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할미네 가마솥 이마주 창작동화
김기정 지음, 우지현 그림 / 이마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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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5,6학년이 읽기엔 난 나이가 많았다. 우선 도기씨에 대한 시선을 볼까? 주인공 두 남매를 멋대로 입양시키고, 그런 다음에 돈을 받았다. 두 아이를 장사하는 수단으로 써버린 것이다. 그래서 할머니가 욕을 마지막 순간에 엄청나게 했나 보다. 난 이 책이 그래서 해피엔딩이라고 그러기엔 너무나도 슬픈 현실속 이야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서태지 9집에 있던 소격동이라는 가사 기억난다. '눈 뜨면 사라지죠'. 


만약이라는 단어는 우습지만 그런 차가움으로 끝났더라면 주인공 두 남매의 미래가 궁금해졌다. 도기씨처럼 그렇게 되었더라면 부모님이라는 공백하에, 타지에서 살아야 한다.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펼쳐진 (즉 이 책에 없는 이야기) 모습이 될 텐데,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적어도 이 책의 따뜻한 이야기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그림책이 아닌 소설책이 될 것이다. 일드에서 나온 트라이앵글의 비극적인 스토리보단 리갈하이만큼 유쾌하고, 미드의 빅뱅 이론처럼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현실은 차갑디 차갑다. 인종차별도 극복해야 할 것이고, 그렇게 해서 스타가 되면 아주 정말 화제가 될 것이고, 그런 중압감도 감당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더군다나 남자 주인공은 국적마저도 포기해야 하는 선택을 살아갈 것이다. 여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마고할미라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나타나서 그 두명을 구해준다. 어쩌면 그냥 꿈같은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마고할미의 그 뒤는 어떨까? 주인공을 다시 재회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때 나이 즈음 되면 두 남매를 기억 할 수 있을까? 아마도 무지개 다리를 건넌 어느 곳에서 주인공을 다시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끝으로 다시 주인공 이야기를 펼쳐지면 정말 이 둘의 미래가 궁금해졌다. 마고할미로부터 구함을 받은 이후에 그들의 삶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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