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 타인의 감정은 내 책임이 아니다
캐런 케이시 지음, 방수연 옮김 / 센시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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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의미심장하다. 왼편과 오른편으로 나누어진 경계선에서 한쪽은 낭떠러지에 걸터 앉아있고, 오른쪽에서 보면 그것은 타인의 시선에서 나를 바라본 자아상인 것처럼. 책 앞표지가 인상적이어서 한참을 쳐다봤다.

자기 치유를 도와줄 12가지 원칙

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여 나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나로서 잘 살아가기


개정판 서문에 들어있는 내용 중에 인상깊었던 대목

내가 배운 것은 모두 이 세상에 와서 내가 답을 구하려 했던 것들입니다. 이렇게 마음가짐을 가지면 엄청난 안도감이 찾아옵니다. 덕분에 나는 인생이 앞으로 얼마큼 남았든 예정된 대로 풀려간다고 믿을 수 있습니다. 인생길에서 나와 마주치는 이들도 모두 이렇게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만나기로 되어 있으니 만날 겁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배우러 온 교훈을 배울 겁니다.

<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7쪽

어떠한 인생이든지 모든 인생에는 그렇게 사는 이유가 있다.

그래야, 실패해도 참혹한 나의 현실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히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저자의 말이 위로가 되었다.

내가 비록 쓰러지고 시련이 와서 주저앉아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예정된 바였다고 자책하지 말라고 위로해주는 것 같다. 네 인생의 회로에서 넘어져도 더 이상 낙담하지 말고 너의 길을 가라고. 너의 삶을 네가 디자인한다고 모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정된대로 움직인다는 것. 발버둥쳐도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절망의 이유가 있고 절망 속에서 배움이 있을 것이고, 누구나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삶의 목적이 있고 삶의 의미가 저마다 있다고 이야기해준다.

이 책은 관점의 힘에 대한 믿음을 담고 있다.

사람은 마음먹은 만큼만 행복하다.

- 에이브러햄 링컨

<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13쪽

자신의 선택에 의해 자기 스스로 행복을 결정할 수 있다는 관점으로 저자는 이 책을 썼다.

목차

인상 깊은 구절에 대한 나의 느낌

우리가 타인의 삶을 통해서 마주하는 진실은 타인의 부정적인 모습이 결국 내 모습이라는 아이러니입니다.

16쪽

이 구절을 읽는 데 공감이 많이 되었다. 타인의 언행에서 자꾸 눈에 거슬리고 힘들어할 때 곰곰이 생각해보면 결국은 내 안에 있는 해소되지 않은 문제점이자 단점 때문에 그것이 자꾸 보이게 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점인데 유독 그런 모습이 타인에게 발견되면 계속 자기가 불편하고 상대에게 잔소리하고 쉽게 고칠 수 없는 것인데 상대를 향해 계속 지적하게 된다. 자녀가 있는 경우라면, 이 점이 정말 와닿을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갖고 있는 안 좋은 점들이 자녀에게서 똑같이 보일 때 절망하고 지속적으로 잔소리하게 되고 나조차도 잘 안 되는 점들을 자녀에게 고치라고 하는 모순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성숙한 부모라면 분리시켜 생각하지만, 나의 단점이 타인에게서도 잘 발견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이치이다. 내가 잘 아는 것이기 때문에 잘 보이는 것 아닐까?

나의 삶과 비슷한 면. 나의 생각과 비슷해서 멈췄다.

나는 평소에 타인의 삶에 관심이 별로 없다.

내 삶을 살기에도 빠듯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까지 끼어들 여력도 없거니와, 내 생각과 행동을 살피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과거는 이미 지났으니

당장 현재에 집중할 수 밖에 없고

지금 재미있고, 관심 있는 것들을 즐기기에도 부족한 시간이기 때문에 타인의 눈치를 살필 여유도 없다.

그래서, 종종 이런 내가 너무 혼자만의 세계에 갖혀 있는지 환기해본다.

타인의 눈치를 적당히 봐야 사회 생활에서도 매끄러운데 진짜 눈치없는 내가 서슴없이 나올때 너무나 당황스럽다. 그리고, 그런 내가 다듬어지기까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는 일이 여러 사람을 관리, 통제해야만 하는 부분도 있어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타인의 인생에 적절하게 끼어들기가 필요한 이 일에 엄청난 부담감과 힘듦이 있어 많이 고민하고 내 성향도 많이 바꾸게 되었다.

적절한 개입과 적절한 처치가 필요한 일에 대하여 항상 고민한다. 내가 말해야 되는 부분은 힘주어 말하고 상대가 들어도 바뀌지 않을 것들은 과감히 포기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비판과 독소를 뺀 타인 돌보기가 필요한 일이어서 언제나 상대의 상태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

나이가 드니 옳고 그름에 많이 둥글둥글해졌다. 저마다 판단 기준이 다른 것을 수용한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보다 평화가 좋다.

이 책을 읽기전 또 심리처방 같은 내용일까 섣부른 의견이 있었는데 막상 읽으면서 보니

너무나 와닿는 글귀가 많아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12가지 삶의 원칙들을 지키면

어디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흩어졌던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너 때문이야!'라는 말에 속지 말것!

상대의 감정은 상대의 것.

내 감정은 나의 것.

무슨 이유를 들어서라도 나를 굴복시키려 할 때 내 감정이 상대로 인해 휘둘리지 않을 것.

어떤 비난의 말도, 어떤 상처주는 말도, 어떤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말도 믿지 않고 나는 나대로 살아갈 것.

<추천 대상>

남의 눈치를 많이 보면서 자신의 삶의 질이 자꾸 떨어지는 사람.

어딘가에 건전한 몰두가 아닌, 그 몰두하는 대상에 완전히 올인하여 다른 일을 못하는 사람. 즉 어딘가에 중독된 사람.

중독자 가족을 돌본다고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

중독자에게 동반의존 상태로 오랜시간 지내온 사람.

열등감에 휩싸이고, 자존감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사람.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사람.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표현하기 힘들어하는 사람.

어린 시절 상처가 많은 사람.

좌절하고 실패해서 아직 일어나기 힘든 사람.

타인의 비판과 비난에 자기 자신이 무너지는 사람.

우울하다고 느끼면서 타인의 감정까지 통제하려는 사람.

자신의 불안과 우울을 타인을 통제하면서 해소시키려는 사랑.

아래 영상은 바흐의 건반악기 곡 파르티타입니다. 대위법으로 작곡되고 일종의 연주용 춤곡 모음곡입니다. 바흐는 평생 신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신앙심이 깊었다고 합니다. 사람을 의지하기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묵묵히 걸어가고 타인의 시선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사람으로 살고 싶은 마음에 종종 바흐의 곡을 듣습니다. c minor의 약간 어둡고 진지한 선율은 마음을 고요케 하고 진정시켜줍니다. 이 곡은 각각의 독립된 성부를 각각의 파트에서 피아노가 독립적으로 잘 표현하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각각의 삶을 독립적으로 바라보고 일정 간격으로 거리를 두고, 그러나 같이 울리기를 조화롭게 들리는 것처럼, 각자의 아름다운 선율로 노래하기를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번 바흐의 곡도 감상해보시길.


곤경에 처했을 때는 바흐의 음악을 연주하라.

에드윈 피셔

가 떠오르네요. 바흐의 연주를 감상하며 마음이 평온해지기를.

https://youtu.be/ySJZbxWRZp8?si=N2uu_snQmOrb53yT

https://youtu.be/ySJZbxWRZp8?si=N2uu_snQmOrb53yT

https://youtu.be/ySJZbxWRZp8?si=-Eiwq9rd1EnX5iK3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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