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
미야지마 미나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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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세의 소원은 2백 살까지 사는 것.

지은이 : 미야지마 미나

1983년 일본 시즈오카현 출생. 현재는 작품의 무대인 시가현 오쓰시에 살고 있다.

교토대학 문학부 졸업. 2018년 <2위의 그대>로 제196회 코발트 단편 소설 신인상을 받았고 2021년 <고마웠어! 오쓰 세이부 백화점!>으로 '제20회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R-18 문학상'에서 사상 최초로 대상, 독자상, 도모치카상 3관왕을 휩쓸어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을 담은 <나루세가 천하를 잡으러 간다>로 작가 데뷔했다.



목차

고마웠어! 오쓰 세이부 백화점!

제제에서 왔습니다

계단에서는 달리지 않아

선이 이어지다

레츠 고 미시간

도키메키 고슈온도

옮긴이의 말

279쪽 마지막 장


주인공 '나루세 아카리'는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돌진하는 모습을 보인다. 저자는 나루세처럼 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 주변에 많아서 그런 소망을 투영할 수 있는 존재로 나루세를 만들어 내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시마자키 마유키와 나루세는 같은 아파트에서 나고 자란 친구 사이다. 나루세는 괴짜인데다 허풍이 있어서 상상도 못할 엉뚱한 일을 벌이곤 한다. 다른 아이보다 빨리 달리고 노래도 잘하고 히나가라 가타카나도 정확하게 쓰는 똑똑한 여자 아이다. 그런데 나루세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고립되어 갔다. 마치 천재들이 평범한 보통 사람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그런 상태일까도 상상해 봤다. 정말 엉뚱하게도 나루세는 1976년 6월에 오픈하여 44년이 되어 8월 31일이면 폐점이 되는 세이부백화점을 한 달 동안 매일 하교하고 가기로 결심하고 실제로 간다. 폐점까지 한 달 남은 백화점 생중계에 매일 찍히러 야구복을 입고 등장하기 위하여. 폐점하는 마지막 날에는 나루세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부고를 들었는데도 가족들의 양해를 구해 먼저 도착한 시마자키와 만난다. 내가 볼 때는 나루세는 한다면 하는 당찬 소녀 같다. 자기가 세운 계획이나 원하는 것을 위해 누구 눈치 보지 않고 쭉 밀어붙이는 성격이 참 추진력 있다. 어떻게 보면 독불장군 같겠지만.

그리고, 나루세의 성격 중 하나는 일단 말을 해서 씨를 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목표를 크게 잡고 자신이 세운 목표를 선언하고 시작한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도 침울해하지 않는 명랑한 나루세이다.

그리고, 나루세와 시마자키는 학교를 다니며 개그의 정점인 M-1 만담 대회를 나가기도 한다. 나가기 전에 평범하여 무대 공포증이 있는 시마자키를 설득해 학교 축제에도 신청한다. 시마자키는 나루세가 할머니가 되어서도 제제카라를 하고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며 유쾌한 추억을 남긴다. 이 둘 사이의 관계도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상상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요소다. 그리고, 이 소설은 15살 여중생과 단짝인 친구가 처음에 등장하여 마치 하이틴 소설 같은 느낌이 드는 분위기다.

세 번째 챕터에서는 세이부백화점과 추억이 있는 오쓰시 반바 초등 동창생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초등학교 동창 사이였던 요시미네 마사루(다쿠로: 트위터에서 사용하는 가명)가 사사즈카 다쿠로를 찾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마사루가 게이타 덕분에 다쿠로를 만나고 폐점이 되는 백화점을 계기로 추억을 곱씹게 되고 사라지는 백화점을 생각하면서 마치 진짜 졸업식인 마냥 느껴지는 감정을 공감했다.

'코로나 시대'에 쓰인 소설답게 마스크를 쓰고도 개의치 않고 행동하는 모습들이 유쾌하다. 둘 사이의 우정도 그려지고 이 괴짜 같은 마루세를 좋아하는 남학생도 등장한다. 그리고, 엉뚱한 행동, 튀는 행동을 하는 나루세를 묵묵히 바라봐 주는 엄마의 모습도 나온다. 나루세를 그냥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소설 속 세계가 있어 가능한 스토리이다. 나는 처음에 '고립'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 민감해져서 또 아웃사이더의 이야기이고 왕따를 당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어쩌나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나루세의 발칙한 소망 200살까지 살거라는 말이 이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의학이 발달해서 100세 시대까지 꿈꾸는 요즘의 사람들을 바라보면 그것이 전혀 엉뚱하거나 괴짜스러운 소망이 아닐 수도 있겠다 싶다. 소설 속 유쾌한 마루세를 만나면 잠시 학창 시절의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고 지금 나의 현실에서 살짝 벗어난 이야기에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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