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 - 김진명 장편소설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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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 : 평화로운 인류 공동체는? 푸틴만 없어지면 되는것인가? 핵의 위협과 협박. 푸틴을 죽이기 위해 또 다른 폭력의 방법이 용인되어야 하는가? 힘의 논리에 의해 변화하는 생각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모두가 공멸하는 전쟁을 지속하는 이유는? 전쟁 당사국과 전쟁을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의 속사정...

이 책은 내가 어릴 적 읽었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저자가 지은 책이다. 이 책이 1993년도에 나왔으니 30년이나 된 책이다. 그 당시에 이 책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어서 소설과 현실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어린 나는 우리나라와 북한, 미국, 소련, 냉전 시대, 핵, 이휘소 박사에 관련된 실제 자료들을 막 찾아봤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그때 정세나 시의에 맞는 주제였고 불안한 한반도 정세를 어렴풋이 느낀 나는 우리나라가 분단 국가여서 다양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고 강대국 틈새에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어떻게 외교를 펼치는지 그 때부터 관심이 생겼다. 어릴 때 읽었지만 임팩트가 있어서 그 이후로 김진명 작가님의 소설은 출간되면 바로바로 읽었다.

독서의 방법 중, 한번 홈런을 친 책은 결코 잊혀지지 않는 것이고, 그 책을 쓴 작가의 후속작을 기대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떤 한 작품이 마음에 들어 홈런을 치면 그 작가의 다른 책을 읽고, 아니면 관련 주제의 다른 책을 찾아보는 습관이 있다. 여하튼, 한 번 재미를 느낀 책의 작가 작품은 꼭 챙겨 보는데 이번 소설도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안고 책을 읽어보았다.


26개의 소제목이 붙어 있는 이 장편 소설은 한 번 펼치고 5번 쯤 책을 펼쳤을 때 이미 끝까지 읽은 상태였다.

그만큼, 읽는 재미가 있고 뒷 부분이 궁금해서 뒷 장을 안 넘길 수가 없다.

책의 줄거리를 이야기하면 읽는 재미가 덜 하니, 줄거리로 된 요약본 읽지 말고 쭉 가볍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하나의 블록 버스터 영화 혹은 첩보 영화처럼 다음 장면이 기대가 되고, 왜 제목이 '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인지 몹시 궁금하기 때문에 한 번 읽으면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는 책이다.

407쪽이지만 금세 읽어지는 이유는 내용이 늘어지는 부분 없이 사건 사건마다 전개가 빠르고, 이야기 중심으로 문장이 써져 있기 때문에 디테일에 주목하지 않아도 되어서 멈춰서는 부분 없이 금방 읽힌다.

실제 일어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소설이기 때문에 이 책 제목을 보고 나서 굉장히 의아스럽고 대단히 위험한 제목이다라고 생각했다. 전쟁이란 소재로 이렇게 바로 소설에 착수해서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에 관한 소설이라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소설 제목부터가 굉장히 자극적이니까.

같은 지구상에서 살고 있어도 지구 한편에서는 전쟁을 치르고 있고 아직도 내전 중인 국가도 많고 정말 소설같은 현실이 펼쳐지고 있는 이 세계에서 이 책을 읽으니 나는 더욱더 현실의 세계가 궁금해졌다.

이 책을 읽고,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 내가 처한 현실이 아니고, 현실 생활에 녹진한 하루를 보내는 그냥 보통 사람으로서 다시 한번 관심을 갖고 민간인들이 겪는 참상에 대해 알게 되었다. 픽션을 통해 잊고 있었던 현실 세계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다.

나로서는 정말 믿기지 않는 전쟁이라는 현실이 이 지구상에서 펼쳐지고 있고, 여전히 힘의 논리에 의해 세계가 움직이는 것을 볼 때 나는 한참이나 비현실적인 이상적인 세계에서 혼자만 살고 있구나...를 절감한다.

큰 줄거리는 아니지만, 책에 나와 있는 전쟁 범죄에 대한 부분은 너무나 잔인하고 참혹하고 역겨워서 머리가 지끈거렸다. 전쟁으로 인해 약자인 부녀자, 어린이들이 당하는 참상에 대한 묘사는 끔찍하고 민간인들이 학살당하는 행태는 너무나 공포스럽다.

무엇을 위해 이 전쟁을 하나? 어떠한 당위성도 명분도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을 한다는 것에 합의할 수 없다. 전쟁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어떠한 방법으로도 치유가 안 될 것 같은 인물도 등장하고, 전쟁 중에도 자신의 신념대로 구호활동을 하는 인물도 나오고, 미국과 러시아, 중국, 프랑스 및 그 주변국들의 정상들이 전쟁으로 인해 얻는 피해와 실리를 따지는 것도 나오는데 책은 허구의 세계이지만 굉장히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핵과 관련된 이슈는 언제나 두려운데 이 핵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책에 나와서 너무나 무서웠고, 러시아의 푸틴이 죽는다고 해결될 일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빨리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 종식되기를 바라고 거기에 얽힌 문제들이 평화롭게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핵으로 위협하는, 핵으로 맞대응하는 현실 세계는 가정하기도 싫고 가상 현실로도 싫다.

소설책이지만, 가볍게 읽히지만, 이 소설이 주는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은 실제 일어나고 있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어서이고 우려되는 현실이 제발 일어나지를 않기를 바라며 이 책을 읽었다.

광기의 지도자, 탐욕의 지도자, 세계를 위협하는 지도자는 제발 세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계속 들고,

한 나라를 이루고 있는 국민들의 힘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를 위협하거나 해치거나 말살해버리면서까지 폭력적이지 않기를 바란다.

소설을 읽었지만 결코 가볍게 읽을 수 없는 소재이고 내용이기에 여러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추천 대상>

나처럼, 삶의 시야가 넓지 않아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한 사람.

재미있게 소설을 읽고 싶고, 영화 같은 이야기도 보고 싶은 사람.

현 세계 정세에 관심이 많고,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는 사람.

김진명 작가님의 소설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

김진명 작가님의 소설을 안 읽어본 사람.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미국, 한국, 일본, 호주의 입장.

곳곳에 삶을 꿰뚫는 문장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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