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소음 - 존 케이지의 음악 세계 I LOVE 아티스트
리사 로저스 지음, 나일성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은이 : 리사 로저스


소리의 이미지화


4분 33초 : 음악의 개념을 바꾼 작품.

우연성 음악! chance music

주사위 음악. 불확정성 음악. 아방가르드 음악.

동양의 선 사상의 영향을 받음.

20세기 미국의 작곡가.


이 그림책은 존 케이지의 음악 세계와 그의 작품에 관한 이야기이다. 고전적인 의미에서의 음악이란 듣기에 아름다워야 하며 시대별로 스타일은 다르지만 완성된 형태의 작품으로써 연주자의 해석이 담긴 소리를 들려주는 일이다. 그런데, 존 케이지는 음악에 대한 인식을 확 바꾼 현대 작곡가이다. 침묵 속에서 귀 기울여 듣는 모든 소리가 음악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일상 속의 소음이라고 치부되는 소리도 당당히 음악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본다. 그의 작품은 미술에서의 마르셀 뒤 쌍 같은 개념 미술과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변기라는 기성 제품을 작품으로 전시해 놓으며 미술의 개념을 재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 같이, 존 케이지도 음악의 개녕을 바꾸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인물이다.

4분 33초란 작품에서는 각 악장별로 지시어가 쓰여있지만 음표와 쉼표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피아니스트가 피아노 앞에 앉아 악보를 넘기고 악보를 응시하고 피아노 뚜껑을 닫으며 4분 33초 동안 연주 공간에서 들리는 모든 소리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 존 케이지의 작품이다. 초연 당시 그 공간에서 나는 모든 일상 소리가 다 음악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연주자의 연주를 기대하고 청중들은 하염없이 기다리며 기침을 하던지, 가끔씩 들리는 기계 소리, 빗소리, 웅성웅성 대는 객석의 소리가 다였을 것이다. 일종의 퍼포먼스였던 그 작품에서 우리가 알던 음악의 개념은 깨지고 새로운 생각을 하게 만든다. 침묵도 음악이 될 수 있고 연주자와 청중이 만들어내는 우연에 의한 소리들도 음악이 될 수 있다고 믿은 존 케이지가 만든 4분 33초!

그런 그의 음악세계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이미 현대 음악사에서는 족적이 큰 음악가라 유명 인사지만 이렇게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에서는 음악을 시각적인 요소로 표현한 것이 상징성이 있다. 책 껍데기에 담긴 음악소리, 자연의 소리, 일상 소음을 이미지화한 것이 이 책에서 제일 재미있고 창의적인 부분 같다.

소리를 이모티콘처럼 표현한 부분! 아이들이 혹은 칸딘스키가 소리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 속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구성과 색, 느낌이 있다.


이 책을 읽고 아이에게 할 질문은,

너는 음악이 뭐라고 생각하니? 일상 속의 들리는 모든 것이 음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네가 자주 듣는 소리를 그림으로 표현해 볼까? 음악의 범주는 어디까지일까? 생각을 바꾸면 우리가 자주 듣는 소리도 음악이 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반복적으로 듣는 단순한 기계음이나 소음도? 등등 많은 이야기를 해 볼 수 있다.

어디까지나 음악은 자유롭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음악의 개념을 정의 내릴 수 있다.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자유로운 생각을 허용해 주기를. 예술은 원래 그런 것.




#아름다운소음

#존케이지의음악세계

#보물창고

#리사로저스

#나일성

#신형건

#4분33초

#우연성음악

#ilove아티스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