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는 법 - 파리1대학 교양미술 수업
김진 지음 / 윌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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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작자 미상의 <프랑스 왕 샤를 9세의 아내이자 오스트리아 엘리자베스의 초상화>이다. 굳이 또 책 제목이 그림을 가린 이유는 무엇일까? 제목이 굳이 정중앙을 통과하며 초상화의 얼굴을 지나가는 것은 이 책을 보면 이 그림의 의미와 주인공의 표정을 읽을 수 있다는 말일까? 까만색 드레스에 화려한 목걸이, 예쁘게 땋은 머리 위에 올린 장식, 정중앙을 쳐다보지는 않지만 어딘가를 응시하는 눈빛, 야무진 입매무새. 저자와 연관이 있는 그림인가? 책을 끝까지 읽으면 커버 그림을 이 그림으로 선택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까?


이소영 작가가 추천한 책이기도 하고 저자의 특이한 이력도 이 책을 읽는 데 큰 이유가 되었다.

저자 : 김진

성균관대에서 의상학과 불어 불문학을 전공했다. 재학 당시 교양과목으로 들은 서양미술사 수업에서 미술사와 미술비평의 매력을 발견하고 이에 빠져들었다. 졸업하고 직장인이 된 후에도 미술 공부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해 2016년 회사를 그만두고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난다. 팡테옹 소르본 파리 1대학에서 조형예술전공으로 학사 과정을 마치고 이어 동 대학원에 진학해 조형예술과 현대창작 연구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20년 개설한 유튜브 채널 <예술 산책>에서 미술 관련 콘텐츠를 올리며 구독자들과 교류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 국내 월간 미술잡지 <퍼블릭아트>에서 미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차례 :14개의 챕터 구성

12명의 화가와 2개의 현대 미술 이야기

글의 전개 방식은 대체로 화가의 삶과 작품에 담긴 의미, 화풍, 사조를 이야기하며 화가와 그림에 대해 설명해준다.


그래. 그림 읽는 법도 있겠지. 음악 읽는 법도 있나? 음악 어법이 있긴 하다. 음악을 소리로 생각하면 소리를 전달하는 다양한 어법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굳혀진 편견, 혹은 고정관념일 수도 있지만 장조와 단조의 경우가 있다. 조성에 따른 느낌과 쓰임새를 살펴보면 음악에도 자주 사용되는 음악 어법이 있다. 또 다른 면에서 음악 문법을 생각해 보면 음악 양식, 스타일에 따른 구별 정도로 음악을 시대 구분해서 듣는 방법이 굳이 말한다면 음악 읽는 법으로 볼 수도 있겠다. 음악 읽는 법은 더 좁게 보면 음악 악보를 읽는 법이 될 수도 있다. 그럼, 이 책에서 말하는 그림 읽는 법은 무엇일까? 막 궁금해서 책장이 넘겨진다.

그림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그림을 보면서 사람을 이해하고 그 당시의 시대, 사회, 문화적 배경을 살펴보게 된다. 그러면서 그 시대를 이해하게 되고 그 그림을 그린 화가의 심리 상태, 주변 여건, 사회적 분위기, 그림을 그리면서 뭘 보게 하고 싶었을까? 단지 창작자의 개인적인 표현 뿐만 아니라 메시지도 찾아본다.

아. 그림 읽는 법을 읽으면서 사람 읽는 법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그림을 보면서 비록 창작자가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사람을 표현했다 생각이 들어도 감상자는 창작자가 표현해고자 했던 바와 함께 결국엔 감상하는 주체인 자신의 생각이 알고 싶고 그 그림을 보는 자신의 상태가 제일 궁금하다. 그림을 보면서 창작자가 무엇을 의도했건 그 그림을 보는 것은 감상자 나름의 감상 포인트가 있는 법이니까.

이 책이 좋은 점은 다양한 작품을 보면서 친절하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점이다. 막연하게 그림을 보지 않아도 그림에 대한 다양한 소스를 제공해준다. 그래서 그림 이면에 담겨 있는 것들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화가마다 다른 언어로 다른 창작품을 만들어낸다. 작품의 탄생 배경, 주제, 사조, 창작 의도를 알고 보면 멀게 느껴졌던 작품도 좀 더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때론 창작자의 사생활과 삶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그림이 읽힌다. 작가의 작품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자신의 분신같은 또다른 자기를 표현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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