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종이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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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등장 인물과 얽힌 이야기들

이태하: 대학 재학 중 사시 패스한 천재였지만 검사에서 물러나 변호사를 하기 시작했다. 박현규와 고등학교 동창. 박현규의 이모 딸이 재산을 가지고 소송을 걸어서 이태하를 찾아왔다.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처음 51명이 발족시켰으나 1천 2백여 명으로 불어나 있었다.

-123쪽

박현규: 상대를 나와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박현규의 이모일로 이태하를 찾아갔고, 친구이자 대기업 총수 최민제의 이복동생 일로 다시 이태하를 찾아갔다. 정작 박현규는 딸의 스토킹 문제로 변호사를 찾지 않았고 자신이 해결 보려고 딸의 전 남자친구 남인호를 만나서 그만 스토킹 하라고 강하게 이야기 했지만 결국 남인호는 박현규의 딸을 지하주차장에서 칼로 죽이고 그 충격으로 박현규는 쓰러진다.

한지섭: 운동권으로 정치를 하다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 권력욕만 채우고 돈만 챙기는 것에 환멸을 느껴 고향땅에 내려가 자기 아버지 땅에서 농사를 짓고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주거환경 개선에 힘쓴다. 농부들의 협동조합을 만들어 인터넷으로 팔로를 마련하고 농촌에서 자기 이상을 실천해나간다. 그리고, 이태하와 서신을 주고 받는다.

중간 중간 이태하가 맡은 사건들이 에피소드처럼 나오고 모두 돈으로 비롯된 이야기다.

<큰 싸움, 작은 싸움: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유산 싸움 인물들>

큰며느리 김여선

작은며느리 서미림

작은 딸 정미연

큰 딸 정보연

아들 정일준

<월세 4배 올려 받기: 건물주의 횡포>

건물 주인 김성기 : 월세를 4배로 올린다고 했다가 강남길에게 쇠망치로 어깨를 얻어 맞고 전치 8주가 나온다. 이태하가 머리를 쳤으면 살인미수라고 한다.

세입자 : 강남길

아래 서술은 이 사건을 바라보는 이태하의 속마음이다.

이태하는 월세를 4배로 올려 받으려고 하는 건물주의 탐욕을 다시 생각하고 있었다. 처벌법이 없어서 그렇지 그 무도함이 바로 죄였다.

121쪽

<이복동생도 동생이냐: 최민제와 최상원>

대기업의 총수는 미녀 탤런트 사이에서 불륜으로 사생아를 낳고 죽은 후에 불륜 관계인 내연녀에게 받은 각서가 발견되어 최민제의 어머니는 충격으로 바로 죽게 되고, 아버지가 죽자 최민제는 이복 동생 상원의 인지청구권과 상속권을 요구받는다.

<두 가지 욕심 : 강남길의 아내 오수자의 큰고모의 이야기>

오수자의 큰고모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가난하고 식구 많은 집안의 부엌데기로 지내다가 스무 살 때 군인 하사관으로 시집을 갔는데 남편이 알코올 중독, 폭력, 실업자까지 되고 형네 얹혀 살고 가정 폭렬으로 고생하다 두 아이를 아빠에게 남기고 서울로 도망쳐 나온다. 큰고모의 기구한 삶을 오수자의 아버지는 가엾게 여겨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긴 큰 고모를 들여다 보라고 오수자에게 부탁한다. 오수자의 아버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면서기가 되었다. 옛날에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던 것 같다. 아들은 출세시키려고 학업의 끈을 길게 유지시키고 딸은 살림하는 데 소모품처럼 여긴 시대. 이 지점에서도 그 시대의 딸들이 참 불쌍하다. 82년생 김지영 소설책도 김지영의 엄마는 더 배우고 싶었지만 집안을 위해 포기하고 살림 밑천이 된다.

오수자의 큰고모는 죽음을 앞두고 암수술을 위해 수술동의서를 쓰려고 친자인 김승기를 찾게 되고 그 와중에 죽음이 임박한 것을 알고 아들은 엄마의 유산을 탐내고.

<성격 차이라는 참극: 박현규와 그의 아내 신혜주, 그의 딸 박서린, 그의 전 남자친구 남인호>

돈으로 인해 헤어졌다고 보는 남인호, 돈으로 인해 헤어졌다는 것에 꺼림칙한 박현규이지만 딸을 위해 스토킹을 멈추라고 인호를 만나는 아빠의 입장, 신혜주는 친정에 가서 서린이 거부랑 결혼을 할 것이라고 으시대는 장면, 돈이면 다 되는 인간사인가?!

<돈은 인간의 실존인 동시에 부조리다: 박현규가 대학 때 들었던 일등 명강의 교수가 학생이 돈이 뭐냐는 질문에 칠판에 남긴 철학적인 말>

하루에 열 갑씩 담배를 미성년자에게 사다주고 만원을 받고 한달에 30만원 정도로 굶지 않고 살았다는 할아버지 사연.

편의점 주인 송동식 :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사다 주고 돈을 받는 사람.

송동식의 아내 김미애.

이태하의 말: 강 사장의 사건은 개인 대 개인 간에 일어난 문제이고, 편의점 사장이 저지른 사건은 나라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된다 하고 정해 놓은 국법을 어긴 죄를 지은 것.

<오로지 살아 있는 신: 김수희와 전진혜의 대화>

김수희는 김승기의 딸. 김승기는 자기 엄마의 유산으로 로또를 사며 재산을 탕진하고 있다. 그것을 걱정하는 딸의 대화가 나온다.

김수희와 전진혜는 취업 문제, 맞벌이, 남자친구의 취업 등을 주제로 대화 나눈다.

모든 종교의 신들은 다 죽었고, 생살여탈권을 가진 돈만이 오로지 살아 있는 신이다

313쪽

김수희의 남자 친구 신영식: 데이트 비용도 없어서 힘든 이 시대의 젊은이들. 취업이 안 되어 결혼도 포기하게 만드는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1권은 끝난다.


1권은 돈에 얽힌 이야기가 이태하 변호사 본인의 이야기 및 주변 인물의 사건 상담, 수임으로 인한 내용을 펼치면서 나온다.

각 챕터마다 돈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데 많이 봐 온 뉴스거리이고 주위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던 이야기 소재다.

부모가 죽으면 유산을 둘러 싼 소송, 있는 자는 더 취하려고 하며 없는 자는 자기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버티는 삶, 그러면서 일어나는 분쟁들,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 부모도 형제도 없이 돈에 혈안이 된 사람들, 일확천금을 노리고 로또에 빠진 사람들, 결혼도 계약이라 생각하며 빈털털이 가난뱅이가 되면 과감히 헤어지는 사람들, 돈이 없어 결혼도 포기하는 사람들. 돈에 관련된 요즘 현대인들의 팍팍한 현실 삶이 이 책에 있어서 별로 새롭지 않았던 것 같다.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돈에 관련된 가치관, 허상, 생각들을 과감히 드러내고 통속 소설같은 느낌이어서 빠르게 읽히고 재미있다. 갑자기 조정래 선생님의 정글만리가 생각난다. 그 소설도 굉장히 빨리 읽었고 재미있었다. 중국인의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에서 파생된 '꽌시'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이 책도 2권이 빨리 읽고 싶어지는 1권이다.

어떤 식으로든 2권의 메시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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