바래 -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우리가 사랑한 작곡가와 음표로 띄운 37통의 편지
조현영 지음 / 현대지성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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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조현영 피아니스트, 작가님

이 책은 조현영 작가님, 피아니스트, 예술기획 대표로 내는 최신작이다.

이미 이 분이 내신 책을 거의 다 읽었기에 기대감을 갖고 책장을 넘겼다. 전작을 통해 작가님이 아들이 한 명 있다고 들었던 터라 책 표지부터가 확 와닿았다. 책 표지에서 느껴지는 피아노 앞에 앉은 엄마와 아이의 눈 맞춤이 따뜻해지면서 동시에 작가님의 마음이 투영된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장의 이야기는 다 소제목이 있으며 글 한편마다 메시지가 있다. 그래서 음악에 대한 감상, 작곡가에 대한 생각을 작가님의 이야기로 들어볼 수 있다.


차례

작가님이 고등학교 때 의대를 갈까 피아노를 칠까 진로에 대해 고민한 이야기, 결국엔 자신이 좋아하는 피아노를 전공으로 선택하고 피아노에 푹 빠져 독일 유학길에 올랐던 시간들, 귀국 후 교수 임용이 안 되었지만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연주와 글쓰기, 대중에게 클래식을 소개하고 가르쳐 주는 사람으로서 만족감이 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작가님의 이야기가 나와서 작가님과 더 친해진 기분도 들었고 글이 솔직해서 좋았다. 음악을 하면 대부분 화려한 연주자만 기억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연주와 글쓰기, 강의로 더 폭넓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작가님의 강의를 꽤 긴 시간 들은 적이 있는데 전문적인 지식과 독일 유학 경험, 미술과 문화, 예술 전반으로의 음악 확대 및 융합이 인상적이었고 친근하게 다가왔었다. 쉽지만 재미있고 멀리 동떨어진 옛 서양 작곡가가 아니라 마치 내가 오늘 듣고 느낀 감정처럼 내가 느낀 것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밑줄을 쳐놨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클래식 음악을 통해 느낀 작가님의 생각, 철학이 배여 있고 삶이 묻어 있다. 인생을 살면서 쉼이 필요할 때 이 책장을 넘기면 서양 클래식 작곡가, 음악, 삶이 눈앞에 그려지면서 같이 여행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책 한 권으로 멀리 유럽 여행을 가지 않아도 이 책을 통해 그레고리안 성가부터 말러, 드뷔시, 메시앙의 음악을 알 수 있고 같이 시간 여행까지 떠날 수 있다. 음표로 띄운 추신 코너가 있어서 작곡가의 작품을 큐알 코드를 이용해 유튜브로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내가 느낀 이 책의 매력은 서양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서 매일 듣고 있고 나도 언젠가는 리스너로서 짬짬이 드는 나의 생각을 글로 옮기고 싶은데 그런 나의 생각을 공감대가 잘 형성되도록 작가님이 대신 잘 정리해 준 느낌이 든다. 그만큼 책을 읽다 보면 작곡가에 대한 이야기, 음악에 대한 감상평이 비슷한 구석이 많다.

작가님의 인생과 음악, 서양 클래식 작곡가들의 삶, 음악이 종합예술의 결정체인 음악극처럼 입체적으로 느껴지며 들린다. 글로 읽는 단막극처럼 재미있고 유익한다.

음악이 한 사람의 인생 가운데 어떻게 통과되는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공감되었고, 들리는 소리보다 소리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그 자체에 대해 관심과 호기심이 더 생기는 책이다.

아는 만큼 들리는 법이어서 이 책을 읽다 보면 클래식이 더 또렷하게 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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