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아르테 오리지널 24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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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주인공

저자 : 샐리 루니

<친구들과의 대화>, <노멀 피플>,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를 출간했다. 앞선 두 권은 이미 드라마 시리즈로 각색되어 BBC에서 방영되었다. 2022년 <타임스>는 그녀를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계 인사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책 제목이 어디서 많이 듣던 구절이었다. 슈베르트의 가곡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곡으로 나는 가사로 접했다. 이 책 398쪽에서 저자가 말했듯이, 이 책의 제목은 독일의 시인 실러의 시 <그리스의 신들>의 한 구절을 직역한 것이다. <그리스의 신들>시의 내용은 신들과 인간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던 세계가 사라진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슬퍼하며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프리드리히 실러는 괴테와 쌍벽을 이루는 독일의 문호이다. 우리가 아는 베토벤의 9번 합창 교향곡 4악장의 '환희의 송가'를 작사한 사람이기도 하다. 실러의 시 <그리스의 신들> 중 "Schöne welt wo bist du?"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에 Schubert가 1819년에 곡을 붙였다. 아래의 곡이다.


두 여자 주인공이 편지를 주고 받는 문체가 있고 3인칭 시점으로 쓴 부분이 있어 살짝 왔다 갔다 하는 느낌이 있지만, 구어체가 간간이 있고 현실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 금방 읽을 수 있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드라마 장면이 그려지는 소설이다.

이 책은 작가 자신이 투영된 더블린 출신의 앨리스 켈리허, 앨리스의 대학 동창이자 친구 사이인 아일린 라이든, 각각 그들의 연인이 펠릭스 브래디와 사이먼 코스티건이라는 4명의 삶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성공한 소설가인 앨리스와 물류 창고 노동자인 펠릭스의 만남, 성공한 소설가와 대조적으로 문학잡지에서 보조 편집자로 일하는 아일린과 의회 보좌관인 사이먼의 이야기가 나온다.

삼 심대의 두 주인공 여자는 완벽해 보이지만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이기적이며 초조한 현시대의 젊은이들을 반영했다.

두 주인공의 캐릭터를 서로 대조적으로 설정하고 앨리스는 성공해서 부를 이루고 있지만 아일린은 보조 편집자로서 경제적으로 다른 위치에 있다. 앨리스는 이미 자신이 몸담고 있는 문학계와 대중문화계의 문제점을 거론하고 있지만 아일린은 이별의 상처로 방황할 때 사이먼을 만나 위로를 받는다.

젊은 날의 초상처럼 4명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젊은이의 우정과 사랑, 또 그 시기에 맞물리는 고민, 심리적 불안감을 현실적인 자신의 이야기로, 혹은 3자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이 책을 읽으며 젊었을 때의 방황과 혼란스러움, 앞으로의 시간들에 대한 두려움이 일었던 젊은 날의 나와 같이 여행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도 주인공들이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것이 계속 사랑하라고, 절망과 낙담보다는 희망이 있다고 이야기해 주는 느낌이다.

인생의 어느 한 시기만 불안하고 혼란스럽고 걱정스럽겠는가. 이 책을 누가 보느냐에 따라 젊은이들은 현재의 치열한 젊음과 같이 읽어내려갈 것이고, 나이 지긋한 사람은 젊었을 때의 혼돈과 방황, 사랑과 상처, 이별, 삶의 문제 등 그 아름다웠던 시간들을 반추해 보는 소설이 될 것이다.

내 편을 들어준 적이 없는 유일한 사람

아름다움

소설가

나는 그들과 함께할 것이며, 내가 낳을 수도 있는 어떤 아이라도 그들의 아이들과 함께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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