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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설렘의 시작 - 50대 이후 또 다른 나 찾아가기
조인숙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3년 11월
평점 :

저자: 조인숙

차례

이 책은 30대에 이혼으로 싱글맘이 되고 50대까지 살아온 여정을 솔직하게 쓴 자전 에세이다.
두 딸을 양육하며 힘들었던 시간들, 스스로 단절했던 사회적 관계들, 위축되는 자신에 대한 시간들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준다.
옛날부터 다양한 가족 형태는 존재했다. 그런데 양쪽 부모가 있어야 온전한 가정 구성원처럼 사회적인 시선 혹은 고정관념이 있어서 부모 모두 있는 가정만 드러날 뿐이다. 요즘에는 사회적 인식이 많이 바뀌고 다양한 이유로 가족 구성원이 달라질 수 있어서 학교, 사회적으로도 아주 옛날보다는 바라보는 시선이 자유로워진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 둘을 혼자 키운다는 것은 힘든 일이고 혹독한 사춘기 시절을 보낸 자녀들이 있는 집은 다 공감할 만한 내용이 책에 있다. 양부모가 있건 없건 사춘기 시기는 정말 집집마다 큰 전쟁을 치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모든 부모가 위대해지는 순간이다. 책을 읽으면서 꼭 저자가 한부모가정이라서 느끼는 내용이 아니라, 아이들을 양육할 때 필요한 마음가짐이나 인용구가 많아서 도움이 되었다.
특히, 아이를 절대 감정 쓰레기통 취급하지 말라는 말이 콕 박혔다. 소중한 가족에게 잘 대해줘야 하는데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함부로 대하거나 막말을 하지는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말이 정말 중요한데 알면서도 때때로 말로 엄청난 상처를 준다.
삶의 방식과 방법은 정답이 없는 것 같다. 이혼을 하고 재혼을 하던지, 이혼을 하고 그냥 혼자 살아가던지 그냥 자기가 선택해서 후회 없이 살면 되는 것 같다. 그런데, 다시 이혼할 것이 두려워 혼자 사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좋은 사람을 만나서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하면 아이들도 좋아할 것이고 저자의 아이들도 이젠 다 커서 이해할 것 같다.
5번째 파트에서 사랑에는 책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정말 동감한다. 부부가 아이를 낳았으면 책임을 지고 아이를 양육하고 이혼을 했더라도 공동의 책임을 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유로 이혼을 했건 아이들은 부모의 책임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행복하고 상처받는다. 그것이 한 부모 가정이건 양부모가정이건. 한 부모 가정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은 아프고 성장해 나간다. 그것이 오롯이 부모의 탓만도 아니고 가정의 형태로 인한 것으로 귀결시키는 것도 성급한 일반화이다.
동화 속 계부, 계모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정말 편견과 고정관념의 극치라고 생각된다. 실제 아동학대는 친부, 친모가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시선은 뭔가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는 프레임이 있다. 양쪽 부모가 살아있고 양쪽 부모의 케어를 받아야 정상인 것처럼.
편협한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지 말고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더 드러내고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냥 다양성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모습은 변할 수 있고 어떠한 형태가 정답이라고 규정짓는 것은 횡포이고 끔찍한 사고방식이다.
저자의 두 딸과 함께 아름다운 50대 아니 더더 오랫동안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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