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키우는 어른을 위한 심리학 - 성인 자녀를 키우는 부모를 위한 마음 수업
하지현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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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을 키우는 부모의 심리학

부모로서 어른이 된 자녀와 관계를 맺는 법, 자녀와 건강하게 분리되어 부모 자신으로서 삶을 영위해 나가는 방법, 어른이 된 자녀와 소통하는 법에 대해 이 책은 자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저자 : 하지현>

정신건강학과 전문의.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지은 책으로《고민이 고민입니다》《포스트 코로나, 아이들 마음부터 챙깁니다》 《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청소년을 위한 정신의학 에세이》등이 있다.

<차례>



어른을 키우는 부모의 심리학

<어른의 기준/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어른 아이>

이 책을 읽다 보니 어른의 기준을 어디에 둬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생물학적 나이로 만 19세 이상을 어른이라 하기도 하고 주민등록증이 나오는 만 17세를 어른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생물학적 나이로 어른이라고 하기에는 인간은 각기 너무나 다른 성장 과정을 거쳐 오고 개인차가 있다. 나이가 먹어도 어른이 되지 못하는 '어른 아이'가 주변에 많이 있기도 하고, 어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미성숙한 언행을 보이는 어른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어른은, 일단 경제적, 심리적, 물리적으로 부모와 독립하여 자기 주체성을 가지고 자신의 선택에 의해 삶을 살아가고 모든 선택에 책임을 지는 것이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성숙한 어른은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이 자신의 언행과 일치하고 어른이 아직 되지 못한 사람을 향해 기다려주고 포용력까지 겸비하면 진정한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어른은, 나이는 19세 이상이지만 아직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한 성인을 말한다. 요즘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대학생이 되고, 또 대학을 졸업하고도, 또 취직을 하고도, 결혼을 하고도 부모와 사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자녀 세대보다 풍족하여 부모의 곁을 못 떠난 자녀들이 부모 옆에서 같이 사는 것이다. 우리 사회 구조가 젊은이들이 쉽게 취직을 하기도, 목돈이 있어서 집을 구하여 따로 나가 살기에도 현실적으로 힘든 경우가 많다. 경쟁이 치열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학창 시절에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실수나 실패를 하지 않도록 애초에 공부만 하는 아이로 만들거나,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 주체성 없이 부모가 하라는 대로 부모가 시키는 대로 사는 나이만 먹었지 심리적으로는 어린아이와 같은 성인이 많다. 오죽하면, 취직을 해서도 부모들이 직장에, 군대를 가서도 군대에 전화해서 자녀들의 뒤를 봐 준다고 하지 않는가?! 부모들의 조바심과 불안감이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가는 자연스러운 길목을 막고 여전히 부모 아래에 성장하지 못한 아이로 묶어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많은 문제점이 사회적으로도 생기고 실질적으로 부모와 성인 자녀 사이에 많은 갈등이 일어난다. 아이들은 이미 독립해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야 하는데 여전히 부모가 아이 취급하고, 아니면 자녀가 독립하기를 바라지만 여전히 부모 밑에서 안락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못 벗어나 이미 이룩한 부모의 그늘 아래 살기를 바라는 자녀들도 많다. 결국에는 부모와 자녀 모두 불행해지고 죽을 때까지 분리가 안 되어 서로 지치게 되고, 부모는 끝없이 자녀의 AS를 위해 자신의 노년까지 희생하는 꼴이 되어 버린다.

진정한 자녀 사랑은, 너무나 잘 알지만, 어른이 되기 전에는 한 인격체로서 성장하기까지 적절하게 보호와 지원을 해 주고, 어른이 되면은 적절한 거리 유지와 분리로 자녀를 놓아주어야 한다. 자녀 교육의 목적은 결국엔 한 사람의 완전한 '독립'인 것이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기 위해 자신을 책임지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잡으면 부모들의 자녀 교육이 달라지는 데 요즘에는 그런 목적은 잊은 채, 자녀들을 너무 온실 속 화초처럼 키우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다. 넘어지지 않고 인생을 끝까지 갈 수 있는가? 아니다. 때론 위험하고 험난한 길에 맞닥뜨릴 때 포기하지 않고 앞을 향해 잘 나아갈 수 있도록 지켜봐 주고 그냥 응원해 주는 것만으로도 되는 시기가 있다. 1부터 100까지 자녀의 모든 것을 해결해 주려는 해결사 마인드로는 자녀의 앞날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성인이 된 자녀는 이제 온실 속에 가두지 않고 험한 세상에 직면하고 실패해도 실수해도 본인이 책임질 수 있도록 멀찌감치 뒤에서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성인이 되기 전까지도 실패와 실수를 용납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그 과정 중에서 중요한 사실들을 배운다. 인생의 공부는 머릿속으로 지식만 잔뜩 집어넣는다고 공부가 아니다. 그런 공부만 잘하는 아이 중에 자신의 삶이 허무하게 망가지는 혹은 삶의 선택에 기로에 있을 때 자신이 없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개중에 헛똑똑이가 많이 생기는 것도 인생을 살면서 자신이 선택하는 순간 자체가 없었을 수 있다. 중요한 순간에는 모두 부모가 선택을 해 주니 자신은 그저 인생의 과정 중에 통과 의례인 공부만 하고 중요한 자기 결정 의사 능력은 기르지 못한 것이다.

<어른과 같이 지내는 부모를 위한 지침서, 결국은 부모 자신이 자녀를 내려놓아야 자녀는 어른이 된다. >

이 책은 5장에 걸쳐서 현시대의 무거워진 부모의 역할과 심리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언제까지 자녀에게 교육, 진로, 재정 지원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어른과 어른으로서 어떻게 대화하고 관계를 만들어가야 하는지 현실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인상 깊은 것은 돈으로 자녀를 통제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 그것은 비단 어른인 자녀뿐만 아니라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자녀에게도 같이 적용되는 이야기 같다.

요즘 시대에는 에듀 푸어라고 하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모든 것을 자녀에게 퍼붓고 부모가 그에 상응하는 기대를 하며 자녀에게도 무거운 짐을 지어준다. 자녀가 하나 둘인 경우가 많으므로 그 자녀에게 모두 올인하고 그 자녀에게 모든 기대를 거는 부모가 많다. 그래서, 결국엔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끊임없는 잔소리와 요구로 자녀들의 관계까지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부모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와 욕망을 투영한 자녀를 만들다 보니 자녀와의 관계가 좋을 리가 없다.

또, 자녀가 결혼을 하면 심리적으로도 완전히 분리가 되어야 하는데 부모가 떠나보내지 못하고 여전히 자녀를 붙잡아 두는 경우가 많아서 자녀가 원 가족과 분리되지 못하고 부부 사이까지 관계가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 요즘의 세태를 반영한 듯 이 책에서는 결혼과 동시에 부모는 완전히 자녀와 분리되어야 하고 결혼 이후의 자녀 생활은 간섭하지 않고 부모 자신의 삶을 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간섭하는 부모보다 자녀의 인생은 자녀의 인생, 부모 자신의 인생은 부모의 것으로 인식해 서로 각자가 행복해야 어른이 된 자녀와 부모가 서로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의 구성 : 본책과 별책 구성>

작은 소책자가 있어 요점 정리하듯 책을 다시 볼 수 있어요.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자가 진단표가 있어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성인이 된 자녀를 둔 불안, 중년의 성장통, 빈둥지증후군에 대해 진달할 수 있다.




자가진단할 수 있는 점검표가 부록으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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