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의 꿈 - 걸레들의 꿈을 이루기 위한 모험
최지연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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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표지 : 서랍장에 개여 정리된 걸레들 모습.

책 뒤표지

글 : 최지연 방송작가, 소설가.

그림 : 박봉희 (저자의 어머니)

사랑받고 싶은 걸레. 멋진 걸레로 쓰임 받고 싶은 아기 걸레.

읽고 나서

걸레의 꿈이라니.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이다. 걸레도 꿈이 있을 수 있을까? 걸레의 쓰임새, 걸레의 이동 경로에 따라 그들의 이력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걸레마다 사연이 있어서 각각의 걸레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야기를 해 주는데 책장이 바로바로 넘겨진다. 궁금하니까 한 번 펼치면 끝까지 읽을 수 있다.

책 두께도 얇아서 그 자리에서 바로 쭉.

책 내용 중에서 사우나 할배 수건이 걸레로 10년을 살기까지 여정도 재미있고, 속옷이 서랍장에서 탈출을 시도해 결국 아빠가 다시 입게 되면서 그리운 아빠를 만나는 것도, 애완견의 쉬를 닦게 되었는데 쓰레기통에 버려지게 되는 슬픈 사연도. 괜히 걸레가 마치 사람이 된 것 마냥 사람의 쓸모에 따라 구분되고 소모품처럼 취급되는 게 감정이입되어 슬펐다. 감정이 있는 걸레들의 대화가 실감 나게 읽혀서.

걸레의 의인화. 지나치게 걸레들이 인간처럼 느껴졌고, 물건마다 담긴 주인의 손길이 있어서 물건에 의미 부여하게 되는 사람들의 심정들이 녹아 있는 것 같다.

걸레인데도 수명을 다 한 것 같은데도 잘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만든 책 같다.

걸레여도 다 마지막까지 할 일이 있다고, 함부로 하지 말라고 얘기해 주는 것 같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 <너에게 묻는다> 1994

뜬금없이 안도현의 시구절이 생각난다.

또, <걸레의 꿈> 책 중에 아래의 구절도 있다. 할머니의 죽음과 맞물린 걸레들의 이별에 관련된 장이었는데 진이 걸레, 서랍을 탈출해 또 다른 주인을 만나 예쁨을 받게 될 하늘이, 엄마한테 간 아기 걸레의 이별을 직감하며 나온 문장이다. 인생은 행복과 불행이 함께 공존하는 시간들의 합.

그런데 그거 아니? 원래 불행은 가장 행복할 때 찾아오곤 하지.

걸레의 꿈 72쪽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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